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김부겸 후보에게 '김부겸의 정치 인생에서 대구는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자, 그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답했다.
2012년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 정치에 투신했던 그에게 대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2022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등판하며 정치적 궤적을 이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김 후보의 대구시장 선거 출마는 2014년 지방선거 이후 12년 만의 재도전이자, 대구에서 도전하는 다섯 번째 선거다. 김 후보가 대구시청에 입성하게 되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국무총리 출신 광역단체장이 탄생하게 된다.
5일 매일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 기간 품어온 '김부겸 시정'의 한복판에 '대구 산업의 대전환'을 놓았다. '인공지능 전환(AX) 중심 도시 대구' '인공지능(AI) 로봇 수도 대구'를 축으로 삼아 대구 발전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기분 좋은 변화를 만들어보겠다.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대구에 다 바치겠다"며 그 힘을 가장 많이 쏟을 곳으로는 '지역 청년 일자리'를 꼽았다.
-출마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결심을 바꾼 이유는.
▶존경하는 이해찬 선생 상가(喪家)에서 선배들에게 소위 말해 많이 닦였다. '이 바닥에서 실패도 많이 했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누구를 내보내도 될 것 같으면 굳이 소환이 되겠느냐. 쓰임새가 있으니 나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로 압박이 들어오니 이거 피하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심하게 됐다.
-12년 만의 대구시장 선거 재도전이다. 2014년 때와 비교해 본다면.
▶2014년에는 대구의 기초단체장 민주당 후보가 1명이었고, 광역의원 민주당 후보들은 2~3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원팀'을 이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군위군수를 제외하고 대구에서 구청장 후보를 다 냈고, 광역의원 후보도 20명이 넘었다. 표를 지켜줄 수 있는 팀워크가 구성된 것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주민 지지를 엮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가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보나.
▶대구 시민들의 삶에 대해 대안이 필요하다. 지금 제일 큰 고민은 결국 대구가 지금까지 버텨온 산업에 인공지능(AI)이라는 일종의 '새로운 문명적 전환'에 빨리 올라타지 않으면 이 경쟁력마저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구, 경산, 영천, 경주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입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두뇌들이 있어야 한다. 이를 지역 대학들과 연계할 것이다. 또한 산업 대전환 하려면 재정이 들어와야 한다. 지역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공항 이전이 현안이다. 전액 국비 지원을 이룰 자신이 있나.
▶대구경북(TK)신공항 문제는 기존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왜 공항을 옮겨야 하는지 뚜렷하고 분명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구미 공단을 살리려면 대구가 매력이 있는 투자처가 돼야 한다. 기업이 오려면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대구경북이 용수와 전력은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가장 핵심인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가 약하다. 신공항 필요 이유인데, 지금 한 발짝도 못 나가는 것은 부지 매입을 못해서다. 그것부터 국가 재정에서 돈을 빌려서 시작을 할 것이다. 신공항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면 이전 후적지 문제에도 대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러 조건이 될 것이다. 국비, 시비, 민간 기업을 연결해 접근하려고 한다. 국가가 고비 때마다 재정을 투자할 여지를 둬야 기업들에게도 매력이 있는 투자처가 될 것이다.
-행정통합이 무산됐다. 의지는 있나.
▶그런 점에서 TK 행정통합이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 행정통합은 경북도지사와 행정통합위원회를 만들겠다. 이번 행정통합은 힘들었던 점이 주민들에게 통합 청사진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다른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다.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 행정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년에 정부 지원액이 5조원이다. 1조원은 국가 위임사무 처리에 들어간다고 해도 4조원을 우리 뜻대로 쓸 수 있다. 그럼 공항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1년을 놓치면 이 돈도 사라진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대구의 미래도 중요하다. 비전을 제시한다면.
▶지역 대학을 살려야 한다. 그래야 대구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생긴다. 이번에 정말 혼신의 힘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젊은 청년들의 호소다. 전화번호를 공개한 뒤 청년들이 최저 시급을 못 받고 있다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온다. 그건 젊은 청년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다. 또한 대구를 떠나기 위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은 지역 대학과 청년 일자리, 대구의 미래를 연결하는 '대구산업의 대혁신'이 필요하다.
-전화번호 공개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공개이후 1천500통의 연락을 받았다. 하루 평균 300통꼴이다. 문자도 많이 받고 있는데 보면서 깜짝 놀랐다. 시장은 대통령과 맞서는 사람이 아니라 시장은 살림꾼이다.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일꾼으로서 '김부겸을 사용해 달라'는 말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1호 공약을 꼽자면.
▶'대구 산업의 대전환'이다. '인공지능 로봇 수도 대구', '인공지능 대전환 대구' 두 가지 축을 목표로 추진하려고 한다.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에 1조5천억원,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에 최소 5조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엮어 대학에서도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키워 대구 청년들이 자신감 가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민주당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의 약진을 기대해도 되나.
▶정치는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과정이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이 사람들이 '빨간색'이 아니면 신선하지 않겠느냐. 그런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 대구에도 우수 자원, 양질의 자원들이 들어올 수 있다. 예단할 수 없지만 '원팀'으로 가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과의 협력도 필요한데.
▶소통과 협력이라면 정치권의 마지막 천연기념물이다. 대구가 이렇게 미래가 안 보이는 힘든 상황이 있는데, 대구의 이익이라면 누구든 만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언급했는데.
▶내일(6일) 문희갑 전 시장님을 만나기로 했다. 종교계 지도자들과 지역 어른들을 당연히 예방한다. 그런 측면에서 달성에 계시는 걸 뻔히 아는데 안 할 수는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지역사회의 어른이다. 인사를 한번 드리고 싶다고 요청을 할 것이다.
-이재명 정부와 임기가 같다. 여당 시장의 이점이라면.
▶대구시장이 되면 (정부 여당에) '땡깡'도 부릴 수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 임기가 4년이고, 시장 임기도 4년이다. 누가 가장 일을 잘 하겠느냐. 대구가 가진 정치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대구가 한번 뭔가 선택할 때가 됐다. 6월 4일 아침에 대구시장이 김부겸이 됐을 때, 국민의힘 후보가 됐을 때 대한민국 언론이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겠느냐.
-대구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변곡점이 문제로, 어느 순간 트리거(기폭제)가 작용해 결과가 바뀌면 흐름도 바뀔 것이다. 4년 뒤 대구시청 공직자들이 증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대구 시민들께 침체에 빠진 대구 경제, 대구 청년, 대구 사회의 물꼬를 확실히 텄다는 평가를 받겠다. 정말 이번에는 대구가 김부겸을 한번 제대로 써달라.
김부겸 후보는 ▷1958년 경북 상주 출생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16·17·18대 국회의원(경기 군포) ▷20대 국회의원(대구 수성구갑) ▷행정안전부 장관 ▷제47대 국무총리
대담=최두성 정치부장
정리=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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