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내 경기 진단이 한 달 만에 한층 어두워졌다.
KDI는 7일 발간한 '2026년 경제동향 4월호'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 온 우리 경제가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 발표한 2월호에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가, 3월호에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며 부정적 평가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KDI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며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2월(2.0%)보다 높아졌다. 농산물 물가가 5.6% 하락했음에도 석유류 물가가 9.9% 급등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KDI는 "아직까지 물가 상승세가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2%)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중동 전쟁의 영향이 파급됨에 따라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수출과 투자 전망도 불투명하다. KDI는 "세계 경기 불안으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됐다"며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이에 따른 유가 급등세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KDI는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2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1월(13.8%)보다 낮은 5.3%에 그쳤으나, 1~2월 평균으로는 반도체 투자 호조에 힘입어 9.3% 증가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서비스업의 양호한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며 제조업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KDI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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