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큰손' 국민연금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지난해 말 대비 78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은 32.0%로 직전 분기(35.4%)보다는 낮지만, 평가액 절대 증가폭은 오히려 더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상장사 291개의 주식 평가액 합계는 323조7천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 245조2천82억원과 비교하면 78조5천507억원(32.0%)이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작년 4분기) 평가액 증가폭인 69조6천944억원을 약 9조원 상회했다.
이 같은 급등을 이끈 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75%로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 상승에 따라 평가액은 지난해 말 54조9천906억원에서 90조1천223억원으로 63.8% 급증했다. SK하이닉스 지분율은 7.35%에서 7.50%로 소폭 확대됐고, 평가액도 34조8천135억원에서 48조9천850억원으로 40.7% 늘었다. 두 종목이 전체 평가액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7%에 달해, 국민연금 1분기 수익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주가 상승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차(2조6천418억원 증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4천326억원 증가),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평가액 증가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중 지분율을 1.18%포인트 추가 확대했다.
코스닥 신규 편입 종목도 두드러졌다. 1분기에 5% 이상 지분을 새로 취득한 종목 22개 중 코스닥이 14개를 차지해 코스피(8개)를 크게 웃돌았다. 5% 미만에서 10.01%로 급증한 대주전자재료가 증가폭 1위를 기록했고, 비나텍(8.68%)·RF머트리얼즈(7.43%)가 뒤를 이었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같은 코스닥 비중 확대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기조에 맞춘 국민연금의 매입 전략 변화로 분석했다.
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작년 4분기 지분율 13.21%에서 1분기 5% 미만으로 급락하며 대규모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총 종목 수는 지난해 4분기 269개에서 276개로, 10% 이상 보유 종목도 34개에서 37개로 각각 증가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포트폴리오 변화는 증시 수급에도 직접 영향을 미쳐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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