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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추진에 현장 반발 확산…조합장 96% "도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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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투명성 강화 명분 내세워 직선제 도입 추진
조합장들 "자율성 훼손·비용 증가 우려"…개정안 재검토 요구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연합뉴스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부. 연합뉴스

정부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선 조합장 대다수가 강하게 반대하며 제도 시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농협에 따르면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농·축협 조합장 1천10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71명 중 96.1%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 반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감독권 확대에 대해서도 96.8%가 우려를 나타냈고, 감사위원회를 외부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방안 역시 96.4%가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실시됐다. 개정안은 중앙회장 직선제 도입과 함께 농식품부의 감독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현재 중앙회장은 전국 약 1천100명의 조합장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된다.

정부는 직선제가 금권 선거를 차단하고 선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조합장들은 개정안이 농협의 자율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반발한다. 특히 직선제 시행 시 선거 비용이 연간 수백억 원 규모로 늘어나 농업인 지원 사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현장의 반대 목소리는 조직 내부를 넘어 확산하는 양상이다. 전국 618개 품목협의회 대표로 구성된 '품목별전국협의회 회장단'도 이날 건의문을 통해 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공식 표명했다.

이들은 "농업인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혁이 속도전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선제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거 과열과 정치화, 자율성 침해 등 부작용이 예상되며 이는 결국 농협 경영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농협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현장의 반대는 단순한 제도 거부가 아니라 관료적 통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개정안은 충분한 공론화와 소통을 거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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