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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응급의료 지표 악화…위기 상황 개선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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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수용 곤란 건수 5년간 증가율 전국 최다
응급실 도착 시간도 늘어나는 추세
응급의료기관·병상·전문의 수 전국 평균 못 미쳐

최근 대구에서 산모가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관외 지역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비교적 대도시로 대학병원들이 자리하는 등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구지만 정작 응급상황에 지역내에서 환자를 소화하지 못하고 외부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 닥치자 지역민 건강권 보전을 위한 응급의료체계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19 구급차. 매일신문DB
119 구급차. 매일신문DB

◆구급차 '뺑뺑이' 지표 증가세…관외 이송 증가도

대구의 응급의료 지표는 점차 악화되는 추세다. 병원 이송 소요 시간과 응급의료 수용곤란 건수 등이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응급의료 수용곤란 건수가 2만300여 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통계에서는 17개 시도 중 9곳이 감소세에 맞닥뜨린 가운데, 대구는 1만5천727건 증가로 전국 1위의 증가율을 보였다.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환자 이송 병원을 지정하는 직권이송 체계도 시행 중이나, 대구 내 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해 타 시도 병원으로 이송된 건 또한 증가했다. 2024년에는 2건, 지난해의 경우 7건이다.

재이송 건수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 이송 건수도 증가세에 놓였다. 대구시응급의료지원단에 따르면 119 구급대가 환자를 최초 이송한 의료기관에서 환자 수용이 불가해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건수는 2023년 456건(전체 9만555건)에서 2024년 743건(전체 8만1천979)으로 약 63% 증가했다.

119 구급대 응급실 도착 시간이 1시간을 초과한 경우도 2023년 201건, 2024년 42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두 시간 이상 걸린 관외 이송 사례는 대구소방안전본부 통계 상 2024년 7건, 지난해 13건으로 85% 이상 증가했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1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는 1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6.3 지방선거 8대 보건·복지 정책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지효 기자

◆전문의·병상 부족…전국 평균 못 미쳐

전문의와 병상 부족으로 임신부가 위기에 처한 상황도 연달아 발생했다. 현재 대구시는 환자 증상을 응급의료센터로 동시 전송하는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운영하고 있으나, 병상과 전문의가 없으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구조다.

그 과정에서 지난달 1일에는 대구를 방문한 쌍둥이 임신부가 조산 증상을 보인 후 4시간 동안 병원을 찾지 못해 아이 한 명은 사망하고 한 명은 중증 뇌 손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달 25일에도 복통을 호소한 20주 임신부가 대구경북 의료기관에서 수용불가 판정을 받고 3시간 만에 충남 아산의 한 병원에 이송돼 조치를 받기도 했다.

대구시가 3년 전 구급차에 탄 채 병원을 떠돌다 사망한 10대 환자 사건 이후 대구책임형 응급의료체계 강화를 발표했음에도 유사한 응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일례로 2023년 대구시는 대구의료원을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하겠다고 밝혔으나, 전문의 등 인력 기준에 맞추기 어려워 사실상 격상 포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2024년 기준 인구 백만 명당 응급의료기관 수는 8곳으로 전국 평균인 8.1곳에 다소 못 미쳤으며, 응급의료기관 병상 수 역시 342개로 17개 시도 중 9위를 기록했다.

이에 지자체에서 강제성 있는 필수의료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인력 확보와 배후진료 협진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현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119 대원이 응급환자를 구급차에 싣고 모든 의료 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는 방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권역의료기관과 대구시가 응급의료 컨트롤타워가 돼 배후진료가 가능한 병원 목록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응급 환자를 강제 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용 자원을 응급의료 체계 안으로 편입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구시 역시 최근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지역 의료계와 소방 관계자 등이 모여 '대구지역 의료계 필수의료현안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고위험 산모·신생아를 포함한 지역 필수의료 현안에 대한 개선 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치료 협력체계 개선 ▷중증응급환자 이송·대응 체계 점검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방안 등 3가지 안건에 대해 집중 논의하고 단계적 응급의료 병상 추가 확충, 해당 병원의 전문인력 운영에 필요한 비용 지원 계획을 세웠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소중한 생명들이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더는 발생해서 안된다"며 "대구시는 사각지대 없는 응급·공공의료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재정 지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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