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낮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평일이지만 골목을 메운 관광객들로 활기찬 모습이다. 전통 한옥을 개조한 상점과 카페를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고르며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리단길은 이미 전국적인 '핫'한 관광 명소였지만, 최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상인들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이후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경주시가 한국관광데이터랩 기반해 경주 방문자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분기 경주를 찾은 내국인 방문객은 1천190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9%포인트(p) 늘었다. 또 올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은 24만4천739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7.8%p 증가했다.
황리단길의 한 카페 주인은 "예전엔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면 요즘은 평일에도 꾸준하다"며 "특히 외국인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거리 곳곳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 지도 대신 스마트폰을 보며 골목을 탐색하는 젊은 여행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외국인 방문객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만6천여명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어 대만과 일본이 뒤를 이었고, 러시아,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 등 관광객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미국에서 온 스미스(42) 씨는 "APEC을 통해 경주의 매력을 알게 됐다. 트럼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황금 왕관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며 "서울을 거쳐 경주로 왔다. 도심에 큰 왕릉이 있어 경주가 역사가 깊은 도시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4박 5일 일정으로 경주를 방문한 이지수(32)·이유리(25) 씨는 "천년 고도 경주다운 고즈넉한 모습과 동궁과 월지, 첨성대 등 야간경관이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관광 인프라도 잘 조성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경주를 자주 찾는다는 이성욱(42.부산시 연산동)씨는 "APEC 이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예전보다 경주가 훨씬 활기차고, 밤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보문관광단지 입주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 2월 보문단지 내방객 수는 90만7천315명, 보문단지 숙박객수는 34만5천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4.9%p와 47.6%p 늘었다. 소노캄 경주의 영업재개와 APEC 정상회의 개최 효과로 분석된다.
남미경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통한 경주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글로벌 인지도가 확대됐다"며 "국제 행사를 계기로 교통·숙박·관광 인프라 등 인프라도 좋아졌고, 서비스도 향상된 덕분"이라고 했다.
남 국장은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정책 확대와 스마트관광 기반 고도화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확충, 마이스(MICE) 산업 육성 및 글로벌 홍보 강화.글로벌 관광특구 지정 등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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