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경북 영주시 영주동부초등학교 운동장. 휴천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마련한 '2026 어버이날 나눔잔치' 에 참여한 300여 명의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커다란 솥 앞에서 국을 데우고, 접시에 음식을 담느라 쉴 틈이 없었다. 누군가는 의자를 정리했고, 누군가는 어르신 손을 붙잡고 자리를 안내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봉사자들의 목소리에는 분주함보다 정겨움이 먼저 묻어났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행사 전체가 주민들의 손으로 꾸려졌다는 점이다. 별도의 공공 지원 없이 주민자치위원 25명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준비했고, 휴천1동 통장협의회와 새마을협의회·부녀회, 체육회 회원들도 자연스럽게 배식대에 섰다.
어르신들은 따뜻한 식사를 앞에 두고 "고맙다", "덕분에 즐거운 날이다"라는 말을 연신 건넸다.
김모(83) 어르신은 "요즘은 혼자 밥 먹는 날이 많은데 오늘은 사람도 많고 공연도 있어서 잔칫날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대에서는 한국가수협회 영주시지회의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익숙한 트로트 가락이 흘러나오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고, 일부 어르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앵콜! 앵콜!"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행사장 분위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무대 앞은 어느새 작은 노래자랑 마당처럼 변했고, 주민들과 어르신들은 함께 웃고 손뼉을 치며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안부를 물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빈 그릇은 산더미처럼 쌓였지만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뿌듯함이 묻어났다. "내년에 또 만나요."란 말 한마디로 내년을 기약했다.
송홍덕 한국가수협회 영주지회 고문은 "어버이날 행사로 마련된 뜻깊은 행사에 재능 기부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환한 얼굴에서 보람을 느겼다"고 말했다.
신호철 자치위원장은 "어버이날 하루만큼은 어르신들이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이 뜻을 모았다"며 "거창한 지원보다도 서로 챙기려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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