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국립오페라단 지방 이전 가능성과 부산과의 문화도시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북항에 건립 중인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공연예술 인프라 확대에 나서며 남부권 문화거점 도시로의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대형 오페라와 뮤지컬,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전문 공연장으로, 최근 세계적인 오페라단인 '라 스칼라'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부산은 문화 인프라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시는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 조성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영상콘텐츠 산업 기반에 공연·관광 산업을 연계하며 글로벌 문화도시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대구는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 시스템'과 20년 넘게 축적된 실무 노하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100인 선언문' 역시 대구가 'K-Opera의 성지'임을 강조하며 역사적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1951년 한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 '춘향전'이 공연된 역사를 시작으로 전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 운영과 국내 최초의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 등 대구는 이미 '완성형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3년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 역시 대구 오페라의 자산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계에서는 현 정부의 '5극 3특' 중심 균형발전 정책과 맞물린 국립예술단체의 지방 이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다수의 국립 기관이 포진한 부산보다는 대구에 국립오페라단을 배치하는 것이 '문화 균형발전'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체부 역시 국립예술단체의 지역 협력 모델 재구축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온 만큼 대구를 거점으로 삼는 것이 국가 균형 발전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립오페라단의 지방 이전은 정부의 정책적 결단과 예산 편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공연계 내부에서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이전 행선지 논의 역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최근 발표된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100인 선언'에는 역대 시의회 의장, 문화·예술·경제·언론계 인사 등 모두 134명이 참여했다. 선언문은 향후 대통령실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선언문에 참여한 최현묵 전 달서문화재단 대표는 "대구는 그동안 오페라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기반을 쌓아왔다"며 "향후 실제 유치가 이뤄질 경우 국립오페라단 후원그룹 역할까지 이어가자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단체가 지역에 내려오면 결국 문화예술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오페라뿐 아니라 무용·합창·무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낙수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구 시민들 역시 수준 높은 공연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반대로 서울 관객이 대구를 찾는 흐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삼성전자 없애버려야"…총파업 앞둔 노조 간부 '격앙 발언' 파장
홍준표 "대구에 김부겸 바람…TK신공항 완공시킬 사람 뽑아야"
영남권에 번지는 빨간 물감…국힘 급반등 [정치야설 '5분전']
교수 222인 이어 원로 134인까지…추경호, 세몰이 본격화
김부겸 "대통령 관심에 대구시장 의지…TK신공항 추진, 훨씬 쉬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