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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명부터 살리자"... 야간 울릉도행 크루즈서 펼쳐진 '회항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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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 불평 없이 협조, 선사…이익보다 생명우선, 전 승객 '조찬 떡국' 제공

울릉크루즈호. 매일신문DB
울릉크루즈호. 매일신문DB

지난 21일 밤, 경북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대형 크루즈선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으나 선사의 신속한 결단과 승객들의 성숙한 협조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릉크루즈호는 승객 1천133명을 태우고 당초 22일 새벽 울릉 사동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항해 중 70대 여성 승객 A씨가 갑작스러운 뇌출혈 의심 증상을 보이며 상황은 급박해졌다.

선사 측은 즉시 해경에 헬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상 악화로 인해 이륙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자 선사는 환자의 생명이 위중하다고 판단, 전격적으로 출발지인 포항 영일만항으로의 '긴급 회항'을 결정했다.

회항과 재출항을 반복하며 총 11시간에 달하는 긴 항해가 이어졌고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지만, 선내에 있던 1천명이 넘는 승객 중 단 한 명의 불평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승객들은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며 회항 결정에 흔쾌히 동의했다.

특히 선내에 탑승 중이던 의료인 승객은 자발적으로 나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초기 응급처치를 돕는 등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선사 측의 세심한 후속 조치도 돋보였다. 22일 새벽 2시 53분쯤 포항 영일만항에 도착해 환자와 보호자를 119 구급대에 인계한 후, 선사는 홀로 남겨진 나머지 가족 4명을 위해 직원 차량을 긴급 배정해 숙소까지 안전하게 이동 지원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회항으로 지친 승객들을 위해 선내에서 '조찬 떡국'을 무료로 제공했다. 승객들은 선사의 발 빠른 대처와 책임경영 등에 대해 울릉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인천에서 가족 여행을 위해 배에 올랐던 A씨 가족은 비록 울릉도와 독도의 추억은 만들지 못했지만, 선사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가족 측은 "당황스러운 사고였지만 선사의 빠른 판단과 친절 덕분에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여객선은 22일 오전 10시 5분쯤 울릉 사동항에 무사히 접안하며 일정을 마쳤다.

울릉크루즈 윤희종 부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선원들의 숙련된 대응과 승객들의 배려가 맞물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일정이 늦어져 승객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었으나,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배려해주신 승객분들의 시민의식에 전 직원이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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