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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객선 끊긴 울진 후포의 적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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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끊겨 식당, 숙박업소 등 직격타

후포~울릉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적막감이 흐르는 후포여객선터미널. 이상원 기자
후포~울릉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적막감이 흐르는 후포여객선터미널. 이상원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27일 찾은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여객선터미널(이하 터미널)은 잔뜩 흐린 날씨만큼 분위기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터미널 대합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관광객들의 웃음소리 대신 파도 소리만 힘없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한때 새벽부터 여행객들의 발길로 북적이던 이 일대는 적막감이 느껴졌다. 울릉도를 오가던 여객선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가 재정난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하면서 후포면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다.

이곳은 울릉도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를 떠받쳐 왔다.

특히 울릉썬플라워크루즈호는 관광객과 주민 이동의 핵심 교통수단이었다. 배가 운항할 때는 주변 식당과 카페, 숙박업소, 수산물시장까지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운항 중단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했던 터미널 인근의 유진식당 대표 A씨는 "예전에는 관광객들이 아침 먹고 배 타러 가고, 울릉도 다녀온 사람들이 저녁 먹고 가곤 해서 손님 받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예전 매출의 절반도 안된다"면서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식당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행객들이 이용하던 터미널의 넓은 주차장은 텅 빈 채 황량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숙박업계는 상황이 더 어렵다.

인근 모텔 업주 B씨는 "여객선이 아침에 출항했기 때문에 미리 후포에 도착해서 하루 묵고 가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예약이 아예 없어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이라고 했다.

택시 기사들도 "예전에는 배 들어오는 시간만 되면 손님 태우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택시가 터미널 쪽으로 가지도 않는다"고 했다.

운항 중단이 계속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여객선 운항 여부에 따라 상권 분위기와 지역 매출이 좌우되는 구조가 오랜 기간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운항 중단 초기 거리 곳곳에 운항 재개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었다.

주민들은 "여객선 운항 중단 장기화로 상권 경기가 위축돼 있다"면서 "과연 '언제 다시 배가 뜨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했다.

문제는 선사의 적자로 인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된 만큼 선사가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운항 재개가 어렵다는 점에서 울진군도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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