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갈아 끼운 바퀴인데 꽤 괜찮다.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대표적인 경우다. 단기 계약한 대체 외국인 선수인데 '정규직' 외국인 선수 못잖게 잘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다른 구단들에게서도 이런 사례가 보인다. 반면 급히 먹은 떡이라 체한 듯한 곳들도 있다.
◆더위 속 영그는 '코리안 드림'
대체 외국인 선수 중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대부분 짧은 시간 뛰고 떠났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라이언 와이스, 루이스 리베라토 정도가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올 시즌엔 호주 출신인 삼성 왼손 투수 오러클린에게서 그럴 희망이 보인다.
삼성은 지난 29일 오러클린과 더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7월 16일까지 추가로 계약을 연장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 계약 금액은 10만달러(약 1억5천만원)이다. 부상으로 좌초한 맷 매닝의 6주 대체 선수로 영입된 이후 꾸준히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이번이 두 번째 연장 계약. 지난 4월말 5월 31일까지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계약서에 사인했다. 첫 계약 때 5만달러(약 7천500만원), 연장 계약 때 3만달러(약 4천500만원)에다 이번 계약금까지 더해 총액은 18만달러(약 2억7천만원)가 됐다.
'대체'라는 말이 무색하다. 시즌 초 들쭉날쭉하긴 했으나 안정을 찾았다. 22일까지 10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했다. 다만 30일 두산 베어스전(7대8 삼성 패)에선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잘 버티다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주니 더 바랄 게 없다. 삼성이 한 시즌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된디. 오러클린은 "팀 성적이 좋아 나도 기쁘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맹활약과 부진, 희비 쌍곡선
구관이 명관이긴 한 모양. 두산 베어스의 웨스 벤자민과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는 KBO리그 경력자다. 크리스 플렉센이 오른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하자 두산은 벤자민을 급히 수혈했다. 로젠버그는 오른쪽 어깨를 다친 네이선 와일스 대신 뛴다.
벤자민은 2022~2024시즌 KT 위즈에서 뛴 왼손 투수. 당시 통산 31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KT와 재계약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두산이 내민 손을 잡았다. 두산 합류 후 2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21일엔 6주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로젠버그 역시 28일 연장 계약했다. 사증과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실제론 6주 간 뛰지도 못했다. 하지만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선발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와일스가 7월 복귀할 예정이어서 키움은 로젠버그와 좀 더 같이 가기로 했다.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타자는 KIA 타이거즈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1명뿐이다. 아데를린은 해럴드 카스트로 대신 뛰면서 파괴력을 과시 중이다. 30일까지 21경기에 나서 홈런 8개를 때렸다. 이 정도면 정식 계약이 가능하단 얘기까지 나온다.
웃는 이만 있는 건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잭 쿠싱, NC 다이노스의 드류 버하겐은 짐을 쌌다. 각각 오웬 화이트, 라일리 톰슨 대신 뛰었으나 그들이 복귀하면서 한국 땅을 떠났다. SSG 랜더스의 히라모토 긴지로는 부진을 거듭, 2군으로 내려갔다. 방출설도 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시즌부터 도입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악화하거나 재활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 등을 고려해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단기 연장할 수 있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밀어내고 정식 계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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