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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서 산낙지 찢고 문어 전자레인지에…'동물 학대'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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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현대무용제 공연 작품에 "끔찍해" 비판
주최 측 "불편과 실망감에 진심으로 사과"

동물권단체 케어 SNS 캡처
동물권단체 케어 SNS 캡처

국제현대무용제(MODAFE 2026) 공연 작품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8일 공식 SNS를 통해 현대무용 작품 '도파민네이션(Dopaminenation)'과 관련한 제보를 공개했다. 케어에 따르면 공연 과정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지는 장면이 등장했으며, 공연 말미에는 낙지를 찢는 연출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파민네이션'은 디지털 환경에서 과도한 자극에 노출된 현대인의 정신과 신체 변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정보와 쾌락이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사회 속에서 감정 조절 능력과 자율성이 약화되는 현상을 무용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일부 장면이 관객들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다. 공연에서는 낙지와 문어를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는 모습이 연출됐고, 이후 전자레인지에 넣는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은 "공연을 위해 생명이 잔인하게 수단화되는 게 끔찍하고 역겹다" "무대 위에서 동물에 위해를 가하고 도살하는 장면이 라이브로 수 없이 등장하는데도 이 공연은 경고 메세지 조차 하지 않았다" "잘려 나간 신체 일부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골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바닥에서 움직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케어 측 역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단체는 "공연 종료 시점에도 문어가 전자레인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오늘날 예술은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어떠한 예술적 목적도 실제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과 공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제현대무용제 측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작품 수정 방침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기된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한 결과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관객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관객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불편과 실망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작품 안무가도 별도의 입장을 통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에 대한 감수성과 생명 존중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케어는 "예술의 자유와 생명존중은 함께 고민되어야 할 가치"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전반에 생명존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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