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6월 말이 '바퀴'로 들썩인다.
벡스코 전시장은 물론 해운대 백사장, 원도심 골목까지 자동차·비행기·배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가 26일(금) 프레스 데이를 신호탄으로, 27일(토)부터 7월 5일(일)까지 열흘간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막을 올린다. 단순한 신차 구경이 아니다. 땅 위를 달리는 차부터 하늘을 나는 전기비행기, 바다를 가르는 반잠수정까지—'움직이는 모든 것'이 부산에 집결한다.
'반쪽짜리' 오명 벗는다… 돌아온 외국 브랜드, 다시 커진 판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규모 숫자 너머에 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한때 '반쪽짜리 모터쇼'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참가 완성차 브랜드는 2016년 25개에서 2022년 6개로 쪼그라들었고, 관람객도 2016년 66만여 명에서 2022년 48만여 명으로 8년 새 27%가 빠졌다. 이름을 '국제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바꾼 2024년에야 관람객 61만 명을 회복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에 더해 BMW·MINI가 돌아왔고, 중국 BYD가 본격적으로 판을 키웠다.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와 프리미엄 픽업 램(RAM)은 부산에 처음 깃발을 꽂았다. 그 결과 올해 규모는 12개국 141개사, 1,961부스. 외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다. '모터쇼'가 아니라 '모빌리티쇼'라는 새 이름값을 비로소 하기 시작한 셈이다.
현대·기아·제네시스, '세계 첫 공개' 카드 꺼냈다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디 올 뉴 아반떼'다. 현대자동차는 국민차 아반떼의 완전 새 얼굴을 이번 부산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AI로 사용자와 연결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체험존도 함께 차려진다. 더 뉴 그랜저, 아이오닉 5·6·9, 코나 일렉트릭, 스타리아 라운지 EV, 수소차 넥쏘까지 전동화 라인업도 총출동한다.
기아는 '목적기반 모빌리티(PBV)'로 승부수를 던진다. 핵심 모델 PV5를 중심으로 패신저·카고 파생 3종을 공개하고, 어린이 통학차·아이스크림 트럭·이동형 펫 팝업스토어·바이크 수송차·모바일 뱅크·AI 순찰차 등 협업 특장차 6종을 펼친다. "차 한 대가 하나의 서비스 플랫폼이 된다"는 미래를 눈앞에서 보여주는 구성이다. 여기에 EV3·EV4 GT·EV5·EV6 GT·EV9과 콘셉트카 '비전 메타 투리스모'까지 전기차 군단도 빼곡하다.
제네시스의 무기는 '심장이 뛰는 차'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MAGMA)'의 방향성을 담은 '마그마 GT 콘셉트', 그리고 모터스포츠 비전을 상징하는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GV60 마그마와 GV70·G8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까지—럭셔리와 고성능을 한자리에 묶었다.
돌아온 수입차, 새로 온 얼굴들… BYD 신형 하이브리드 국내 첫선
수입 진영도 볼거리가 두툼하다. BMW그룹코리아는 'Driving the New Era'를 내걸고 BMW i7 M70 등 6종을, MINI는 올-일렉트릭 JCW 에이스맨을, BMW 모토라드는 고성능 바이크 M 1000 RR을 내놓는다.
올해의 '뉴페이스' BYD는 'The Power of Duality'를 콘셉트로, 독자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 DM-i(Dual Mode-intelligent)를 국내에 처음 공개한다. 상용 진출 10주년과 빠르게 크는 승용 부문 성과를 함께 내세우며 한국 시장 공략에 가속을 건다.
영국 정통 오프로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데뷔 무대에서 어패럴 브랜드 마카쥬와 협업한 스페셜 차량 '그레이캡(GREYCAP)'을 최초 공개한다. 전설적 영국 공군 전투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프리미엄 픽업 램은 '2026 램 1500'의 럭셔리 리미티드 트림과 고성능 오프로드 RHO 트림을 부산에 처음 내려놓는다.
하늘도 바다도 '모빌리티'… 전기비행기·반잠수정·소방드론까지
이번 쇼의 진짜 색다른 맛은 땅 밖에 있다. 토프 모빌리티는 아시아 최초로 안전성 인증을 받은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Velis Electro)'를 전시한다. 국내 첫 전기비행기 무사고 누적 100회 비행을 달성한 기체로, 현장에서 체험비행·교육 프로그램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엔젤럭스는 미래를 통째로 가져왔다. 전기추진 2인승 반잠수정, 도심과 수상 이착륙이 모두 되는 수륙양용 미래항공기체(AAV) 'BeeChar', 소방 특화 고중량 드론 'Fire Angel'까지 공개한다. 레저파는 캔암코리아가 캔암·씨두·스키두 등 BRP 라인업으로 책임진다.
벡스코를 뛰쳐나온 축제… 시발자동차부터 6·25 소방차까지
올해 가장 신선한 변화는 행사가 전시장 담장을 넘었다는 점이다. 원도심 '도모헌'에서는 자동차를 주제로 한 4인 작가 초대전 「VELOCITY(질주의 잔상)」가 열려, 모빌리티와 예술이 포개진다. 잔디광장에는 1933년형 포드 트럭을 개조해 6·25 전쟁 당시 실제 투입됐던, 현존 가장 오래된 소방차(국가등록문화재 제399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1955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승용차 '시발자동차', 스튜드베이커 챔피언(1950), 벤츠 190 SL(1959)까지 한국 이동의 역사가 한 줄로 늘어선다.
해운대 구남로에서는 '해변의 휴가'를 콘셉트로 RV 튜닝카·캠핑카·친환경차 특별전이 6월 25일(목)부터 먼저 시작된다. 해운대해수욕장 개장과 맞물려 도심 전체가 축제 모드로 전환된다. 벡스코 야외에선 전문 드라이버와 함께하는 오프로드 동승 체험이, 실내에선 한국도로공사의 '자동차 안전체험'이 전 기간 운영된다. 제2전시장에서는 「코리아캠핑카쇼」와 「오토매뉴팩&로봇엑스포·빅테크쇼」도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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