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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지배했던 반도체 쏠림…하반기는 '이곳'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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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지수 181% 급등…코스닥은 사실상 제자리
실적 가시성 높은 반도체로 자금 집중…시장 양극화 심화
"상반기 같은 장은 아니다"…소외 업종 재평가 기대

(사진=연합)
(사진=연합)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반도체가 시장을 지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며 코스피는 두 배 넘게 오른 반면 코스닥은 하락하기 바빴다. 투자자들은 하반기 반도체의 극단적 수급 쏠림 완화에 주목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는 101.14%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00%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KRX 반도체지수가 181.81%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KRX 헬스케어지수는 17.21%, KRX K콘텐츠지수는 24.20% 하락하며 업종별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78.57%, SK하이닉스는 307.07%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증시를 단순히 '코스피 강세, 코스닥 약세'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S7)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흐름이 코스닥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반도체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렸고 나머지 종목들은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극단적 양극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만 있는 기업보다는 당장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은 반도체 대형주로 자금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오와 콘텐츠 등 기존 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밀려났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업황 자체보다 극단적 수급 쏠림의 완화 여부와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상반기처럼 일부 종목이 시장 수익률 대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가 시장의 중심축을 유지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과 종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시장은 AI와 반도체가 대부분의 수익률을 가져간 장이었다"며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을 감안하면 반도체의 장기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와 같은 장세가 반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증설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던 국면을 지나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설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가격 상승이 곧바로 실적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와는 달라질 수 있다"며 "반도체는 계속 좋겠지만 상반기처럼 반도체만 압도적으로 오르는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시장의 키워드로 '정상화'를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정상화'는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 종목에만 집중됐던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과정"이라며 "극단적인 쏠림이 완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개별 종목과 코스닥도 자연스럽게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만 바라보기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과 저평가된 개별 종목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가 끝나는 국면이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투자 기회가 확대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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