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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아이앤씨, 방송·음향 기술에 AI 입혀 재난안전 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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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방송·영상감시 기술에 AI 접목…화재 골든타임 확보 솔루션으로 공공시장 공략
허미향 대표 "AI가 먼저 위험 감지하고 사람은 판단에 집중하는 재난안전 현장 구현"

허미향 진명아이앤씨 대표가 자사의 AI 재난안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우태 기자
허미향 진명아이앤씨 대표가 자사의 AI 재난안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100년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우태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현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을 예측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지역 ICT 기업들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진명아이앤씨는 30여 년간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기반 재난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허미향 진명아이앤씨 대표는 "AI가 사람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사람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하는 구조를 재난안전 현장에 구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음향에서 AI 전문기업으로

진명아이앤씨는 지난 1992년 설립된 대구 기업으로 초창기 방송장비 개발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이후 음향 시스템,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LED 대형 전광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방송·음향·영상 설비를 설계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허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꾸준한 기술 개발을 꼽았다. 진명아이앤씨는 국내 최초로 구내방송장치와 영상감시장치를 동시에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았다. 특허 44건과 다수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부설연구소를 통해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조달청 계약이행 실적평가에서도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공공조달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다.

최근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AI 기반 재난안전 기술이다. 허 대표는 "방송·음향·영상장치를 오랜 기간 다루다 보니 재난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알리는 구조적 한계를 체감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조그미라도 발견이 늦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상황을 기술로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회사는 '트리플 디텍터 화재감지 카메라'와 '음성인식 기반 재난방지강화 방송시스템'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리플 디텍터는 영상 감지와 적외선 열 감지, 자외선 불꽃 감지를 하나의 카메라에 통합한 삼중화 감지 방식이 특징이다. 기존 연기·열 감지 중심 장비보다 오탐을 줄이고 화재 초기 상황을 빠르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음성인식 기반 방송시스템은 현장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화재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외치는 '불이야' 혹은 '대피하세요' 같은 직관적 표현을 인식해 비상방송을 작동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상시에는 구내방송 장비로 쓰이다가 위기 상황에서는 즉시 재난방송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화재 현장에서는 1초가 인명피해 규모를 가른다. 사람이 당황한 상태에서도 복잡한 조작 없이 작동할 수 있어야 실제 현장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명아이앤씨는 산림청·한국임업진흥원 R&D 사업을 통해 산불 조기감지 시스템 개발도추진하고 있다. 실내외 지능형 화재 조기감지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허 대표는 "화재와 산불을 조기에 감지하면 대형 피해를 줄이고 국가 재난관리 체계도 더 과학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과 함께, 100년 기업의 꿈

진명아이앤씨의 출발은 교동의 작은 사무실이었다.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넓혔고, 현재는 대구에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두고 있다. 허 대표는 "시장 흐름을 읽고 한발 앞서 움직이려 했다. 사업을 전환·확장한 것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라고 했다.

지역 중소 ICT 기업으로서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고민은 인재 확보다. AI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 인력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 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허 대표는 "좋은 인력을 모시려면 처우도 중요하지만, 이 회사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허 대표는 '100년 기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대 회장이 남긴 뜻을 이어받아 기술과 사람,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그것을 만들고 지키는 것은 사람"이라며 "이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대구에서 30년 넘게 성장한 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궈내는 것이 지역에 보탬이 되는 길"이라며 "AI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재난안전 분야를 선도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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