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하면서 일거(一擧)에 대구경북(TK) 지역민을 두 번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수도권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는 구미가 유일했고, 군 공항 이전 사업으로는 대구가 광주보다 수년 앞섰지만, 이젠 후순위로 밀려 추격하는 처지가 돼서다.
7일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날 정부의 전격적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는 광주 군 공항' 발표가 그간 속도를 내온 TK 대표 현안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본다. 미래발전 동력을 얻기 위해 역점 추진된 반도체 대기업 투자 유치, TK 신공항 조기 개항 등 현안이 이재명 정부에서 홀대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한탄도 들린다.
우선 '삼전닉스'의 신규 반도체 투자에서 구미가 패싱된 것을 두고 국가 정책이 일관성을 잃었다는 날 선 반응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2023년 전국 공모를 거쳐 구미 국가1~5산업단지 일대를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반도체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선정했다. 구미가 그만큼 전략, 용수, 산업생태계, 인력 공급 등 측면에서 반도체 산업 신규 투자 적지로 평가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삼전닉스' 투자 계획에선 철저히 배제됐다. 경북 관가 관계자는 "이럴 것이라면 구미를 왜 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했는지 정부를 향해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 군 공항에 들어서게 된 점도 TK 지역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군 공항 이전 사업의 최대 난제인 '후적지 투자 유치 문제'를 해결해 준 셈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14년 대구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한 TK는 타 지역보다 빠르게 절차를 밟아 202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 공항 이전부지를 확정했다. 현재의 여권으로부터 '군 공항 이전 사업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올해 4월에야 '예비'이전부지 선정을 한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과 비교하면 6년이나 격차가 난다. 하지만 이제는 광주 군 공항 이전 사업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작전성 평가 등 신중해야 할 군 공항 이전 로드맵을 이처럼 전격적으로 발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지 않느냐. 윤석열 정부 당시 국방부를 청사에서 밀어내고 대통령실을 만들던 모습이 오버랩된다"면서 "이 같은 정부의 관심이 광주에만 쏠린 채 대구 군 공항 이전을 나 몰라라 한다면 거센 비판을 사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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