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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보완 없었다면…고 이채원 양 유족·시민단체 "부실·은폐 수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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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수사팀장 영장심사 '케이블타이' 확보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경찰은 A 경감이 장윤기의 차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증거인멸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증거인멸과 부실수사 의혹이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잇따라 드러나면서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사건의 실체가 축소되거나 일부 의혹이 규명되지 못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경찰 내부 비위와 부실수사를 견제하기 위한 검찰의 보완수사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검찰의 보완수사를 통해 경찰이 확보하지 못했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SD카드)가 발견됐고, 장윤기 부친에 의한 휴대전화 소각과 리얼돌 폐기 정황, DNA 감식보고서 송치 누락, 수사팀과 피의자 부친 간 접촉 의혹 등이 잇따라 확인됐다.

여기에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팀장이 범행에 사용된 차량에서 결박 도구로 사용될 수 있는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은 채 사실상 증거를 인멸한 혐의까지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 전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8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담당 경찰관 A경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맞춰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경찰은 범죄를 엄단해야 할 수사관이 아니라 가해자와 한 몸이 되어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하며, 조직적으로 은폐한 공범이었다"며 "진실을 감추고 살해범을 비호한 경찰에게도 반드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이 사건을 송치한 이후 검찰의 기록 재검토와 보완수사를 통해 핵심 의혹들이 연이어 확인되면서, 검찰의 보완수사 기능이 약화될 경우 경찰 수사의 오류나 내부 비위를 바로잡을 제도적 장치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경찰이 경찰 가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해충돌 우려까지 제기된 사안"이라며 "보완수사 과정이 있었기에 여러 의혹이 드러난 만큼 견제와 균형을 위한 제도는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경감은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A 경감은 장윤기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범행 전후로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케이블타이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라졌던 케이블타이는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검찰에 의해 발견됐으며, 아버지가 차량에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A경감에 대해 직위해제 조처하고, 사건을 지휘했던 광산경찰서장과 당시 형사과장, 수사팀원 등 6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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