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라이프] '치어리당'도 스포츠다 - 경일여중 치어리딩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치어리딩' 생소했지만 학생 열정·학교 지원으로 대구 1위
"사진 속 선배들 멋있어서" 시작했다 "관중 박수로 자신감 받아"

대구 경일여자중학교 치어리딩부
대구 경일여자중학교 치어리딩부 '슈퍼루키'가 응원 공연을 위한 대형을 잡아보이고 있다. 이화섭 기자

한국에서 '치어리딩'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먼저 떠올리는 풍경은 야구장 관중석 앞 응원 단상의 치어리더들일 것이다. 더 나아가면 수도권 사립대학에서 운영하는 응원단도 떠오를 것이다.

이들 모두 치어리딩에 속하기는 하지만 아직 생활체육으로서의 치어리딩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치어리딩이 수도권 중·고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새로운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서서히 주목받으면서 생활체육으로서의 치어리딩 저변 또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대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4곳이 '2026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치어리딩 부문에 출전했다. 이 중 경일여자중학교 치어리딩 동아리 '슈퍼루키'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3년 연속 대구 1위를 달리며 전국대회 입상까지 노리고 있다.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슈퍼루키' 학생들이 안무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 사진 속 선배들이 멋있어 보여서

치어리딩의 종류는 크게 스턴트치어리딩과 퍼포먼스치어리딩으로 나뉜다. 스턴트치어리딩은 미국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덤블링, 점프, 인간 피라미드 쌓기 등 체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위주의 치어리딩이다. 소위 사람을 던지고 받는 모습의 치어리딩이 대부분 스턴트치어리딩이다.

퍼포먼스치어리딩은 다양한 안무 구성과 대형변화, 독창성을 중심으로 치어리딩 무대를 구성한다. 폼(수술)이라 불리는 도구를 이용할 수도 있고, 깃발이나 봉 등 다양한 소도구를 쓰기도 한다. 프리스타일(팜), 재즈, 힙합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경일여중의 '슈퍼루키'는 프리스타일(팜) 분야를 중심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슈퍼루키'에 들어온 학생들은 학교 안에 붙어있는 선배들의 퍼포먼스 사진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들어온 경우가 많았다. 특히 1학년 학생들은 "학교 안에 선배들이 우승한 사진을 보고 멋있어 보여서 들어오게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연습은 학교 일과를 시작하기 전인 오전 7시 혹은 일과가 끝나는 오후 3시30분 이후에 진행한다. 이침에 일어나기 힘들텐데도 연습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든 일어나서 학교에 도착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학생들이 기자에게 지난 대구시교육감배 대회에 나갔던 치어리딩 안무를 시연했는데, 대형 전환부터 안무 난이도 등 오랜 연습의 흔적이 느껴졌다. 학교 과제도 해야 하고 학원도 가야해서 시간 만들기 빠듯할텐데도 안무를 잘 맞춘 학생들의 안무가 놀라웠다.

이채연 '슈퍼루키' 부주장(2학년)은 "간혹 연습하다보면 무릎에 멍이 들기도 하고 옆돌기 연습하다가 손목이나 발목이 삐끗하기도 한다"며 "그래도 합을 맞추다보면 힘들어도 잘 맞아들어갈 때 기분좋기도 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3연패를 차지한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대구시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3연패를 차지한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슈퍼루키' 학생들과 지도교사들. 경일여중 제공

◆ 쉽지 않았던 첫 걸음

경일여중 '슈퍼루키'는 대구 여자중학교 중 최초로 만들어진 치어리딩 스포츠동아리다. 3년 전 처음 만들어질때만 해도 '치어리딩'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때였다. 당시 도영화 경일여중 체육부장은 교내 스포츠클럽 종목의 다양화를 고민하다가 치어리딩을 접했다.

도영화 부장은 "학생들이 피구나 티볼(투수가 없이 베팅 티(tee) 위에 올려진 공을 타격해 1루, 2루,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득점하는 경기로 야구와 비슷하다.)은 많이 접해봤으니 다른 종목을 고민하던 차에 치어리딩을 접했다"며 "대회 영상을 봤는데 동작이 크고 웅장한 게 멋있어 보여서 우리 학교 학생들도 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동아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모으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치어리딩'이라는 분야 자체가 생소한데다 학생들은 케이팝(K-POP) 안무를 따라 추는 '커버 댄스'가 더 익숙할 터. 도영화 부장이 '물심양면'으로 겨우겨우 학생을 모았지만 전문 연습 공간과 전용 장비가 없는 열악한 환경도 극복해야 했다. 김진권 교장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이 의상 제작 비용 마련 등 여러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첫 시작은 '맨 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대구 경일여중 치어리딩 동아리 '슈퍼루키' 학생들이 안무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 "관중 앞에서 박수 받으면 힘 나요"

쉽지 않은 출발이었지만 학교의 지원에 힘입어 학생들의 열정이 불타올랐고, 지금은 대구 안에서는 치어리딩 1위 학교가 됐다. 학생들의 열정에 불을 붙이는 또 다른 연료는 관중들의 박수다. 지난해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 앞에서 했던 공연 후 관중들로부터 받는 박수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다.

'슈퍼루키'의 김가연(2학년) 학생도 "'그대에게'나 '승리를 위하여'와 같은 잘 알려진 노래로 안무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친구들도 잘 한다고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치어리딩의 순기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진권 경일여중 교장은 "치어리딩이 단체 종목이다 보니 요즘 학생들에게 많이 있는 개인주의적 성향도 완화되고 응원을 하고 박수를 받는 과정에서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치어리딩의 긍정적 부분을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여학생들의 또 다른 신체활동 종목으로 제시된다는 점, 그리고 오히려 학부모들이 치어리딩 활동 이후 생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는 것 또한 치어리딩의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치어리딩에 시간을 쏟는다고 걱정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채연 부주장은 "학교 활동으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어서 부모님이 더 좋아하신다"고 답했다.

'슈퍼루키'는 2학기 중 열리게 될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에 치어리딩 대구 대표로 출전한다. 지난해와 지지난해 모두 입상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입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채연 부주장은 "지난해 대회 때 다른 학교 학생들이 너무 잘해서 놀라기는 했지만 우리도 안무 잘 맞추면 입상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어리딩 활동이 중학생 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검사의 직접 수사 권한을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피해자 보호 수단 약화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방...
경남 양산시는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하여 생활밀착형 대책을 추진하며, 도심 열섬현상 완화를 위한 살수차 운영을 확대...
인도 타지마할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원숭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여, 응급차 도착이 지연되면서 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