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국제유가 반등과 미국 반도체주 급락,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겹치며 또다시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5200선까지 밀렸고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6023.66)보다 5498.91포인트(-8.71%) 급락한 5498.9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45포인트(1.09%) 오른 6089.11로 출발한 뒤 한때 6228.52(3.40%)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장중 5262.7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코스피200선물 지수 하락 폭이 커지자 오전 10시 55분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오후 12시 32분에는 서킷브레이커도 내려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투자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229억원, 5193억원을 순매도 중이며 기관 홀로 2조440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량은 3억4747만주, 거래대금은 35조4815억원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다.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1.82%, 17.35%씩 빠진 19만4000원, 128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삼성전자우(-9.48%) ▲SK스퀘어(-15.57%) ▲삼성전기(-15.44%) ▲현대차(-5.63%) ▲LG에너지솔루션(-6.85%) ▲삼성바이오로직스(-6.20%) ▲KB금융(-4.60%) ▲삼성생명(-11.05%) 등이 동반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현재 전 거래일(705.85)보다 68.78포인트(-9.74%) 하락한 637.07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1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3031억원, 99억원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10시 56분께 코스닥150선물가격·코스닥150지수 변동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2시 19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전날에 이어 양대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파마리서치(1.20%)를 제외한 ▲알테오젠(-8.94%) ▲에코프로비엠(-12.08%) ▲에코프로(-11.55%) ▲레인보우로보틱스(-6.87%) ▲주성엔지니어링(-15.14%) ▲리노공업(-11.36%) ▲HLB(-4.93%) ▲원익IPS(-15.31%) ▲에이비엘바이오(-11.48%) 등이 하락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국제유가 상승, 중국 장비·메모리발(發) 경쟁 심화 우려에 따른 미 기술주 부진,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실망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이란의 화해 무드에 전장 대비 4.1% 하락한 배럴당 79.26달러에 마감한 미국 서브텍사스산원유(WTI)는 이란의 공습 재개와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타격 등에 반등해 현재 2.74달러(3.46%) 오른 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28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들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5.17포인트(-0.22%) 내린 2만4876.91에 마감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5%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마이크론이 8.9% 급락했고 ▲AMD(-8.2%) ▲인텔(-5.9%) ▲퀄컴(-4.2%) ▲마벨 테크놀로지(-7.8%) 등도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8.98%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조5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7.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9조31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했고 순이익은 93조9226억원으로 1242.5% 늘었다.
다만,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과 관련해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SK하이닉스의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컨퍼런스콜에서 주주환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며 "WTI 가격 반등과 미 반도체주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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