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무료일 것 같던 구독 서비스의 취소 절차가 까다롭고, 서민 생활비에 부담이 된다는 점을 일부 정치인들이 간파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의 민심 잡기 정책이다. 서민 생활비 안정화를 명분으로 '취소하기 어려운' 구독료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서민들의 가려운 곳이 된 구독제와 '무늬만 할인 행사' 등 상술을 근절하겠다고 최근 팔을 걷어붙인 건 버넘 영국 총리다. 그는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일상적 문제들이 사소해 보일지 몰라도 생활물가 위기를 가중하고 서민들의 희망을 조금씩 깎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소비자가 원치 않음에도 부담하고 있는 구독료는 16억 파운드(약 3조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노동당 정부는 350만 명이 무료 또는 할인가로 시작한 체험형 구독을 취소하지 못한 채 전액 부담하는 계약으로 전환되는 상황을 겪었으며, 130만 명은 예상치 못한 자동 갱신에 묶여 있는 것으로 봤다.
버넘 총리는 "소비자가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때만큼 쉽게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이 통지 없이 구독 갱신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새 규정이 도입되면 소비자는 월평균 14파운드(약 2만7천원)의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노동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지난달 등판한 버넘 총리는 ▷가정용 전기요금 부가가치세(VAT) 폐지 ▷버스요금 상한제 하향 등 서민 생활비 낮추기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그는 올 초 취임 후 곧장 "콘서트 티켓 구매, 피트니스센터 등록 취소, 임대료 납부, 구독 취소 등에 붙는 숨겨진 수수료는 불법"이라며 '숨은 수수료' 근절과 '구독 함정' 퇴출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0월부터는 '클릭 투 캔슬(Click to Cancel)' 규정이 시행된다. 한 번의 클릭으로 각종 유료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소비자가 가입할 때만큼 간단한 해지 방법을 상시 제공해야 한다. 특히 한 달 이상 제공하는 무료 체험 서비스의 경우 유료로 전환하기 3~12일 전에 명확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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