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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연구소]"갖고 싶은 게 있으니 돈 모아주세요" MZ의 생일날 '당당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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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생일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묘하게 들뜨는 생일날. 부드러운 생일 케이크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네는 축하도 좋지만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생일선물이다. 무엇이 들어 있을지 모르는 선물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뜯어보는 것이 생일의 정석이었다.

그러나 배달·배송 문화가 발달하면서 생일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직접 선물을 사서 건네기보다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늘었다. 친구의 집 주소를 정확히 몰라도 카카오 계정만 알고 있다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

받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기도 한결 쉬워졌다. 가령 잠옷을 선물한다고 해보자. 반팔인지 긴팔인지, 어떤 색상을 좋아하는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친구의 취향을 잘 모른다면 선물을 고르는 것부터 고민이 깊어진다. 하지만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면 선물을 받은 사람이 직접 옵션을 변경할 수 있다.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배송받고 싶은 날짜까지 정할 수 있어 받는 사람에게 '맞춤형 선물'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일 펀딩'도 등장했다. 생일 펀딩은 자신이 원하는 선물을 미리 알리고, 해당 선물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친구들에게 나눠 부담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이다. 인스타그램 등 친구들과 소통하는 공간에 원하는 선물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받고 싶은 선물을 알리는 것부터 친구들의 송금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링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생일선물을 직접 지정하고 친구들의 모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생일 펀딩을 요청하는 사이트를 만들어봤다. 생일펀딩 홈페이지 갈무리.
생일선물을 직접 지정하고 친구들의 모금을 받을 수 있도록 생일 펀딩을 요청하는 사이트를 만들어봤다. 생일펀딩 홈페이지 갈무리.

모금 금액은 참여한 친구들이 자유롭게 정한다. 꼭 큰 금액을 보탤 필요도 없다. 고가의 선물이라도 여러 사람이 비용을 나눠 부담하면 각자의 부담은 줄어들고, 모자란 돈은 생일의 당사자가 보태 선물을 구매한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무엇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수고를 덜고, 받는 사람은 평소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서로에게 부담을 줄이면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원하는 선물을 직접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즐기는 기간까지 스스로 결정한다. 생일이 있는 주를 '생일 주간'으로 정해 일주일 내내 생일을 즐기는 것이다. 생일이 있는 주에는 보고 싶었던 친구들을 차례로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짧은 여행을 떠난다. 일주일 동안의 순간을 짧은 영상으로 기록해 '생일 주간 브이로그'로 남기며 특별한 날을 한 번 더 기념하기도 한다.

과거의 생일이 '무엇을 받을까'를 기대하는 날이었다면, 지금의 생일은 '어떻게 보낼까'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날에 가까워졌다. 생일을 즐기는 방식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르는 시대가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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