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실패하면서 여권 내에서 당장은 입지가 약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명(반이재명) 프레임에 갇히고도 선전했다는 평가 속에 권리당원 투표에서 40%대의 지지를 기록한 데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전원 최고위에 입성하면서 향후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선거 패배 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김민석 대표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 본질이라 했는데, 그건 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정청래가 숫자로 졌지만 정청래가 주장한 것까지 진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선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직이 너무 셌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숫자로 졌지만 열정과 가치가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울컥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의 '데드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는 등 국정 동력 유지가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정 전 대표의 개혁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당 대표 재직 중 벌어진 이른바 '명청갈등'(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 간 갈등)으로 누적된 논란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크게 진 것도 정 전 대표로는 뼈아픈 대목이다.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등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으나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심 관리에 실패한 것이 호남에서의 패배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함에 따라 이들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공간을 만들 여지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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