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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혼선 주려고"…경북 경산 중국인 유학생 살해 피의자, 여성복 입고 피해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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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캐리어 들고 동대구역 이동 후 옷 갈아입어…경찰에 "여자친구 연락 안 된다" 실종신고까지

25일 오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에서 같은 국적의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30대 중국인 남성이 숨진 여성이 다닌 대학원에서 전공 수업을 강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남성은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피해 여성인 것처럼 행동한 사실 등도 드러났다. 경찰은 살인 외에도 해당 남성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수사 혼선 주기 위해 여장까지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산시 하양읍에서 체포된 중국인 남성 A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쯤 하양읍 금락리 한 원룸에 숨진 여성 B씨와 함께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물리력 행사 등은 없었다. 당시 원룸 앞 CCTV 영상에도 A씨가 흡연을 한 뒤, B씨와 함께 원룸으로 들어가는 것이 담겼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밤 10시30분쯤 하양읍에서 택시를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A씨는 원피스 등 여성복을 입은 상태였으며, B씨 소유로 추정되는 캐리어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다. 이후 A씨는 동대구역 인근에서 옷을 갈아입고, B씨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뒤 다음날(21일) 0시10분쯤 재차 택시로 하양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A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7시쯤 "여자친구 B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 분석 통해 여장한 피의자 특정

중국에 거주하는 B씨 가족들은 지난 19일 밤 11시 이후 B씨와 연락이 끊겼다. B씨 가족의 실종 신고는 지난 22일 서울경찰청으로 접수됐다. 경북경찰청은 A씨의 신고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뒤 CCTV 분석과 B씨가 다닌 대학원 근처 편의점·동대구역 등 B씨 휴대전화 위치를 토대로 대구경찰청에 공조를 요청하고 경력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동대구역 인근 CCTV 분석을 토대로 여성복을 착용한 A씨를 확인, 범죄 혐의점이 있다 보고 A씨를 특정한 뒤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특히 지난 25일 오전 A씨를 유력한 피의자로 특정한 뒤 체포영장 발부와 혐의 입증까지 반나절 내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시신 훼손 및 유기 등도 확인해 현재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B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피의자, "연인사이였다" 주장

경산 모 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B씨는 학위수여식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 인천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B씨는 방학 기간 가족들과 함께 중국에 머물고 있었으며, 20일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뒤 23일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B씨는 귀국 항공편 등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적 동포인 A씨는 B씨가 재학 중인 대학의 비전임교원(시간강사)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1학기에도 전공수업 2개 과목을 강의했다. 또 2학기에도 해부학 등 2개 과목을 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교 측은 A씨를 2학기 수업에서 배제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A씨의 경우 이번 학기에 비전임교수로 임용될 가능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숨진 B씨는 과거 A씨가 맡은 전공수업을 수강한 적도 있었다. 또 A씨와 B씨 등이 친하게 지냈다는 주변인 진술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A씨는 B씨와 연인사이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방적 주장인만큼 구체적 사실 확인은 필요하다.

경찰은 전날 A씨를 체포하면서 일부 증거물 검증과 현장검증을 마친 뒤 경산서 유치장으로 호송했다. 또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조만간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마약 복용이나 음주 여부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 목적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앞으로 부검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도 밝혀낼 방침"이라고 했다.

같은 국적의 유학생인 살해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원룸에서 여성복을 입고 나오고 있다. 해당 남성은 당시 택시를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 제공.
같은 국적의 유학생인 살해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지난 20일 오후 10시3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원룸에서 여성복을 입고 나오고 있다. 해당 남성은 당시 택시를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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