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해상 물류와 항만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항만의 규모와 기능을 키우고 새로운 바닷길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관문항인 포항 영일만항도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급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주요국의 안정적인 해상 물류망 확보 경쟁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34%,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통과하는 대표적인 해상 초크포인트(Choke Point·좁은 해상 통로에 물류가 집중돼 유사시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적 요충지)다.
국내에서는 부산·경남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2천488만2천TEU로 세계 7위, 환적 물동량은 1천409만7천TEU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미 국내 최대 항만의 위상을 갖췄지만 정부는 부산항 신항 확장에 이어 경남 창원 진해에 총사업비 12조6천억원 규모의 진해신항까지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영일만항은 추가 확장을 위한 2단계 개발이 장기간 멈춰 있다. 당초 2030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민간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새로운 부두 개발을 끌어낼 안정적인 물동량과 민간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철강과 2차전지 등 배후산업과 북극항로 접근성을 활용해 영일만항만의 차별화된 화물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원조 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가계획을 변경하려면 새로운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민간 수요가 없는 상태"라며 "포스코가 원료를 북극항로를 이용해 운송하는 등 실제 물동량이 만들어진다면 정책 추진에도 힘이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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