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악화하는 여론을 더 버티지 못하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의원 '겸직' 논란, '가족소득당' 파장, '언더조직' 뒷말 등 쏟아지는 의혹 속에 여당이 사퇴를 권유하자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용 후보자 사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용혜인 후보자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성평등부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지명된 직후부터 '의원직 겸직' 논란에 빠지며 크게 흔들렸다. 비례대표로만 '재선' 선수를 쌓은 용 후보자가 관례를 깨고 장관직-의원직을 겸임하겠다고 밝히자 '특혜만 누리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겸직 이유가 소속 정당인 기본소득당 국고지원금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해당 정당에 배우자가 일하고 있는 등 사실상 '가족소득당'이라는 문제가 터져나왔다.
기본소득당 일부 시도당 소재지가 농장, 주택 등으로 사실상 자생력 없는 '페이퍼 정당'이란 의혹도 더해졌다.
용 후보자가 과거 활동했던 언더조직을 둘러싼 뒷말도 끊이지 않았다. 해당 조직 내에서 혼전순결, 낙태금지 교육 등 성차별 문화가 있었으나 용 후보자는 이에 미온적이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용 후보자 배후에 특정인이 있다는 구설까지 이어졌다.
이는 용 후보자 인선에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있다는 분석으로까지 번지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의혹으로 국민 여론은 크게 악화됐고, 용 후보자가 성평등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응답이 60%를 넘어서는 조사 결과들도 잇따랐다. 결국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태선 비서실장을 통해 용 후보자 측에 사퇴를 권유했다.
이날 용 후보자가 이를 수용하면서 그간 이어진 성평등부(과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잔혹사 사례도 추가됐다.
윤석열 정부 당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명됐다가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 등에 휩싸이며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인선된 강선우 민주당 의원 역시 '보좌진 갑질' 및 거짓 해명 논란 등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치고도 낙마했다.
용 후보자 역시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으나 '청문회 대상도 안 된다'는 야당 반발 속에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용 후보자 지명 및 자진 사퇴 과정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민낯도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됐다.
청와대는 이날 용 후보자 자진 사퇴 소식이 나오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청와대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시스템 인사를 하지 않고 대통령 자신 혹은 비선 라인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참사는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개혁 이름으로 개혁 방해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
靑 "용혜인 회견, 청와대와 협의 無…국민께 설명 기회는 제공돼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 변호사 등록 "송무 가급적 안 하고 상담만"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 자녀 2명 분당 서현동 위장전입…"교육 목적 송구"
與, 결국 용혜인 '손절' 결론?…"들끓는 청년 여론 좌시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