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이슈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내놓은 AI 개발 속도조절론 및 통제강화론이 미 워싱턴DC 정계에서 치열한 찬반 논란을 야기하면서다.
◆"역겨운 음모"
아모데이 CEO는 AI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재귀적 자기개선'(RSI)에 도달하는 시기가 목전에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외부 기관을 무단 해킹하는 등의 사례를 들며 미 정부 등 정치권에 규제 방안 시행을 제안했다.
이 같은 AI 규제를 둘러싼 미국 양당의 셈법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를 향해 "천사인 척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AI 업계 스스로 안전 문제에 대한 공통된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AI를 둘러싼 우려를 일축해왔다. 그는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전날 아일랜드 방문 중에는 "부정적 세력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부각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는 "역겨운 음모"라고 치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AI에서 뒤처지면 글로벌 패권 경쟁 상대인 중국에 따라잡힐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앞서는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중 또는 다음 주초 AI 기업 경영자들과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속도 조절 합의"
이에 반해 민주당 지도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더 신속하게 AI에 대응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 원내대표는 전날 ABC 방송에 출연해 "의회가 AI 개발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이번 주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AI 속도 조절 계획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정부와 정치권은 AI와 관련한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응하고, 일자리와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예측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며 AI 대응을 주요 정치 의제로 삼을 것을 당에 촉구했다.
2028년 대선에서 재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해리스 전 부통령 역시 AI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AI의 최첨단 기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규제와 안전장치가 AI 기술 발전을 따라잡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의회에 연방 차원의 AI 감독기구 설립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AI 문제를 다룰 국제조약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잠룡들의 이 같은 주장은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는 평가다.
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달가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누가 AI를 통제하는가. 인간인가, 기계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중간선거는 물론 미국 정치권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남북 교류 막혔는데 또 1515억…"남북협력기금 '쌈짓돈' 우려"
李대통령 "개혁 이름으로 개혁 방해하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
김승원 "취임 시 국힘 정당해산 요건 검토…공소 취소 폐지는 신중해야"
프랑스 다음은 중앙亞…李대통령 외교엔 빈틈 없는데, 인사·부동산엔 언제 답하나
정부, 北 병원 의료장비 166종 지원 추진…김대식 "굴종적 대북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