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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이 왜 필요한지 보여줘야"… 학생회장 출신 의원 3인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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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장 출신 대구 지방의원 '3金' 인터뷰
김주범 "학생들 체감할 문제 해결해야"
김태우 "시대 맞는 선거제도 개선 필요"
김경민 "행사 넘어 학생 권익 대변해야"

왼쪽부터 계명대 제37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주범(50) 대구시의원(달서구6), 영남대 제44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태우(41) 대구시의원(수성구5), 대구대 제36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경민(30) 수성구의원. 매일신문DB
왼쪽부터 계명대 제37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주범(50) 대구시의원(달서구6), 영남대 제44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태우(41) 대구시의원(수성구5), 대구대 제36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경민(30) 수성구의원. 매일신문DB

"총학생회가 사라지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학을 견제할 주체도 사라집니다."

과거 총학생회장을 지낸 현직 대구 지방의원들은 학생자치 위기의 원인으로 달라진 참여 문화와 총학생회의 역할 약화를 꼽았다. 학생들의 관심을 되찾으려면 선거제도 개선과 함께 총학생회 스스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계명대 제37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주범(50) 대구시의원(달서구6)은 "과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대학과 소통하는 구심점이었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의견을 표현할 통로가 다양해지면서 대표성과 영향력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참여 방식이 달라졌다고 봤다. 김 의원은 "취업과 진로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학생들이 총학생회와 자신의 대학생활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등록금과 장학금, 교육환경 등 학생들이 실제로 겪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무산을 막기 위한 개표 요건 완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학별 현실에 맞게 제도를 조정할 필요는 있지만, 투표율이 낮다는 이유로 기준만 계속 낮추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대표성과 정당성을 지키면서 참여를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제44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태우(41) 대구시의원(수성구5)은 학생자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화한 배경으로 취업난과 일부 총학생회의 부정적인 사건을 꼽았다. 그는 "제가 활동했던 당시에는 경선도 많았는데, 요즘처럼 후보자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사례는 드물었다"며 "개인의 역량 개발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선거에도 50%, 45% 등 최소 투표율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과거 기준을 고수하다 선거가 반복적으로 무산된다면 학생들이 직접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그들만의 조직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학생식당과 강의실 등 현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대 제36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경민(30) 수성구의원은 학생들의 무관심보다 총학생회 스스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총학생회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권익을 대변하기보다 축제와 행사, 복지사업 등 기존 업무를 반복하는 데 머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단순한 행사 운영 조직이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학교와 협상하는 기구"라며 "학생들이 공감할 의제를 발굴해 실제 정책과 변화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학생회 활동이 현재의 정치활동에도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당시 등록금 반환과 수업의 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대학 총학생회와 대학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작은 변화가 누군가의 삶을 바꾸고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지금까지 정치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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