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외환보유액 국제 순위 삭제와 관련해 "출입 기자들에게 사전에 설명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사전 설명 없이 삭제한 뒤 언론 보도로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드러나 허위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추궁을 받았다. 김 의원은 "올해 7월 순위표를 갑자기 없애는 과정에서 아무런 사전 설명이나 해명이 없었다"며 "담당 부서의 독자적 판단으로 순위표를 없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거듭 따졌다.
이에 신 총재는 "이번에 순위표를 보도자료에 넣지 않은 것은 한은 출입 기자들에게 사전에 설명했다"며 "어느 정도 다 이해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순위표를 임의 삭제한 뒤 언론 보도로 문제가 지적된 것이어서 신 총재가 허위로 해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신 총재는 삭제 이유에 대해 "(통계 공표의) 실효성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5년 전 당시에는 외환위기의 트라우마가 아주 생생했고, 당시에는 신뢰를 줄 수 있는 통계로 순위표가 보도자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표가 우리나라 외환 건전성을 측정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조금 더 소통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은 앞으로 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월별 자료에서 외환보유액 순위를 별도 항목으로 제시하지 않은 것은 2001년 2월 말 도입 이후 25년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한은이 지난 9월 3일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그간 말미에 수록됐던 '주요국의 외환보유액' 순위표가 빠졌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12월 말 9위에서 올해 1월 10위, 2월 12위, 5월 13위까지 내려갔다. 이후 6월 말에는 10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외환보유액 자체는 지난해 말 4280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6월 말 4273억6000만달러 수준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순위표 삭제 전 재정경제부와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공식 회의나 별도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순위의 적절성과 별개로 공표 절차가 투명했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순위는 공식 통계 지표가 아니라 단순 부표"라며 "이 순위표를 보도자료에 수록하지 않기로 한 것은 부서장(한은 국제국장)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매달 외환보유액 순위 발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종욱 의원은 한은과 재경부가 공식 회의 없이 순위 자료를 삭제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순위 공표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향후 보도자료에 국제 순위를 다시 수록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은은 "정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대만을 포함한 입수 대상 국가를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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