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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차량 케이블타이 '범행 도구냐 아니냐'…경찰관 재판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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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법, 증인 김 순경 신문…28일 장윤기 父 증언 예정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돼 부실수사 논란의 핵심이 된 대형 케이블타이를 광주지법 재판부가 심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돼 부실수사 논란의 핵심이 된 대형 케이블타이를 광주지법 재판부가 심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법에서 열린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 경찰관 재판에서 차량 내 케이블타이를 핵심 범행 도구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검사와 변호인이 정면으로 맞섰다.

광주지법 형사12단독 이승연 부장판사는 14일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팀장 박모(57·구속) 경감과 팀원 김모(41) 경사의 증거인멸 방조 등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는 박 경감, 김 경사와 함께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김모 순경이 출석했다.

김 순경은 지난 5월 장윤기 차량 긴급수색 당시 현장 동영상 촬영과 수사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다. 검사는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된 길이 약 40㎝짜리 케이블타이가 수사 과정에서 어떻게 평가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 케이블타이 발견 사실이 수사보고서에서 빠진 경위도 추궁했다.

장윤기 재판은 케이블타이가 실제 범행에 쓰이려 했는지를 따졌고, 경찰관 재판은 수사팀이 사건 당시 그 물건의 의미를 어떻게 인식했고 영상을 왜 지우게 했는지를 따진다.

재판부는 장윤기가 피해자를 미행하고 차량을 세운 뒤 뒷좌석 문까지 열어두며 납치를 준비했지만, 케이블타이는 꺼내지 않았고 범행 전후에도 지퍼백에 든 채 그대로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박 경감 등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이 판결에 방점을 두고 케이블타이를 범행 도구로 단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반대 신문을 펼쳤다.

변호인들은 김 순경이 극심한 압박과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검경 조사를 받아 진술 내용이 일관적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순경은 법정에서 "그때는 케이블타이가 증거물로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며 "문제가 커지고 나서는 일이 왜 이렇게 꼬였는지 심리적 압박을 느꼈고, 팀장님이 긴급체포를 당한 때부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기존 재판과 수사 과정에서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짧은 케이블타이'의 존재도 이날 처음 등장해 증언 신빙성 공방으로 번졌다. 김 순경은 40㎝짜리 대형 케이블타이와 혼동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양측 신문이 끝난 뒤 수사 부서 근무 이력과 현장검증 참여 경험 등 김 순경의 경찰 경력에 집중한 질문을 했다. 김 순경은 "수사 부서에서 약 18개월 근무하면서 차량 감식 경험은 사소한 절도 사건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오는 28일 속행 공판에 장윤기의 아버지인 장모(50대) 경감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현직 경찰관인 장 경감은 아들이 구속된 뒤 장윤기의 자취방에 남아 있던 훼손된 리얼돌을 버리고 차량 안에 있던 케이블타이를 자신의 집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윤기의 범행을 '분풀이 살인'으로 판단해 검찰에 넘겼지만, 이후 증거 미확보와 수사 축소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며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공소청은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보완수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초동수사를 맡았던 강력팀장부터 광주 광산경찰서 지휘부까지 수사 대상이 됐고, 당시 국수본 간부들도 별도 검찰 수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졌다. 박모(60)씨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등 전현직 경찰 간부 4명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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