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을 사귄 남자친구가 유럽행 국제선 출발 당일 아침 혼자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이코노미 통로를 걸어가는 여자친구를 보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미국에 사는 A씨는 최근 레딧 'AITA(내가 나쁜 놈인가)' 게시판에 남자친구와의 일을 올렸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약 8시간짜리 국제선을 함께 예약했다. 티켓을 살 때 비즈니스석도 잠깐 논의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둘 다 이코노미로 결정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출발 전날까지 출장이 잡혀 있었는데, 출장지가 유럽 목적지와 더 가까웠다. 거기서 바로 유럽으로 날아가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아낄 수 있었지만, A씨는 남자친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싶어 굳이 귀국한 뒤 함께 출발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데 출발 당일 아침 남자친구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너 엄청 화낼 거야…나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했어." 아무 상의 없이 혼자 업그레이드를 한 데다, 하필 그 좌석이 해당 항공편의 마지막 비즈니스석이었다. A씨가 합류하고 싶어도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원래 나란히 앉을 계획이 아니었다. 각자 창가 자리를 원해 좌석 자체는 따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어차피 같이 이코노미에서 고생하는 거라 생각했다"며, 남자친구가 업그레이드할 줄 알았다면 출장지에서 곧장 유럽으로 날아가 시간과 돈을 아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자친구는 A씨가 화난 걸 눈치채고 달랬다.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며 이해를 구했지만, "어차피 내 돈이고 우리 어차피 옆에도 안 앉는데 왜 화내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A씨는 화낼 권리가 있다고 맞섰고, 말다툼으로 번졌다.
공항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A씨는 여행 전체를 망치고 싶지 않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고 생각한 순간, 남자친구가 먼저 탑승했다. A씨가 이코노미 좌석으로 걸어가며 비즈니스석 앞을 지나치는 순간, 남자친구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며 얼굴을 가렸다.
A씨는 즉시 문자를 보냈다. "웃기지도 않고 귀엽지도 않아. 이렇게 행동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남자친구는 마침 사촌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웃음이 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잘못한 게 전혀 없으며, A씨가 화내는 것 자체가 비이성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A씨는 레딧에 "내가 화낸 게 잘못인지 확인받고 싶었다"고 글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수천 건의 댓글이 달렸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8년을 함께한 파트너에게 할 행동이 아니다", "출장지에서 바로 날아갈 기회를 포기한 사람에게 더욱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본인 돈으로 한 선택이라도, 함께 결정한 사안을 혼자 뒤집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자친구 측 입장은 A씨의 게시물을 통해서만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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