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2점포도 허사' 상승세 타선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에 2연패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가 끊겼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서도 한 계단 올라서지 못한 채 3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4일 대구에서 NC 다이노스에 3대6으로 패했다. 전날 4대6으로 진 데 이어 이날 다시 고배를 마셨다. 선발 원태인이 4실점으로 고전, 르윈 디아즈의 2점 홈런도 빛을 잃었다. 이번 시즌 NC와의 맞대결에서 7승 무패로 앞서다 두 번 연거푸 졌다. 잘 나가던 삼성은 3일 NC에 덜미를 잡혔다. 르윈 디아즈가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운드가 무너졌다. 불펜, 특히 마무리 김재윤(⅔이닝 3피안타 2실점 패전)이 흔들리는 바람에 연장 승부 끝에 4대6으로 패했다. NC의 흐름을 끊을 필요가 있었다. 전날 지긴 했으나 4일 이긴다면 상승세를 이어갈 만했다. 4일 선발 등판하는 원태인의 어깨가 무거웠던 이유. 게다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질 필요가 있었다. 2, 3일 불펜 소모가 적잖았고 5일부터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 이날 경기는 두 팀의 토종 에이스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고도 불리는 원태인은 경북고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 NC의 구창모는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투수다. 다만 올해 삼성 상대로는 고전했다. 두 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8.71에 그쳤다. 이날 원태인은 고전했다. 1회초 첫 타자부터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제 실점했다. NC 타선은 고루 잘 쳤다. 선발로 나선 타자 9명 중 7명이 원태인에게서 안타를 뽑아냈다. 그래도 크게 무너지지 않고 6이닝(11피안타 4실점)을 버틴 건 다행이라 할 만했다. 구창모(6이닝 5피안타 3실점)는 원태인보다 좀 더 토종 에이스다웠다. 그래도 삼성 타선 역시 무기력하진 않았다. 0대3으로 뒤진 3회말 디아즈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대4로 밀리던 5회말엔 3루타를 때린 류지혁이 김성윤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8회초 삼성은 1점을 더 잃었다. 7회초를 3자 범퇴로 막은 불펜 미야지 유라의 실투 하나가 문제.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해 점수를 내줬다. 9회초엔 베테랑 백정현이 박민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반면 삼성 타선은 NC 불펜을 공략하는 데 실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2026-06-04 21:32:03
한국 남자농구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중이 미국 프로농구(NBA) 무대에 재도전한다. 이현중의 소속사 '에픽스포츠'는 4일 이현중이 올 여름 NBA 명문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서머리그(Summer League)'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는 NBA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한 구단. 이번 시즌도 잘 치르고 있다. 빅터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뭉쳐 NBA 챔피언 결정전(파이널)에 진출했다. 서머리그는 NBA 구단들이 신인과 유망주, 해외 리그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무대. 각 구단이 다음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리그는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7월 9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이현중은 2025-2026시즌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서 맹위를 떨쳤다. 3점슛 부문 1위에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로 자리매김했다. 나가사키 벨카(Nagasaki Velc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B.리그 베스트 5에 들었고, 아시아쿼터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 NBA 구단들이 이현중에게 눈독을 들인 것도 이런 활약 덕분. 에픽스포츠에 따르면 B.리그 시즌 종료 전부터 함께하기를 희망한 구단들이 있을 정도였다. 이현중은 "이번 여름은 바쁜 시간이 될 것 같다. 어렵게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2026-06-04 13:33:22
간절함이 만든 드라마다. 치열한 프로야구 주전 경쟁 속에서도 이젠 조금씩 길이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수 양우현 얘기다. 눈에 띄는 활약으로 '백업(후보)'이란 꼬리표도 뗄 기세다. ◆잊을 수 없는 수비 실책 지난 5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삼성 측 덕아웃.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7대6 삼성 승)가 끝난 뒤에도 한 선수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경기 막판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양우현. 자책하며 눈물을 쏟았다. 동료 르윈 디아즈가 그를 위로했다. 양우현의 실책은 4대4로 맞선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나왔다.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이승민이 2루에 송구했으나 양우현이 놓쳐버렸다. 이는 2실점으로 이어졌다. 9회말 디아즈가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덕분에 한숨은 돌렸다. 그래도 양우현의 마음은 무거웠다. 양우현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스스로 납득하기 힘든 실책이었다"며 "그때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실책을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니 무너지지 말라'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울컥했다. 큰 위로가 됐다"고 했다. 양우현은 지난 해외 전지훈련 때 사력을 다했다. 타격은 쓸 만하지만 수비는 부족하다는 얘기를 더 듣지 않기 위해서였다. 유니폼이 가장 지저분한 선수로 꼽힐 만큼 몸을 사리지 않았다. 좀 더 빠르게 움직이려고 몸무게도 5㎏ 정도 줄였다. 그런 노력도 허사가 되나 싶었다. ◆호수비로 승리 지켜내 한동안 2군에 머물렀다. 어느새 25살. 더 물러설 곳도 없었다. 절치부심했다. 5월 30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1군에서 그를 찾았다. 주전 유격수 이재현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백업 내야수가 필요했다.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번엔 달랐다. 2일 삼성이 NC 다이노스에 4대7로 뒤지던 8회말. 양우현의 동갑내기 동료 박승규가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양우현이 인내심을 발휘, 볼넷을 골랐다. 2루 도루에도 성공. 김성윤의 적시타 때 양우현은 홈을 밟았다. 8대7 역전. 9회초 삼성이 2사 2루, 동점 위기를 맞았다. NC 권희동이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중전 안타가 될 듯했다. 2루수 양우현이 빠르게 타구를 쫓았다. 경기 전 비가 와 바닥이 미끄러웠다. 겨우 공을 잡은 양우현이 중심을 잃었다. 그래도 1루에 정확히 송구, 경기를 끝냈다. 양우현은 "(박)승규가 홈런을 쳐 마음 편히 타석에 섰다. 그 덕분에 볼넷도 얻었다"면서 "(지난 3일) 수비 실수 후 더 집중하려고 애쓴다. 마지막 수비 때는 (잔디에 묻은) 물기 때문에 살짝 미끄러졌다. 그래도 대형 사고를 안 쳐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이젠 수비가 강점이다 끝이 아니었다. 3일 삼성이 NC에 4대3으로 앞선 7회초 2사 1, 3루 위기. NC 박민우의 땅볼 타구가 1, 2루 사이로 빠르게 지나갔다. 2루수 양우현은 몸을 날려 타구를 건져올렸다. 탄력이 붙어 몸이 한 바퀴 돌았다. 그래도 1루에 공을 뿌려 아웃을 잡아냈다. 동료들이 박수를 보냈다. 포수 강민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양우현이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두 명이 다가와 양우현을 꽉 끌어안았다. 7회초 기를 초래했던 불펜 이승민, 이재희였다. 비록 이날 삼성이 4대6으로 패했으나 양우현의 수비는 잔상으로 남았다. '수비는 발로 한다'고들 한다. 발이 타구를 잘 쫓아가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 양우현은 이제 그게 된다. 그는 "체중을 일부러 줄였다. (박)승규의 조언에 따라 튀긴 음식과 밀가루도 최대한 안 먹으려 한다. 몸이 가벼워지니 발도 더 잘 움직여진다"고 했다. 삼성은 수비를 유독 강조하는 팀. 그런 만큼 수비가 약하면 좀처럼 경기에 내보내질 않는다. 현역 시절 '국민 유격수'라 불린 박진만 감독이 있어 더 그렇다. 그런 박 감독도 "밸런스가 무너졌는데도 1루에 정확히 던지는 걸 보고 잘 준비했다고 느꼈다"며 칭찬했다.
2026-06-04 13:15:10
'디아즈 화력쇼도 무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에 고배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의 홈런포가 연거푸 폭발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2026시즌 8번째 승부만에 NC 다이노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NC전 7연승 행진도 멈췄다. 삼성은 3일 대구에서 연장 승부 끝에 NC에 4대6으로 무너졌다. 디아즈가 연타석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선을 잡았으나 경기 후반과 연장에서 불펜이 흔들려 고배를 마셨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이번 시즌 NC와 8번째 맞대결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올 시즌 삼성은 세 팀에게 유독 강하다. 특히 NC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승 무패. 한화 이글스(5승 1패), KT 위즈(4승 1패)에도 앞섰다. 이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만 16승. 전체 승수(32승)의 딱 절반이나 된다. 이들을 압도한 덕에 선두 싸움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상승세를 탈 기회를 잡았다. 2일 NC에 8대7로 역전승, 천적임을 재확인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이 막판 폭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4대7로 뒤진 8회말 박승규가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김성윤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3일 선발은 최원태. 이번 시즌 부침이 있긴 했으나 제 모습을 찾는 중이다. 직전 등판인 5월 28일 SSG 랜더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최원태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이날 승리도 기대할 만했다. 최원태는 이날 홈런 2개를 맞았으나 5⅓이닝 3실점으로 버텼다. 그 사이 디아즈의 방망이가 불타올랐다. 1, 3회말 연거푸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4대3으로 앞선 8회초 삼성 불펜이 흔들리며 1실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9회초 삼성의 2사 만루 위기.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 3-2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 팬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10회초 김재윤과 이승현이 NC 공세에 밀려 2실점, 승부가 뒤집어졌다. 10회말 삼성은 반격에 실패, 그대로 주저앉았다.
2026-06-03 20:56:43
'레전드' 코너 맥그리거, 5년 만에 UFC 복귀…7월 할러웨이와 2차전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의 흥행을 이끌던 스타 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가 5년 만에 복귀한다. 데뷔전부터 '빅매치'. 최정상급 타격가 맥스 할러웨이(34·미국)가 상대다. 7월 1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UFC 329: 맥그리거 vs 할러웨이 2' 대회가 열린다. 전 UFC 2체급 챔피언 맥그리거와 전 페더급 챔피언 할러웨이의 대결이 메인이벤트. 13년 만의 재대결이다. 송곳같은 카운터 펀치가 맥그리거의 특기다. 정확하고 빠르며 강한 왼주먹은 역대 최고 수준. 에디 알바레즈, 조제 알도 등 강호를 때려 눕혔다. 거리 조절 능력이 탁월하고 태클 방어 능력도 좋다. 하지만 체력은 강한 편이 아니다. 공백기가 길었던 것도 약점이다. 할러웨이는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는 강심장. '코리안 좀비'로 불린 정찬성의 은퇴전 상대였다. 저스틴 게이치, 브라이언 오르테가 등 숱한 강자를 타격으로 꺾은 바 있다. 전성기가 살짝 지났다 해도 경기력은 여전히 최정상급. 강점인 체력도 여전하다. 둘은 2013년 처음 맞붙었다. 당시엔 둘 다 왕좌를 노리던 유망주였다. 첫 대결은 맥그리거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후 둘은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맥그리거는 UFC 역사상 최초로 동시 2체급 챔피언이 됐다. 할러웨이는 페더급 왕좌에 올랐다. 두 번째 대결은 웰터급 매치다. 둘 다 체중 감량 부담을 덜었다. 할러웨이는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체중을 조절하느라 진땀을 빼왔다. 맥그리거 역시 UFC 무대를 떠나기 전 체급을 올려 뛴 터라 웰터급이 적응하기에 낫다. 다만 체급을 올린 데다 긴 공백기가 겹쳐 예전만큼 날렵한 움직임은 안 나올 수 있다.
2026-06-03 15:11:28
'박승규의 동점 3점포와 김성윤 역전타'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격파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렸다. 어느새 2만4천석이 가득 찼다. 시즌 22번째 매진 사례. 삼성은 경기 막판 짜릿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대구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삼성은 2일 안방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대7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평소와 달리 6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7실점으로 부진한 탓에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하지만 8회말 박승규의 동점 3점 홈런과 김성윤의 적시타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후라도는 꾸준함을 상징하는 투수. 이날 승부 전까지 11경기에 등판해 3승(1패)을 거두는 데 그쳤으나 투구 내용은 좋았다. 평균자책점도 2.17로 리그 1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을 뿐이다. 매 경기 3점 이내로 상대 공세를 막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5⅓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으며 7실점했다. 내·외야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면도 있긴 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자신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게 더 문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를 두 번 만나 모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세 번째 승부에선 무너졌다. 후라도는 1회초 선두타자에게 일격을 당했다. 김주원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행히 1회말 김성윤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후라도는 3~6회초 계속 실점했다. 삼성이 5회말 이재현의 솔로 홈런과 르윈 디아즈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역부족. 8회초가 끝났을 때 4대7로 뒤졌다. 하지만 삼성은 경기를 그대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8회말 디아즈의 2루타와 전병우의 안타 등으로 잡은 1사 1, 3루 기회에서 박승규가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작열했다. 이어 볼넷으로 출루한 양우현이 도루에 성공했고, 김성윤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8대7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NC의 마지막 공격. 삼성의 마무리 김재윤이 마운드에 올랐다. 강렬한 기타 연주가 장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영국 록그룹 뮤즈의 '사이코(Psycho)'. 김재윤의 등장곡이었다. 김재윤은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2026-06-02 22:34:50
'아, 이호범 너마저…' 삼성 라이온즈 투수들, 잇따라 팔꿈치 수술
많이 쓰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사람 몸이 그렇다. 팔을 다치는 건 프로야구 투수들에겐 숙명일지도 모른다.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새내기 이호범마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단다. 그래도 성공적 복귀 사례가 적잖아 다행이다. 고졸 신인 투수 이호범이 4일 수술대에 오른다. 박진만 감독은 2일 이호범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이호범은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낙마, 재활에 힘써왔다. 하지만 끝내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 뛰지 못한다. 이호범은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라운드에 지명한 '특급 신인'. 체격 조건(키 190㎝)과 구위가 좋아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 시즌 복귀가 불발됐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구단과 이호범 모두 재활보다는 수술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선수 자신도 확실하게 수술한 뒤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인 데다 매력적인 구위와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수술을 잘 마치고 차근차근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교롭다. 최근 삼성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투수가 잇따르고 있다. 최지광이 2024년 9월 이 수술을 받았다. 2025시즌 스프링캠프 도중인 김무신, 시즌 개막 직후엔 이재희가 이탈했다. 둘은 모두 최지광과 같은 수술을 받았다. 셋 다 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또 연거푸 탈이 났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불펜 필승조이자 마무리 후보 이호성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됐다.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핵심 투수 둘을 잃었다. 시즌 개막 후 약 두 달, 이번엔 신인 이호범이 같은 수술을 받는다. 이 정도면 '팔꿈치 부상 쓰나미'. 다만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다른 구단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 수술을 받는 경우는 흔해졌다. '구속 혁명 시대'라 불릴 정도로 더 빠른 공을 요구하면서 투수들의 팔꿈치에도 부하가 더 걸리는 모양새다. 미국에선 이 수술을 '토미 존 서저리'(Tommy John surgery)라 부른다. 정상적인 팔꿈치의 인대를 떼 부상당한 팔꿈치에 붙이는 수술. 1970년대 처음 이 수술을 받은 선수 토미 존의 이름을 땄다. 다행히 끝은 비극이 아니다. 수술 사례가 늘며 성공 사례도 많아졌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최지광, 이재희, 김무신이 지난달 복귀했다. 박진만 감독도 "현재 우리 팀 선수들 중에도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는 모범 사례가 많다"며 이호범을 응원했다.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면 다음 시즌 이호범의 강속구를 기대할 만하다.
2026-06-02 19:16:41
'양창섭, 최형우, 오러클린' 삼성 라이온즈서 3명 5월 MVP 후보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양창섭과 잭 오러클린,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프로야구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5월 월간 MVP 후보 10명을 발표했다. 가장 많은 후보를 배출한 구단은 삼성. 양창섭과 오러클린, 최형우 등 3명이 포함됐다. MVP는 7일까지 신한은행 휴대전화 앱 '신한 SOL뱅크'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된다. 투수 부문 후보 5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양창섭. 5월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25로 맹위를 떨쳤다. 4경기 중 3경기는 선발로 나섰다. 특히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오러클린은 '단기 아르바이트 신화'를 쓰는 중이다. 맷 매닝이 부상으로 이탈, 6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호투를 이어가 두 차례 계약을 연장했다. 5월엔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9로 활약했다. 월간 다승 공동 1위. 베테랑 최형우의 타격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5월 24경기에 나서 타율 0.384, 33안타, 24타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루타를 날리며 리그 최초로 1천 장타(2루타 553개, 3루타 20개, 홈런 427개) 기록을 세웠다. LG 트윈스 투수 중에선 불펜 김진성(5월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69), 마무리 손주영(1승 8세이브)이 후보로 선정됐다. 한화 이글스에서는 타자 강백호(타율 0.424)와 허인서(9홈런)가 후보. KIA 타이거즈의 투수 황동하(4승, 평균자책점 1.48)와 타자 박재현(타율 0.330), KT 위즈의 타자 최원준(타율 0.450)도 후보로 뽑혔다.
2026-06-02 15:09:11
삼성 라이온즈 복귀 앞둔 육선엽·김현준 앞 '두꺼운 내부벽'
선수층이 두터워야 진짜 강자다. 프로야구 선두 경쟁 중인 팀들이 그렇다.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 여기다 투타에서 전력이 추가된다는 소식이다. 팀으로선 호재. 다만 복귀 자원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길이 보인다. 올 시즌 꽃을 피울 것 같았다. 시즌 개막 전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 최우수선수(MVP)로 꼽힐 만큼 기대를 모았다. 제구가 안정을 찾았고, 공에 힘이 붙었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차 지명한 게 잘한 결정인 듯했다. 육선엽은 시범경기 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0.00. 좋은 체격 조건(키 190㎝)을 활용해 내리 꽂는 공은 묵직했다. 구속도 시속 150㎞를 넘나들었다. 이대로 잘 나갈 것 같았다. 4월로 예정된 상무 입대도 미뤘다. 시즌 초 삼성은 구위 좋은 불펜이 더 필요했다. 최지광만 복귀했을 뿐, 이재희와 김무신(모두 5월 복귀)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육선엽의 입대 연기 결정은 삼성에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부상 복병을 만났다.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수술대에 오를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 한데 생각보다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괜찮은 불펜은 많을수록 좋은 법. 그래도 삼성은 서두르지 않았다. 불펜이 다른 팀에 비해 안정적인 덕분. 육선엽이 재활 과정을 차근차근 밟게 했다. 육선엽은 5월 24일 2군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KT 위즈전에서 1이닝 무실점. 31일 두 번째 등판에선 고양 히어로즈를 만나 3이닝(13타자 상대)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7㎞.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 복귀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시즌 초와 지금 삼성 불펜의 상황이 다르다. 이재희와 김무신이 돌아왔다. 이승민이 건재하고, 2년 차 배찬승도 성장한 모습. 고졸 새내기 장찬희도 괜찮다. 내부 경쟁에서 이겨야 필승조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당사자는 힘들지만 팀으로선 그런 경쟁이 반갑다. 외야수 김현준도 복귀한다. 2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김현준은 삼성에서 2022, 2023년 주전 외야수로 뛴 기대주. 하지만 2014년 12월 상무 입대 후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율이 2025년 0.227, 2026년 0.175에 그쳤다. 복귀 후 전망도 밝진 않다. 삼성 외야는 포화 상태. 구자욱, 김지찬, 김성윤, 박승규가 버틴다. 베테랑 김헌곤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김현준은 상무에서 많이 못 뛰었다. 실전 감각부터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현준이 야구화 끈을 다시 꽉 조여야 할 시점이다.
2026-06-02 14:42:02
경북대, 대구경북 대학 미식축구 춘계리그 1부리그 우승 확정
경북대와 대구한의대가 2026년 대구경북 대학 미식축구 춘계리그에서 각각 1, 2부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경북대는 31일 군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4주 차 경기에 출전, 대구가톨릭대를 34대0으로 대파했다. 러닝백 권민성의 돌파로 포문을 연 데 이어 리시버 김강민, 조현영, 이승렬과 쿼터백 고승주, 러닝백 심윤범 등이 득점에 가담해 대승을 거뒀다. 3승을 거둔 경북대는 다음 주 경기에 관계없이 1부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 경일대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금오공대를 15대0으로 제쳤다. 리시버 유동윤의 터치다운 패스와 2점 PAT킥으로 선공을 날렸고, 라인배커 송혁진의 리턴으로 추가 점수를 뽑았다. 이후 밀고 밀리는 접전이 벌어졌으나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아 경일대가 웃었다. 앞서 30일 같은 곳에선 대구한의대가 대구대를 12대0으로 꺾었다. 대구한의대는 대회 3승을 챙겨 2부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쿼터백 김민우와 리시버 임윤서가 터치다운을 합작, 기선을 제압했다. 대구대는 주전 쿼터백이 부상을 당해 공격력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 계명대가 동국대를 20대18로 눌렀다. 동국대의 리터너 박상윤에게 선제 터치다운을 허용했으나 쿼터백 윤성진의 터치다운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에는 러닝백 최부건이 터치다운을 2개 성공시킨 데 힘입어 러닝백 김태우, 리시버 이민성을 앞세워 추격한 동국대를 따돌렸다.
2026-06-01 14:26:26
[프로야구 전망대] '선두권 혼전' 삼성 라이온즈, NC의 발을 조심하라
남의 집 싸움이 재미있다 했다. 다만 그것도 자신이 여유 있을 때 얘기다. 프로야구 선두 싸움 중인 LG 트윈스, KT 위즈가 맞대결한다. 선두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로선 반가운 대진. 여기다 NC 다이노스를 넘으면 치고 나갈 힘이 붙을 수 있다. 삼성은 신나는 5월을 보냈다. 18승 7패로 승률 1위(0.720). 그런 여세를 몰아 한때 선두에 올라서기도 했다. 다만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 두 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으며 역전패한 건 쓰렸다. 그래도 마지막 3차전에서 9대4로 승리, 분위기를 바꿨다. 삼성의 기세는 좋다. 문제는 경쟁자들도 잘 달리고 있다는 점. 삼성이 5월 신바람을 내고도 아직 3위인 이유다. 1위 LG는 3연승, 2위 KT는 4연승을 질주 중이다. LG는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도 승승장구, LG를 0.5경기 차로 쫓고 있다. LG와 KT가 2~4일 맞붙는다. 시즌 상대 전적에선 LG가 1승 4패로 밀리지만 승부의 향방을 점치긴 힘들다. 두 팀 모두 불펜이 안정적이다. 불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KT는 3위(4.52), LG는 4위(4.53)다. 창은 KT가 좀 더 날카롭다. KT는 팀 타율 1위(0.287)다. 경쟁자의 위기는 자신에게 호재. LG에 1경기, KT에겐 0.5경기 차 뒤진 삼성으로선 이들 간 맞대결이 반갑다. 선두 자리를 탈환할 기회. 이번 주 대진이 괜찮은 편이라 더욱 그렇다. 광주에서 4위 KIA를 상대하기 전 안방 대구에서 7위 NC를 먼저 만난다. NC는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투타가 흔들려 한때 최하위로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을 추스르며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 코칭스태프를 개편하고 마무리를 류진욱에서 전사민으로 바꾸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줬다. 지난 주말 2연승을 챙기며 한숨을 돌렸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 NC 상위 타선 김주원, 박민우, 박건우는 잘 친다. 공교롭게도 타율이 모두 0.301로 같다. 특히 NC는 아주 잘 뛴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어울린다. 팀 도루 1위(65개). 6위 삼성(35개)의 거의 두 배다. 삼성 투·포수가 괴로울 수 있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잘 굴러간다. NC전에 나설 진용도 좋다. 2일 1차전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출격한다. 3일, 4일엔 최원태, 원태인이 나설 차례. 직전 등판에서 이들은 각각 7이닝 1실점, 7이닝 무실점,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모두 주자 견제도 괜찮다. 2일 NC 선발은 토타 나츠키(2승 5패, 평균자책점 4.34). 무게 중심이 후라도(3승 1패, 평균자책점 2.17) 쪽으로 많이 기운다. 삼성은 불펜도 NC(평균자책점 4.88·6위)보다 훨씬 안정적(4.27·2위)이다. 타선도 상승세라 첫 단추를 잘 꿸 가능성이 적잖다.
2026-06-01 13:44:24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싱가포르 오픈 정상…대회 통산 3번째 우승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세계 최강'다웠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싱가포르 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 오픈 결승에 출격해 세계랭킹 3위 야무구치 아카네(일본)를 2대1(21-11 17-21 21-19)로 눌렀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고전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선 천위페이(4위·중국)을 간신히 꺾었다. 두통과 어지럼증 탓에 경기를 도중에 멈추는 등 악전고투 끝에 결승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도 아직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 못한 듯 몸이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안세영은 결승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야마구치를 몰아붙였다. 첫 게임 5-6에서 6연속 득점, 주도권을 잡았다. 첫 게임은 21-11로 끝냈다. 2게임에선 17-17 동점을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결국 야마구치에게 2게임을 내줬다. 3게임은 접전. 1~2점 차 내외로 쫓고 쫓기는 사투가 이어졌다. 16-16에서 안세영은 연속 3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 4연속 득점으로 20-19로 재역전했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선 야마구치의 범실을 유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6-05-31 19:49:14
'양창섭 호투+구자욱·최형우 맹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꺾고 연패 탈출
양창섭과 최형우, 구자욱이 삼성 라이온즈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다시 프로야구 선두 싸움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31일 안방 대구에서 두산 베어스를 9대4로 제쳤다. 이틀 연속 역전 만루 홈런을 맞으며 두산에 2연패했으나 이날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양창섭이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구자욱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양창섭은 오랫동안 삼성에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덕수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삼성은 그를 미래의 에이스로 점찍었다. 하지만 학창 시절 혹사당한 몸에 결국 탈이 났다. 프로 데뷔 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안정감을 찾고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다. 올 시즌엔 불펜과 대체 선발 역할을 맡았다.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은 부활을 신고한 무대. 9이닝 동안 홀로 던지며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완봉승. 덩달아 팀도 힘을 냈다. 양창섭의 완봉승에 이어 선발투수들이 SSG 랜더스전에서 잇따라 호투했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27일 7이닝 1실점(비자책), 부상을 털고 복귀한 최원태가 28일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덕분에 삼성도 3연승을 질주했다. 양창섭은 이날도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 역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공 84개만 던졌을 정도로 투구 수를 잘 조절했다. 1이닝 더 던질 수 있었으나 박진만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타선도 양창섭의 부담을 덜어줬다. 중심 타선인 3, 4번 타자 구자욱과 최형우가 앞장섰다. 최형우는 2대2로 맞선 3회말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리그 최초의 1천장타 기록을 쓰는 순간이기도 했다. 구자욱은 5회말 2점포를 가동하는 등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순 없었다. 경기 막판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틀 연속 역전패한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4대6으로 쫓긴 8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2년 차 불펜 배찬승이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말 삼성은 3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2026-05-31 17:11:48
또 '찬밥 신세'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연패를 달성했으나 이강인은 결승전에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지난 시즌 UCL 결승전에 이어 두 번 연속 결장함에 따라 이적설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PSG는 31일(한국 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25-2026 UCL 결승전에 출전,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대3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이어 2회 연속 UCL 결승에서 뛰지 못했다. 이날 선제골은 아스날의 몫. 전반 6분 역습 때 카이 하베르츠가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PSG는 후반 16분 우스만 뎀벨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선 두 팀 모두 추가 득점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선 1명씩 실축한 가운데 아스날의 마지막 키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실축, PSG가 웃었다. PSG 선수들은 부다페스트의 밤하늘 아래 환호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끝내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120분에 걸친 혈투가 끝날 때까지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우 중요한 선수'라는 건 빈말이었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이강인이 설 자리는 없었다.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벤치만 달궜다. 교체 카드를 최대 6장 쓸 수 있었다. 아스날은 6장을 다 썼다. PSG는 5장만 썼는데 득점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도 이강인을 불러내지 않았다. 이강인은 자신의 경력에 우승 트로피를 또 하나 추가했다. 하지만 뛸 수 있어야 그 의미가 제대로 산다. 팀이 우승한 건 기쁜 일. 그러나 이강인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사진만 찍는 신세다. 그것도 두 시즌 연속이다. 이 정도면 수모다. 사실 이번 시즌 핵심 전력 대접도 받지 못했다. UCL 17경기 중 선발로 나선 건 1번뿐. 9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20분 안팎을 뛰는 데 그쳤다. 더구나 8강 2차전부터 4강 1, 2차전과 결승전까지 4경기에선 벤치만 지켰다. 그에게 손짓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가는 게 나아 보인다.
2026-05-31 14:12:09
오러클린,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연장 성공…다른 대체 선수들 처지는?
급히 갈아 끼운 바퀴인데 꽤 괜찮다. 삼성 라이온즈의 잭 오러클린이 대표적인 경우다. 단기 계약한 대체 외국인 선수인데 '정규직' 외국인 선수 못잖게 잘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다른 구단들에게서도 이런 사례가 보인다. 반면 급히 먹은 떡이라 체한 듯한 곳들도 있다. ◆더위 속 영그는 '코리안 드림' 대체 외국인 선수 중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대부분 짧은 시간 뛰고 떠났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라이언 와이스, 루이스 리베라토 정도가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올 시즌엔 호주 출신인 삼성 왼손 투수 오러클린에게서 그럴 희망이 보인다. 삼성은 지난 29일 오러클린과 더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7월 16일까지 추가로 계약을 연장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 계약 금액은 10만달러(약 1억5천만원)이다. 부상으로 좌초한 맷 매닝의 6주 대체 선수로 영입된 이후 꾸준히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이번이 두 번째 연장 계약. 지난 4월말 5월 31일까지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이번에 다시 계약서에 사인했다. 첫 계약 때 5만달러(약 7천500만원), 연장 계약 때 3만달러(약 4천500만원)에다 이번 계약금까지 더해 총액은 18만달러(약 2억7천만원)가 됐다. '대체'라는 말이 무색하다. 시즌 초 들쭉날쭉하긴 했으나 안정을 찾았다. 22일까지 10경기에 나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3.68로 호투했다. 다만 30일 두산 베어스전(7대8 삼성 패)에선 5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그리 좋지 않았다. 잘 버티다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해주니 더 바랄 게 없다. 삼성이 한 시즌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된디. 오러클린은 "팀 성적이 좋아 나도 기쁘다.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맹활약과 부진, 희비 쌍곡선 구관이 명관이긴 한 모양. 두산 베어스의 웨스 벤자민과 키움 히어로즈의 케니 로젠버그는 KBO리그 경력자다. 크리스 플렉센이 오른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이탈하자 두산은 벤자민을 급히 수혈했다. 로젠버그는 오른쪽 어깨를 다친 네이선 와일스 대신 뛴다. 벤자민은 2022~2024시즌 KT 위즈에서 뛴 왼손 투수. 당시 통산 31승,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KT와 재계약에는 실패했으나 올 시즌 두산이 내민 손을 잡았다. 두산 합류 후 2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21일엔 6주 연장 계약에 성공했다. 로젠버그 역시 28일 연장 계약했다. 사증과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실제론 6주 간 뛰지도 못했다. 하지만 3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선발투수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와일스가 7월 복귀할 예정이어서 키움은 로젠버그와 좀 더 같이 가기로 했다. 현재 대체 외국인 선수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타자는 KIA 타이거즈의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1명뿐이다. 아데를린은 해럴드 카스트로 대신 뛰면서 파괴력을 과시 중이다. 30일까지 21경기에 나서 홈런 8개를 때렸다. 이 정도면 정식 계약이 가능하단 얘기까지 나온다. 웃는 이만 있는 건 아니다. 한화 이글스의 잭 쿠싱, NC 다이노스의 드류 버하겐은 짐을 쌌다. 각각 오웬 화이트, 라일리 톰슨 대신 뛰었으나 그들이 복귀하면서 한국 땅을 떠났다. SSG 랜더스의 히라모토 긴지로는 부진을 거듭, 2군으로 내려갔다. 방출설도 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4시즌부터 도입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 기존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 악화하거나 재활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 등을 고려해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단기 연장할 수 있다. 이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기존 외국인 선수를 밀어내고 정식 계약도 가능하다.
2026-05-31 12:26:3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홍명보호는 31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대(BYU)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맞붙는다. 이어 6월 4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엘살바도르와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대회 조별리그가 벌어지는 멕시코로 건너간다.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에 한창이다.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고지대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 해발 1천460m에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여기서 최종 1, 2차 평가전도 치른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 한국(25위)과 격차가 크다.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도 실패했다. 상대 수준이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이유. 다만 고지대에서 실전 경험을 하는 데 우선 순위를 둬 상대 선택의 폭이 좁았다. 대표팀은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핵심 1명이 없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고 6월 2일쯤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강인에 가려진 선수들에겐 이번 평가전이 시선을 끌 기회. 이동경(울산),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축구화 끈을 조인다.
2026-05-28 14:56:31
MLB 김혜성, 당장 마이너 강등은 모면…실력으로 살아남아야
어부지리다. 경쟁자가 부상을 당한 덕에 입지가 넓어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일단 마이너리그 강등은 피한 모양새. 하지만 오래 버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게 살 길이다. 김혜성은 28일(한국 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제외. 2루수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건 알렉스 프릴랜드와 무키 베츠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도 김혜성을 외면했다. 다저스는 선수층이 유독 두터운 구단.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애초 김혜성이 미국으로 건너갈 때 다저스행을 말리는 이들이 적잖았던 이유다. 하지만 김혜성은 스타가 즐비한 다저스를 선택했다. 남 탓할 게 없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자신이 책임지면 된다. 다만 팬들로선 현재 김혜성의 모습이 아쉽다. 시즌 초 마이너리그에 있다 MLB로 승격, 어렵게 기회를 잡았다. 분투하곤 있으나 경쟁력이 있는지는 물음표.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나서는데 수비는 괜찮다. 다만 타격은 좋지 않다. 28일 오전 현재 타율은 0.256. 가뜩이나 힘든데 경쟁자가 늘었다. 우측 복사근 염좌로 5주 간 결장했던 주전 유격수 베츠가 지난 12일 복귀했다. 이어 팔꿈치 부상을 털어낸 키케 에르난데스가 26일 돌아왔다. 키케는 김혜성처럼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맨'. 뒷덜미가 서늘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김혜성은 살아남았다. 다저스는 프릴랜드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방출(지명할당)했다. 김혜성의 수비와 주루 능력, 후보 자원 중 유일한 왼손 타자라는 점이 고려된 듯했다. 더구나 키케가 다시 다쳐 2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정도면 하늘이 돕는 게다. 문제는 계속 운에 기댈 순 없다는 점. 이날만 해도 프릴랜드에게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내·외야를 모두 맡을 수 있는 토미 에드먼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실망스럽게도 누군가 다쳐야 안심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젠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다.
2026-05-28 14:09:08
'수명 연장의 꿈 이루나' 오러클린,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연장하나
'정규직'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프로야구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했는데 두 번째 연장 계약 조짐이 보인다. 호주 출신 선발 잭 오러클린 얘기다. 삼성의 선발투수진이 강해진 데는 그의 공도 적잖아 거취에 더 관심이 간다. 오러클린은 '임시직'이다. 외국인 투수 맷 매닝 대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매닝은 올해 초 해외 전지훈련(스프링캠프) 막바지 팔꿈치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오러클린은 6주 간 총액 5만달러(약 7천500만원)를 받기로 하고 삼성의 손을 잡았다. 괜찮은 선택인 듯했다. 왼손인 데다 제구,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하지만 시즌 초 오러클린의 투구 내용은 들쭉날쭉했다. 4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4실점, 6이닝 2실점, 3이닝 4실점, 3⅓이닝 무실점으로 널뛰기. 선발로 쓰긴 애매했다. 하지만 삼성은 오러클린을 믿었다. 계약 기간도 5월말로 연장했다. 3만달러(약 4천500만원)를 건네고 좀 더 쓰기로 했다. 오러클린은 기대에 부응했다. 4월 23일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다. 이젠 그냥 꿩이다. 성적이 말해준다. 오러클린은 10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28일 오전 현재 팀 내 최다승 투수. 안정감이 '정규직' 외국인 선발 못잖다. '단기 대체' 선수란 꼬리표가 붙어 있는 게 무색할 정도다. 박진만 감독의 평가도 후하다. 그는 "시즌 초엔 구속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구속이 시속 140㎞후반에서 150㎞대까지 올라오고 국내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자신감, 구위도 좋아졌다"고 했다. 삼성 선발투수진은 안정적이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꾸준히',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가장 큰 장점. 27일 SSG 랜더스전(4대1 승)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태인, 최근 완봉승을 거둔 양창섭이 뒤를 받친다. 최원태도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한데 박 감독은 선발투수진 운용에 변화를 준다. 선발로 뛰던 신인 장찬희를 불펜으로 돌린다. 다른 선발들에게 적절히 휴식을 주고, 그때 빈자리를 장찬희가 메우게 할 방침. 장찬희가 못 던진 탓은 아니다. 경쟁이 격화할 후반기를 대비, 힘을 아끼겠다는 생각이다. 이게 가능한 건 '믿음직한' 오러클린이 있어서다. 그가 잘 버티고 있는 덕분에 선발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굴러간다. 다른 선발들이 숨을 고를 여유도 생겼다. 박 감독은 전반기 선발들이 가급적 주 2회 등판하지 않게 할 생각이다. 두 번째 연장 계약도 초읽기다. 다만 오러클린의 체력이 변수다. 지난 연말부터 호주프로야구(ABL)서 뛰었다. 남반구인 호주는 겨울에 시즌을 치른다. 게다가 호주 야구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나섰다. 쉴 틈이 없었다. 삼성이 애초 오러클린을 잡을 때 고민한 것도 그 지점이다. 그래도 오러클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박진만 감독도 "현재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구위도 떨어지지 않았다. 연장 계약하면 오러클린도 좀 쉬게 해줄 것"이라며 "이만큼 꾸준히 잘 던져주면 시즌 끝까지 갈 만하다. 구단에서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2026-05-28 13:20:09
'빗줄기도 못 막은 후라도의 역투'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꺾고 선두 유지
'흔들림 없는 편안함' 악천후 속에 에이스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프로야구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은 27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4대1로 제쳤다. 경기 내내 비가 와 내야에 물웅덩이가 고일 정도인 가운데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박승규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SSG를 8연패 수렁으로 몰았다. 후라도는 올 시즌 유독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회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9번이나 기록했으나 단 2승에 그쳤다. 하지만 6전7기 끝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4월 16일 한화 이글스전(7이닝 1실점) 승리 이후 7경기 만에 거둔 승리. 이날 승리도 쉽진 않았다. 타선이 제대로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1회초 2사 1, 2루와 2회초 1사 2루 기회를 날렸다. 4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도 무득점. 게다가 4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1루수 르윈 디아즈가 땅볼 타구를 놓쳐 먼저 1점을 빼앗겼다. 5회초에서야 숨통이 트였다. 박승규가 SSG 선발 앤서니 베니지아노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는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후라도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7회말엔 포수 강민호와 자신의 견제로 주자 둘을 잡았다. 불펜도 단단했다. 8회말 등판한 2년 차 배찬승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대1로 앞선 삼성 타선은 9회초 구자욱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 전병우의 희생 플라이 등으로 SSG 마무리 조병현을 무너뜨리며 2점을 보탰다. 9회말은 마무리 김재윤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026-05-27 22:57:12
'백업이지만 필수 자원' 삼성 라이온즈 포수 장승현·불펜 임기영
크게 빛나지 않아도 괜찮다. 빈틈을 메우는 것도 중요한 일. 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장승현(31), 불펜 임기영(32)이 맡은 역할이다.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라 변수가 적잖다. 계획대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 같은 선수가 더 반갑다. ◆새 둥지서 어렵게 잡은 기회 프로야구 정규 시즌은 마라톤. 선수층이 두터워야 버틸 수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생기기 마련. 대체 자원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다칠 수도 있다. 세 번째, 네 번째 카드까지 준비해둔 곳이 강팀으로 꼽히는 이유다.장승현과 임기영은 삼성 입단 동기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드래프트. 제도 운영 취지대로 이들은 새 둥지에서,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생겼다. 애초 장승현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예전같지는 않다 해도 강민호가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베테랑 박세혁이 있는 탓. 게다가 삼성은 젊은 포수 김도환을 키워 써야 하는 터라 입지가 꽤 좁았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것도 걸림돌. 임기영도 입지가 약하긴 마찬가지였다. 애초 삼성은 임기영을 부르면서 선발도 가능하고 불펜도 되는 투수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거라 설명한 바 있다. 냉정히 말하면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꾸준하게 활약해주진 못했다는 얘기도 된다. 특히 지난 2년이 좋지 않았다. '백업'이라 부르는 후보 선수는 기회가 적다. 어렵게 잡은 출전 기회에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살아 남는다. 장승현이 그렇다. 17경기(27일 오전 기준)밖에 나서지 못했고, 타석에 선 것도 15번뿐. 그래도 안정적인 수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영은 '마당쇠' 역할이다. 불펜 중에서도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뛴다. 선발 자리가 비면 그 자리를 채워야 할 수도 있다. 등판 간격이 일정치 않다. 그래도 마운드에 설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14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 중이다. ◆빈틈 메우며 존재감 드러내 24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경기 전 강민호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장승현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그리곤 대체 선발 양창섭의 공을 받았다. 그날 양창섭이 일을 냈다.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 대체 자원인 장승현과 양창섭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 경기 후 양창섭은 허리를 숙여 장승현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양창섭은 "승현이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볼 배합도 공격적으로 해주셨다"면서 "승현이형이 덩치가 크시다. 타겟이 크니 던지기가 더 편했다. 몸만 보고 던져도 스트라이크가 되는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도 둘의 호흡을 칭찬했다. 그는 "볼 배합이 좋아 창섭이도 여유 있게 승부할 수 있었다"며 "창섭이는 윽박지르는 유형이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상대가 헷갈렸을 것이다. 승현이와 대화를 잘 나눈 것 같다"고 했다. 양창섭도, 장승현도 이제 다시 시작이다.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은 경북고 출신. 14년 차 베테랑이지만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돌고 돌아 달구벌로 '귀향'했다. 2012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KIA 타이거즈에서 꽃을 피웠다. 그리곤 대구에 다시 둥지를 틀었다. KIA에선 선발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불펜으로도 수준급. 2023시즌에는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2년은 부진에 시달렸다. 입지를 잃었다. 한 번쯤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고향팀이 손을 내밀자 짐을 쌌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9대5 삼성 승). 선발 양창섭(5이닝 2실점)에 이어 6회 등판했다. 3이닝을 홀로 던지며 무실점. 승리를 지키며 불펜 소모도 줄여줬다. 박 감독은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씀처럼 '모난 돌도, 둥근 돌도 다 쓰임새가 있다'.
2026-05-27 14: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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