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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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루미 선데이' 삼성 라이온즈 이틀 연속 대패 '26실점'

    '글루미 선데이' 삼성 라이온즈 이틀 연속 대패 '26실점'

    안방에서 같은 상대에게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 나섰으나 4대16으로 패했다. 전날 3대10으로 완패한 데 이어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선발투수 최원태와 불펜 이승민이 대량 실점,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는 이날도 팬들로 가득 찼다. 이번 시즌에만 31번째 매진. 라팍 개장 후 한 시즌 홈 구장 최다 매진(포항 2회 포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쓴 30회 매진. 시민야구장 시절을 더하면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은 1995년의 36회다. 하지만 이날 팀이 대패, 새 기록도 빛이 바랬다. 이날 KT의 선발투수는 국가대표 출신 사이드암 고영표. 안정적인 투구로 호평받는 투수다. 올 시즌 성적도 괜찮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9차례. 삼성은 베테랑 강민호 대신 김재성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선발투수가 최원태라는 걸 고려한 기용이었다. 지난 10일 최원태가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할 때 '찰떡 호흡'을 보였던 포수가 김재성이었다. 하지만 이날 최원태(4이닝 6피안타 6실점)는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이정훈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3회초 배정대와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내줬다. 3회초엔 장성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빼앗겼다. 채 5이닝도 못 버텼다. 5회초 등판한 불펜 이승민도 기대 이하였다. 최근 흐름이 좋았는데 이날은 걷잡을 수 없이 비틀거렸다. 2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7개를 맞으며 9점이나 내줬다. 5회초가 끝났을 때 점수 차가 2대11까지 벌어지며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어버렸다. 반면 고영표는 노련하게 버텼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완급을 조절했다. 삼성은 1회말과 3회말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고영표는 안타 10개를 맞았으나 3점만 내주며 6회말까지 버텼다. 결국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2025-06-15 20:06:46

  • 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레예스와 결별…새 얼굴 영입 눈앞

    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레예스와 결별…새 얼굴 영입 눈앞

    승부수를 던졌다. 어느 때보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부상을 당한 외국인 투수 데니 레예스를 내보내고, 새 얼굴을 영입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새 외국인 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일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 14일 KBO 사무국에 레예스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KBO는 곧바로 이를 공시했다. 웨이버(waiver)는 권리 포기 증서란 의미.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삼성은 레예스와 공식 결별했다. 지난 4월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레예스는 복귀 후 또 다쳤다. 이번엔 발등 미세골절. 공교롭게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 다쳤던 부위와 같고, 병명도 같다. 이번엔 복귀하기까지 1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에 장기간 큰 공백이 생긴 셈. 레예스는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로 활약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⅔이닝 1자책점,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주저하지 않고 레예스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만큼 활약해주진 못했다. 10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구속은 올랐으나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여기다 부상이 재발, 삼성의 고민도 깊어졌다. 외국인 선발투수가 1명 빠지는 건 치명타다. 특히 이번 시즌처럼 순위 싸움이 혼전 양상인 경우 더 뼈아픈 손실. 삼성으로선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의 선택은 과감했다. 레예스를 방출,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로 결단을 내렸다. 유력한 영입 후보는 서른살인 오른손 강속구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삼성이 접촉, 곧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구위가 뛰어난 투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강력한 속구를 가진 투수여서 에이스 역할을 해줄 거란 기대도 적지 않다. 15일 KT 위즈와의 경기 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레예스와 헤어지게 된 건 안타깝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며 "새 얼굴이 뛰는 영상을 보니 구위가 좋고 제구도 안정적으로 보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5-06-15 15:29:49

  • 권성진·지윤 형제 '엔젤스 농구단'…

    권성진·지윤 형제 '엔젤스 농구단'…"고향 대구서 저변 확대 꿈꿔"

    "농구에서 배운 걸 지역 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 태전역 부근. 깔끔하게 꾸민 체육관이 보인다. 지난 2월 문을 연 곳이다. 'ANGELS BASKETBALL TEAM'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엔젤스 농구단'의 둥지다. 권성진(30), 지윤(28) 씨 형제가 이곳을 운영한다. 엔젤스 농구단의 전신은 2021년 만든 시민 농구단.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농구를 통해 협동과 도전 정신을 키워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 성진 씨와 지윤 씨 모두 지역 농구 명문 계성고 출신.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엔젤스 농구단은 단순히 농구팀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농구를 가르치는 농구 학원, 농구 아카데미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보통 '엘리트 선수'라고도 부르는 전문 선수 출신인 형제가 농구를 가르치는 곳은 전국에서도 이 곳뿐이다. 성진 씨는 "다양한 농구 영상을 보면서 끊임없이 공부한다. 그래야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며 "형제가 함께 있는 게 도움이 된다. 서로 연습 상대가 돼 줄 수 있어서다. 서로 동작을 지켜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성진 씨는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2년 간 프로 선수로 뛴 적도 있다. 지윤 씨는 유소년 농구 국가대표 출신. 엔젤스 농구단에선 성진 씨가 원장, 지윤 씨가 부원장을 맡고 있다. 별도로 코치를 두지 않고 둘이 직접 농구를 가르친다. 이곳에선 현재 130여 명이 농구를 배운다. 유소년뿐 아니라 중, 고교생과 성인까지 지도한다. 대구에선 처음으로 성인 여성반도 운영 중이다. 형제는 거의 쉬는 날이 없다. 오전에 2~3시간 수업을 진행한 뒤 오후 3시부터 7시간 정도 농구공을 잡는다. 성진 씨는 "고향 대구에서 농구 저변을 확대하고 뿌리낼 수 있게 해보겠다는 꿈에서 시작한 일"이라며 "가르치는 건 우리 둘뿐이다. 다른 코치는 없다. 그래서 바쁘긴 하다.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게 배우는 이들에게 더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비시즌 기술 지도를 따로 받는 건 보편화. 르브론 제임스 등 특급 스타들도 예외 아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흐름 따라가는 추세. 하지만 대구에서 프로 선수들까지 챙겨 훈련을 돕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는 게 형제의 얘기다. 가스공사에서 뛰는 양재혁, 정성우도 이곳을 이용한다. 지윤 씨는 "우리가 프로 선수들과 겨루면 당연히 이기진 못한다. 그들은 농구에선 국내 최고 수준이다"며 "그래도 움직임 분석하는 건 우리가 나을 것이다.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중심 이동에 변화를 주게 하는 등 세밀한 부분을 챙겨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돕는다"고 했다. 형제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대구경북의 아동복지시설을 돌며 '찾아가는 농구 교실'을 진행했다. 한국다문화재단과 함께 3대3 농구 대회도 열었다. 아버지 권재행 씨가 한국다문화재단 이사장이어서 어릴 때부터 나눔 문화에 익숙하다. 형제의 꿈은 고향 대구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눈앞의 수익보다 신뢰를 주는 농구 지도 기관으로 알려지고 싶다는 게 형제의 바람. 그들은 입을 모아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진심을 전하는 사업가, 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선수로선 그러지 못했으나 농구를 가르치는 것으로 감동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2025-06-15 14:53:19

  • '이승현 호투+구자욱 홈런포+무실점 불펜' 삼성 라이온즈, KIA 격파

    '이승현 호투+구자욱 홈런포+무실점 불펜' 삼성 라이온즈, KIA 격파

    사자가 웃으며 호랑이굴을 빠져 나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2대1로 무너뜨렸다. 선발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간 뒤 이어진 불펜 싸움에서도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를 낚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KIA와의 프로야구 광주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젊은 왼손 투수 간 선발 맞대결로 눈길을 끈 승부였다. 삼성은 선발 전환 2년 차인 이승현(23)을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해 6승을 거두며 선발로 안착했다. KIA 선발은 윤영철(21). 데뷔 첫 해인 2023년 8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도 7승을 챙겼다. 이승현은 올 시즌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하지만 구속을 높이려 하기보다 제구에 집중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5.14지만 최근 5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았다. 윤영철도 시즌 초반 불안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그래도 차츰 제 모습을 찾았다. 직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또한 제구로 승부하는 유형이다. 닮은 꼴 두 투수가 최소 5이닝을 버티느냐가 이날 승부의 1차 관건. 올 시즌 이승현과 윤영철 모두 6회 마운드를 밟아본 건 1번씩뿐이었다. 타자를 압도하는 투구를 펼치는 투수들이 아닌 데다 아직 경험도 많지 않아 더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날 삼성은 1회초 먼저 2점을 뽑았다. 구자욱이 윤영철을 공략,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래도 윤영철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삼진 6개를 당했다. 윤영철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이승현은 더 잘 던졌다. 낙차 큰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KIA 타자들은 좀처럼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회말 김호령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줬으나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이승민(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베테랑답게 김태훈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KBO리그 두 번째로 6시즌 연속 1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KIA도 총력전. 최지민, 성영탁에 이어 필승조인 전상현까지 나서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8회말 큰 고비를 맞았다. 새내기 불펜 배찬승이 선두 타자 황대인에게 안타를 맞은 뒤 한준수에게도 중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대량 실점의 전초전인가 싶었다. 베테랑 불펜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 믿고 올릴 카드도 더 없었다. 단단한 삼성의 내야 수비가 위기에서 더 빛났다. 유격수 이재현이 2루 쪽으로 몸을 날리며 한준수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 토스로 2루수 심재훈에게 연결했다. 심재훈은 이를 잡아 침착하게 1루에 송구, 병살타를 엮어냈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선배의 호수비로 배찬승이 한숨을 돌렸다. 이어 후속 타자 김규성은 강속구와 슬라이더로 삼 처리, 이닝을 끝냈디. 9회말엔 신예 마무리 이호성이 등판했다. 이호성은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 깔끔하고 확실하게 뒷문을 걸어 잠갔다.

    2025-06-12 21:28:50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2경기 연속 3루타…김하성도 복귀 예열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2경기 연속 3루타…김하성도 복귀 예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경기 연속 3루타를 때리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부상을 털어낸 김하성(템파베이 레이스)은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서 예열을 마쳤다. 이정후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대7로 승리, 7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이정후는 1회초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2대0으로 앞선 3회초엔 선두 타자로 나서 몸쪽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깊숙한 곳으로 보내는 3루타를 터뜨렸다. 11일 콜로라도전에 이은 2경기 연속 3루타. 이어 아다메스의 희생타 때 또 홈으로 들어왔다. 이정후는 팀이 7대6으로 앞선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냈다. 이후 아다메스의 2루타 때 3루로 진출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득점을 기록했다. 2점 차로 달아난 샌프란시스코는 2점을 더 추가, 콜로라도를 제쳤다. 김하성은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의 더럼 불스에서 재활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이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불스 애슬레틱 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샬럿 나이츠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달 27일부터 트리플A 경기에 나서고 있다. 복귀 첫 경기에서 2안타를 친 뒤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다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2일부터는 2루수와 유격수로도 출전하며 수비도 소화하고 있다.

    2025-06-12 13:45:06

  • 양창섭·황동재,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활력소 될까

    양창섭·황동재,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의 활력소 될까

    장기 레이스인 프로야구에선 선발투수를 대체할 자원이 필수다.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 양창섭(25)과 황동재(23)가 그런 자원이다. 이들이 선발로 나설 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삼성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프로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놀음'이라고도 불린다. 선발투수가 6~7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져주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타격은 투구에 비해 부침 폭이 크다.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하려면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꾸준히,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프로야구 한 시즌은 약 6개월.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투수마다 부상, 부진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긴다. 다들 선발투수감을 찾지만 구미에 맞는 투수는 적다. 고교, 대학에서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 빛을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선발투수감인 경우가 대부분. 중요성만큼 수요도 많다. 삼성의 선택도 그랬다. 덕수고 출신 양창섭을 2018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경북고 에이스였던 황동재를 2020 드래프트 1차에서 지명했다. 둘은 닮았다. 초고교급으로 꼽히던 오른손 유망주들이었다. 그 덕분에 둘 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상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후 부상, 수술과 재활, 부진 등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매 시즌 초 5선발 후보감으로 꼽혀온 것도 공통점이다. 특히 양창섭은 '아픈 손가락'. 신인 시절인 2018시즌 7승을 거두며 빛을 발했기에 이후 행보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듬해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 2군을 오르내렸다. 어깨 등 부상도 따라다녔다. 군 복무 후 복귀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둘은 불펜에 머물며 임시 선발로 나섰다. 그 사이 후배가 5선발 자리를 꿰찼다. 2021 1차 지명자인 이승현(23)이 지난 시즌 6승을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보직도 다르지 않은 상황. 그래도 이들은 실망하지 않고 차분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양창섭이 먼저 기지개를 켰다. 11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임시 선발로 나서 역투했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찍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잘 섞어 KIA의 공세를 막아냈다. 741일 만의 선발 등판.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5회까지만 버텨주길 바랐다. 양창섭은 그 기대에 제대로 답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감을 잡은 모습. 구위가 괜찮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다. 제구와 완급 조절에 좀 더 신경 쓴다면 또 선발로 세울 만하다. 이번 주 삼성은 선발투수진에 두 자리가 비었다. 원태인(휴식), 데이 레예스(발등 부상)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 대체 선발 카드 하나는 썼다.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양창섭이 가능성을 보였다. 남은 한 자리는 황동재가 채울 전망이다. 삼성은 레예스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를 찾는 중이다. 그 사이 황동재와 양창섭이 선발투수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황동재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해볼 만한 도전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2025-06-12 13:21:50

  • '대체 선발 양창섭 역투도 무위' 삼성, KIA에 고배

    '대체 선발 양창섭 역투도 무위' 삼성, KIA에 고배

    급히 꺼낸 선발 카드가 통했는데도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나섰으나 3대6으로 패했다. 대체 선발로 투입된 양창섭이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건 돋보이는 부분. 하지만 불펜이 흔들리면서 양창섭의 호투도 무위로 돌아갔다. 양창섭은 올 시즌에도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54에 그쳤다.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리라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긴 했으나 실전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아쉬웠다. 이날은 달랐다. 2회말 패트릭 위즈덤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내준 뒤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양창섭이 버텨주자 삼성 타선도 거들었다. 3회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1대1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영웅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임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양창섭으로선 인상적인 역투. 하지만 삼성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6회말 등판한 김재윤, 배찬승이 상대 공세에 무너졌다. 유격수 이재현의 실책도 뼈아팠다. 2대1로 앞서던 상황에서 4실점, 주도권을 빼앗겼다. 8회말 1점을 더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2025-06-11 22:32:06

  • MLB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복귀전 첫 타석 '3루타'

    MLB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복귀전 첫 타석 '3루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허리 통증을 이겨내고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 3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2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6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허리 통증 탓에 직전 3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선 후반 교체 출전했다. 9일 애틀랜타전에선 아예 결장했다ㅏ.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이날은 정상 출전했다. 이날 이정후는 1번 타자로 공격 선봉에 섰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1회초 콜로라도 선발 카슨 팸퀴스트로부터 중견수 방면 3루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중견수를 넘어간 사이 여유있게 3루에 도달했다. 이어 후속 타자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다만 첫 타석의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을 당했고, 4회초에는 내야 뜬공에 그쳤다. 7회초에는 투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상대 투수의 스플리터(속구처럼 오다가 살짝 떨어지는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팀이 3대5로 뒤지던 9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3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수비가 3루를 먼저 밟고 공을 1루에 던졌으나 세이프, 1루 출루엔 성공했다. 후속 공격에서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윌머 플로레스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의 주인공이 됐다. 9회 4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는 역전승했다.

    2025-06-11 15:02:12

  •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임김오', 고비서 힘 보태줄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임김오', 고비서 힘 보태줄 수 있을까

    버티다 보면 기회는 온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헐거워진 마운드로 고민 중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으며 견뎌야 할 판. 실망감을 안겨준 삼성 베테랑 불펜들에게도 다시 빛날 기회가 될 수 있다. 격세지감이다. 이들이 등판하면 마냥 든든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빛바랜 사진이 됐다. 이젠 이들이 나서면 한숨 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리그를 주름 잡던 오승환(42), 임창민(39), 김재윤(34)이 그들. 올 시즌 이들은 입지를 완전히 잃었다. 2023시즌 후 삼성은 불펜 강화 작업에 나섰다.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서 임창민과 김재윤을 잡았다. 임창민은 키움 히어로즈, 김재윤은 KT 위즈에서 마무리를 맡은 바 있는 불펜 자원들. 리그 역대 최고 마무리로 꼽히는 오승환도 부담을 덜 수 있는 영입이었다. 2024시즌 이들은 함께 삼성의 뒷문을 단속했다. 임창민, 김재윤이 7, 8회를 정리하면 오승환이 9회를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 오승환의 구위가 떨어지자 김재윤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시즌 후반 다들 흔들리긴 했으나 삼성이 2위를 차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다들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난조를 보인 오승환은 뒤늦게 1군에 합류했으나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임창민은 최근 복귀했다가 이내 다시 2군으로 갔다. 김재윤은 불안한 투구를 거듭,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왔다. 11일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2경기에 나섰다. 1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4개(1홈런)를 맞고 2실점했다. 임창민은 13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김재윤은 29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67에 그쳤다. 다들 힘이 떨어졌다. 특히 오승환과 김재윤이 더하다. 임창민이 제구를 앞세운다면 이들 둘은 구위로 상대를 압박하는 유형이었다. 제구가 잘 안되더라도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진 모양새다. 세월을 거스를 순 없다. 다만 노력과 변화로 노화, 즉 기량이 저하되는 걸 조금이라도 늦출 순 있다. SSG 랜더스의 불펜 필승조 노경은(41)이 그렇다. 간결한 투구 자세, 다양한 변화구로 살아남았다. 이번 시즌 성적은 2세이브 12홀드(2패), 평균자책점 1.46이다. 현재 백정현(37)이 빠진 상태. 불펜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이다. 여기다 데니 레예스의 부상과 원태인의 휴식으로 선발 두 자리가 비면서 불펜의 부담이 커졌다. 이럴 때 '임김오'로도 불리는 베테랑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이미 보직은 가릴 처지가 아니다. 박진만 감독도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상황이다. 이들에게도 던질 기회가 주어진다는 얘기다. 오승환, 김재윤 모두 구속이 시속 140㎞ 중반까지 올라온 건 다행이다. 여기서 잘 해야 팀과 자신 모두 살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자신을 믿고 던지는 게 우선이다.

    2025-06-11 14:38:45

  • '최원태 역투에 이재현 만루 홈런까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꺾고 3위 도약

    '최원태 역투에 이재현 만루 홈런까지'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꺾고 3위 도약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먼저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4위였던 삼성은 한 계단 위에 있던 롯데 자이언츠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10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8대0으로 제쳤다. 선발투수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베테랑 박병호가 1점 홈런으로 지원 사격했고, 이재현이 만루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주 삼성은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 원태인이 휴식 차원에서, 데니 레예스가 발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임시 선발을 둘이나 투입해야 할 판.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기 쉬운 처지인데 불펜의 핵 백정현마저 어깨가 좋지 않아 이탈했다. 기존 선발 자원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들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줘야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태. 하지만 10일 승부부터 쉽지 않을 듯했다. 최원태가 KIA 에이스인 제임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네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승(1패)을 거두는 데 그쳤다. 타선 지원이 부족했던 탓이다. 게다가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은 2.77로 1선발다웠다. 스위퍼(옆으로 빠르게 휘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여전했다. 반면 최원태는 이번 시즌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했다. 구위는 괜찮았으나 제구가 불안했다. 구위가 좋으니 세게 던지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했으나 '힘을 빼고' 던지는 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이날 최원태는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텼다. 1회말 안타와 볼넷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은 뒤 안정을 찾았다. 이날도 제구는 좋다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KIA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 타선은 안정적이던 네일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4회초 르윈 디아즈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영웅의 볼넷, 김재성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김태훈의 땅볼 타구를 KIA 1루수 황대인이 놓친 사이 2점을 뽑아냈다. 그래도 네일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 6회초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초 베테랑 박병호가 네일에게 일격을 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일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의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삼성 불펜 필승조 김태훈은 완벽했다. 7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8회초 공격 때 삼성이 5점을 추가,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박승규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이재현이 왼쪽 담장을 넘는 만루 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아버렸다.

    2025-06-10 21:25:36

  • 2025 프로야구 올스타 1차 집계, 삼성 라이온즈 6명이 포지션 1위

    2025 프로야구 올스타 1차 집계, 삼성 라이온즈 6명이 포지션 1위

    '삼성 선수만 6명' 프로야구 2025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 집계를 살펴보니 포지션별 1위 선수 중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KBO가 9일 발표한 올해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집계 결과에 따르면 최다 득표 1위는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69만4천511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윤동희가 2위(65만8천984표)로 집계됐다. 올스타전은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 간 대결로 7월 12일 대전에서 치러진다. 드림 올스타에는 삼성을 비롯해 두산 베어스, KT 위즈, SSG 랜더스, 롯데가 포함된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한화,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는 나눔 올스타다. 구단별로 포지션 1위 선수를 따져보면 삼성이 드림·나눔 올스타를 통틀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와 한화가 각 5명을 기록했다. 삼성에선 원태인(선발투수 부문), 강민호(포수), 르윈 디아즈(1루수), 류지혁(2루수), 구자욱(외야수 3명 중 2위), 김지찬(외야수 3위) 등 6명이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롯데에선 정철원(중간 투수 부문), 김원중(마무리 투수), 전민재(유격수), 윤동희(외야수 1위), 전준우(지명타자) 등 5명이 드림 올스타의 포지션별 1위로 뽑혔다. 나눔 올스타에선 한화가 코디 폰세(선발투수 부문), 박상원(중간 투수), 김서현(마무리 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외야수 1위), 문현빈(지명타자) 등 5명이 1위였다. 팬 투표는 KBO 인터넷 홈페이지와 공식 어플리케이션,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은행의 신한 SOL뱅크 어플리케이션 등 3개의 투표 페이지에서 1일 1회씩 모두 3번 참여할 수 있다.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 공개된다.

    2025-06-10 14:36:16

  • '레예스 거취, 2번 타순' 삼성 라이온즈 투타 공백 고민거리

    '레예스 거취, 2번 타순' 삼성 라이온즈 투타 공백 고민거리

    최상의 밑그림이 좀처럼 안 나온다. 2025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공백 탓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와 2번 타순이 고민거리다. 프로야구는 약 6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 시즌 개막 전 그렸던 청사진을 그대로 구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부상, 부진 등 크고 작은 변수가 무수히 많은 탓이다. 대장정을 잘 소화하려면 두터운 선수층이 필수라고 하는 이유다. 어느새 2025 시즌을 40% 이상 소화했다. 그래도 아직 갈길은 멀다. 팀마다 약 80경기가 남았다. 어느 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 누구도 마음 놓긴 이르다. 10일 경기 전까지 선두 LG 트윈스와 7위 KIA 타이거즈는 6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일희일비하기보단 긴 호흡이 필요한 시점. 아직 한여름 무더위도 겪지 않았다. 이럴 때는 안정감과 꾸준함이 더 빛을 발한다. 문제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편이라던 삼성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났다는 점. 무엇보다 데니 레예스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레예스는 8일 대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조기 강판됐다. 3이닝(4실점)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른쪽 발등 부상이란 말이 나왔다. 재발이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도 발등 중족골 미세골절로 조기 귀국해야 했다.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성적은 10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14. 제구가 흔들리며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4월엔 어깨가 아파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발등 부상은 고질병이란 얘기가 나올 판이다. 유례없는 혼전 중에 선봉장 1명이 홀로 나가떨어진 꼴. 삼성엔 대형 악재다. 레예스가 길게 자리를 비워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 임시 선발로 쓰거나 완전히 교체하는 것을 두고 삼성도 고민 중이다. 추려 놓은 후보군은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시즌 초반을 지나면서 새 진로를 모색하려는 투수들도 적잖다. 몸값과 부상 여파, 불펜이 아니라 선발로 잘 뛰어줄 수 있는지 등이 고려 요소. 임시 대체든, 완전 교체든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운드만큼은 아니지만 타선에도 숙제가 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1번 타자 김지찬과 3, 4번 타자 사이를 연결할 2번 타자가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 2번 김성윤은 지난달 31일 허벅지 근막 손상으로 이탈했다. 최근엔 류지혁, 이재현 등으로 2번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김성윤의 부재가 아쉽다. 타율 1위(0.358)를 달리며 공격 첨병으로 활약,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박 감독은 "양도근(최근 10경기 타율 0.360)도 고민해봤지만 하위 타순에서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김성윤의 상태를 계속 보고받고 있다.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2025-06-10 13:35:17

  •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 유럽 최강 등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호날두가 이끈 포르투갈, 유럽 최강 등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불혹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의 골이 터진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9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 출격해 스페인을 무너뜨리고 정상에 올랐다. 전·후반 90분과 연장까지 2대2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웃으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포르투갈은 2019년 초대 대회 우승팀. 이날 승리로 6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우승팀 스페인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포르투갈의 간판 호날두는 A매치(성인 대표팀 간 경기) 138호골을 동점골로 장식, 우승의 주역이 됐다. 선제골은 스페인의 몫. 전반 21분 스페인의 역습 도중 크로스가 연결됐고, 공격수와 수비수들이 한데 엉켰다. 이 와중에 마르코 수비멘디가 상대 수비수 사이에서 재빠르게 오른발로 공을 밀어 넣어 포르투갈의 골망을 흔들었다. 5분 뒤 포르투갈의 누누 멘데스가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45분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은 페드리의 침투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 다시 달아났다. 후반 16분 호날두가 승부를 또 원점으로 돌렸다. 수비수와 몸싸움 끝에 공을 차지한 호날두가 오른발로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43분 호날두는 곤살루 하무스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두 팀은 연장까지 혈투를 벌였으나 더 이상 득점하진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포르투갈은 하무스를 시작으로 키거 5명 모두 득점했으나 스페인은 4번 키거 알바로 모라타가 실축, 정상 눈앞에서 주저앉았다.

    2025-06-09 14:52:32

  • [프로야구 전망대] 0.5경기 차 살얼음판…삼성 라이온즈, 상위권 진입 할까

    [프로야구 전망대] 0.5경기 차 살얼음판…삼성 라이온즈, 상위권 진입 할까

    앞이 안 보이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프로야구 2025시즌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운드의 공백을 메우면서 잘 버텨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게 이번 주 목표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1위 LG 트윈스부터 7위 KIA 타이거즈까지 6경기 차밖에 나질 않는다. 3위 롯데 자이언츠부터 7위까지는 2.5경기 차. 이럴 때는 연패가 치명적이다. 치고 올라서는 것도 좋지만 밀려나지 않고 버티는 게 우선이다. 삼성은 격전지 한가운데 서 있다. 3위 롯데에 0.5경기 차 뒤진 4위다. KT 위즈가 0.5경기 차, SSG 랜더스가 1경기 차로 뒤에 달라붙어 있다. 7위 KIA는 2경기 차.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이번 주 삼성의 대진표는 빡빡하다. 공교롭게도 중위권 경쟁자인 KIA와 KT를 차례로 상대한다. 추격을 뿌리치거나 끌려내려가야 할 판이다. 험난한 여정인데 전력에 균열이 가 고민이 더 크다. 격전을 앞두고 선발투수진과 불펜 양쪽에 구멍이 생겼다. 삼성 5인 선발투수진엔 구멍이 둘이나 뚫렸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이번 주 등판하지 못한다. 원태인은 7일, 레예스는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남은 선발투수는 최원태, 이승현, 아리엘 후라도. 두 자리를 임시 선발로 메워야 할 상황이다. 원태인이 빠진 건 휴식 차원. 말소 후 재등록하려면 10일이 지나야 한다. 부상이 아니라 다음 주엔 돌아온다. 문제는 레예스. 최근 투구 내용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오른쪽 발등 통증이 재발, 전열에서 이탈했다. 반복해서 아프다는 게 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단 황동재와 양창섭으로 빈 자리를 메운다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복안. 황동재는 2020년, 양창섭은 2018년 입단한 오른손 투수들이다. 선발투수진의 주축이 될 거란 기대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그래도 올 시즌 구위가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이 빠진 것도 악재다. 불펜 필승조로 맹위를 떨치며 어린 후배들을 잘 이끌었는데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왼쪽 어깨 관절 부위 염증으로 7일 1군에서 제외됐다. 불펜 요원 중 안정감에선 최고로 꼽히던 투수여서 더 아쉽다. 그나마 큰 부상이 아니란 점은 다행스럽다. 박 감독은 "근육이 손상된 건 아니어서 복귀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민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해도 불펜에 부하가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기존 선발 자원들이 오래 던져줘야 버틸 수 있다. 삼성은 10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3연전을 치른다. 1차전 선발은 최원태. 구위는 괜찮은데 제구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더구나 상대 선발이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다. 시즌 초반만큼 강력한 모습이 아니라 해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상대인 건 변함없다. 최원태가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주는 게 최상의 그림. 14일부터 대구에서 KT와 치를 3연전까지 생각한다면 불펜 소모를 줄여야 한다. 윤도현과 오선우는 KIA 타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존재들. 최원태가 이들의 기세를 꺾어야 삼성의 승리로 가까워질 수 있다.

    2025-06-09 14:33:21

  • '에이스 후라도 완봉승' 삼성 라이온즈, 빈공에도 승리 챙겨

    '에이스 후라도 완봉승' 삼성 라이온즈, 빈공에도 승리 챙겨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챙겼다. 삼성은 8일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1대0으로 제쳤다. 6일 NC를 7대3으로 눌렀으나 7일엔 마운드가 흔들리며 7대11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9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봉 역투한 데 힘입어 달랑 1안타를 치고도 승리를 챙기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전체 일정을 45% 정도 소화했음에도 판도를 점치기 힘들다. 특히 3~7위는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정도. 이럴 때일수록 1승이 귀하다. 특히 연패는 치명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것도 순식간이다. 이날 삼성의 선발은 필승 카드인 후라도. 13경기 중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투수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3년 차 신예 신영우. 올 시즌 2경기만 던져 승패가 없었다. 삼성이 승리를 기대할 만했다. 예상대로 후라도는 제몫을 해냈다. 3회초와 6회초 안타 1개씩만 내주는 등 7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도 77개에 불과했다. 타선이 단 1점만 지원했음에도 꿋꿋하게 버텼다. 8회에도 등판, 3자 범퇴로 막았다. 반면 타선은 실망스러웠다. 신영우(5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제구가 불안한데도 연신 방망이가 헛돌았다. 1회말 4사구 2개에다 내야 땅볼로 간신히 선취점을 얻었을 뿐, 5회말까지 안타 1개 치지 못한 채 삼진을 7개나 당했다. 6회말에야 삼성의 첫 안타가 나왔다. 앞선 두 타석에서 연거푸 삼진을 당한 구자욱이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그래도 점수와 연결시키진 못했다. 결국 믿을 건 후라도의 어깨뿐. 9회초에도 등판한 후라도가 3자 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완봉 역투,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후라도의 최종 투구 수는 97개였다. 이날 후라도의 승리는 KBO리그에서 거둔 첫 완봉승. 후라도는 "항상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오래 던져야 한다고 마음 먹는다. 오늘은 투구 수가 적어 끝까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에서, 그것도 홈 구장에서 첫 완봉승을 거둬 기쁘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후라도와 포수 김재성 배터리의 호흡이 좋아 승리할 수 있었다. 후라도의 첫 KBO리그 완봉승을 축하해주고 싶다"며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승리로 보답드릴 수 있어 기쁘다. 다음 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5-06-08 19:13:15

  • '베테랑 백정현 이탈' 삼성 라이온즈 불펜 균열…이승민으로 메워질까

    '베테랑 백정현 이탈' 삼성 라이온즈 불펜 균열…이승민으로 메워질까

    갈길은 바쁜데 불펜에 구멍이 났다. 프로야구 2025시즌 순위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승민 등 다른 자원들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필승조는 왼손 베테랑 투수 백정현, 오른손 투수 김태훈, 새내기 왼손 강속구 투수 배찬승. 이들이 번갈아 상대 공세를 막아낸 뒤 마운드를 신예 마무리 이호성에게 넘기는 구조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 임창민 등은 추격조 불펜이다. 특히 백정현의 역투가 돋보인다. 37살로 불혹을 앞두고 있음에도 위력적이다. 이번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삼성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이 같은 활약 속에 삼성엔 왼손 불펜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쑥 들어갔다. 백정현은 대구상원고 출신. 2007년 데뷔 후 삼성에서만 뛴 '삼성맨'이다.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8년 만에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공을 숨겨 나오는 디셉션 동작, 제구력은 여전히 좋은 데다 짧은 이닝을 던지면서 공에 힘도 더 붙었고 구속도 늘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삼성은 7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백정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왼쪽 어깨가 불편했던 게 문제. 검사 결과 왼쪽 어깨 관절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는 소견을 받았다. 당분간 1군 무대에서 던지기 어렵게 됐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들 체력에 부담을 느낄 만한 상황. 이런 가운데 불펜이 흔들려 경기를 자주 내주게 되면 충격이 더 커진다. 힘도 더 빠진다. 불펜이 두터운 팀이 무더위를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얘기. 백정현의 이탈이 더욱 뼈아픈 이유기도 하다. 그나마 최근 또다른 왼손 투수가 불펜에서 선전하고 있는 게 다행이다. 대구고 출신인 5년 차 투수 이승민이 그 주인공. 7일 NC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침착하게, 자신 있게, 과감하게 공을 던졌다. 이승민의 체구는 작다. 키가 170㎝를 조금 넘는 정도. 투수로선 약점이다. 하지만 제구가 좋아 대구고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상무 전역 후 복귀한 2024년에도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올해 이승민은 달라졌다. 8일 경기 전까지 18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필승조보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던진다 해도 눈길을 끌 만한 성적이다. 임시 선발로도 뛰었던 경험이 있어 2~3이닝을 던져야 하는 '롱 릴리프' 역할도 잘 해낸다. 구속이 상승했다.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약 137㎞. 이번 시즌엔 142㎞ 정도다. 특히 속구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으로 올라갔다. 구속 측정 장비가 '트랙맨'으로 바뀐 덕분이란 말도 나온다. 이 장비를 쓰면서 다들 구속이 조금씩 올라갔고, 이승민도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장에선 이승민의 공에 확실히 힘이 더 붙었다고들 한다. 구위에서 밀려 상대에게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제구도 좋아졌다. 그러나 보니 볼넷도 많이 내주질 않는다. 황동재 등과 함께 이승민이 선발과 마무리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준다면 삼성도 버티는 힘이 더 강해진다.

    2025-06-08 13:02:29

  • LA 다저스 김혜성은 2안타, SF 이정후는 삼진

    LA 다저스 김혜성은 2안타, SF 이정후는 삼진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안타 2개를 때리며 펄펄 날았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혜성은 8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도루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11가 됐다. 김혜성은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도중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발목을 맞아 이후 3경기에서 내리 빠진 바 있다. 이날 복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다저스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1대2로 패했다. 이날 상대 선발은 에릭 페디.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뛰면서 20승을 기록,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MLB로 돌아가 선발투수로 활약 중이다. 이날 5⅓이닝 4피안타 무자책점으로 호투,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혜성은 페디와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3회초 페디와의 첫 대결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회초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7회초엔 두 번째 투수 스티븐 매츠로부터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 출격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대2로 제쳤다. 4연승 행진을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37승 28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인 다저스(38승 27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정후는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이 1대2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던 이정후는 이날 안타를 못 치며 타율이 0.277에서 0.276로 조금 내려갔다.

    2025-06-08 13:02:21

  • '침묵하던 구자욱 3안타' 연승 행보 끊긴 삼성 라이온즈, SSG에 설욕 성공

    '침묵하던 구자욱 3안타' 연승 행보 끊긴 삼성 라이온즈, SSG에 설욕 성공

    연승보다 연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 7연승을 달리다 발목이 잡힌 삼성 라이온즈가 접전 끝에 이틀 연속 패배를 면했다. 삼성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를 3대1로 제쳤다. 7연승을 달리다 4일 SSG에 패했던 삼성은 이날 연패를 면했다. 부진에 허덕이던 삼성 타선의 핵 구자욱은 두 차례 전력 질주로 2개의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등 3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삼성의 5선발인 왼손 투수 이승현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상대 타선을 잘 상대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SSG 선발 미치 화이트 역시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이 5회초 팽팽하던 승부에 균열을 냈다. 이재현의 볼넷, 양도근의 안타 등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김태훈이 내야 땅볼을 쳤으나 수비 실책으로 진루에 성공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구자욱은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제대로 맞지 않은 타구에도 전력 질주한 구자욱의 투지가 빛을 발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삼성이 추가점을 뽑았다. 7회초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으로 잡은 2사 1, 2루 기회에서 구자욱이 적시타로 귀중한 1점을 보탰다. 7회말 SSG가 1점을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9회초 이성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간절함이 승리로 이어졌다. 구자욱이 전력 질주, 내야 안타 2개를 엮어내며 삼성이 우위에 섰다. 그리고 세 번째 적시 안타는 절묘하게 1, 2루수 사이로 빠져나갔다. 삼성의 신예 마무리 이호성은 2⅓이닝 동안 8타자를 상대, 삼진 5개를 엮어내며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2025-06-05 22:46:36

  • 구자욱은 언제쯤 제 모습?…갈 길 먼 삼성 라이온즈 속앓이

    구자욱은 언제쯤 제 모습?…갈 길 먼 삼성 라이온즈 속앓이

    단골 손님이 안 보인다. 프로야구 2025시즌 팀 간 순위 싸움 못지않게 개인 기록 경쟁도 치열하다. 한데 타격 지표 상위권에서 늘 눈에 띄던 이름이 사라졌다. 공격의 핵 구자욱이 부진, 삼성 라이온즈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승부를 벌였다. 이날 구자욱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그 대신 이성규가 구자욱의 수비 위치인 좌익수로 나섰다. 공격에선 3번 타순에 구자욱이 아니라 이재현이 들어갔다. 구자욱은 최근 6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게다가 이날은 아예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몸에 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박진만 감독은 "결과물이 안 나오니 팀의 주장으로서 부담이 더 있는 것 같다. 조금 쉬어 가게 해주려고 제외했다"고 전했다. 최근 구자욱은 쉴 새 없이 땀을 흘린다. 휴식일에도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린다. 경기 전 타격 연습 때도 누구보다 많이 공을 때린다. 그런데도 타격감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 자신도 답답하다.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숨을 고를 수 있게 선발에서 제외, 여유를 줬다. 요즘 성적은 구자욱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4일 경기 전까지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9홈런, 37타점에 그쳤다. 3일 SSG전에선 6번 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을 3번 당했고, 나머지 한 번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4일 경기에선 이성규의 대타로 8회초 첫 타석에 섰다. 0대4로 뒤지던 삼성은 주장에게서 큰 것 한방을 기대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이번에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했더니 최근 10경기 타율이 0.111로 더 내려갔다. 그 기간 홈런도 없었다. 구자욱은 삼성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타자 중 1명. 지난 시즌엔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구자욱은 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삼성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다만 부상으로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엔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에 매달렸다.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은 아쉬움을 씻고 싶었다. 시작은 좋았다. 3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시즌 개막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이후 타격감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돌아오나 싶던 타격감은 이내 제자리다.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는 게 박 감독의 진단. 타격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주장이자 팀 공격의 핵으로서 가지는 책임감 등이 더해지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뜻. 삼성이 상위권 싸움을 하려면 그의 힘이 필요하다. 구자욱은 몰아치기에 능한 타자. 한 번 방망이에 불이 붙으면 잘 식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는 구자욱을 믿는다. 박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쯤엔 자신의 평균 기록 근처에 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5-06-05 13:58:52

  • '호날두 결승골' 포르투갈, 유럽 네이션스리그서 독일 제압 후 결승 진출

    '호날두 결승골' 포르투갈, 유럽 네이션스리그서 독일 제압 후 결승 진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을 앞세운 포르투갈이 25년 만에 독일을 잡았다. 포르투갈은 5일(한국 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강에 출전해 독일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에 오른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프랑스의 준결승전 승자와 9일 같은 곳에서 정상을 두고 겨룬다. 포르투갈이 독일을 꺾은 건 유로 2000(3대0 승) 이후 25년 만의 일. 이날 승리로 포르투갈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대회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며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역전패하며 3, 4위전으로 내려갔다. 전반은 0대0으로 팽팽했다. 균형을 먼저 깬 건 독일. 후반 3분 골 지역 왼쪽에 있던 플로리안 비르츠가 요주아 키미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비티냐,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넬송 세메두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후반 18분 포르투갈이 동점골을 넣었다. 콘세이상이 상대 페널티구역 오른쪽으로 드리블하며 왼발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콘세이상은 유로 2000 독일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세르지우 콘세이상의 아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독일을 울렸다. 마무리는 슈퍼 스타 호날두의 몫. 후반 23분 골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호날두는 누누 멘데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상대 골문 안에 밀어 넣었다. 호날두의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137호골이자 이번 대회 7번째 골. 독일은 후반 27분 카림 아데예미의 슛이 골대를 때리는 바람에 따라붙는 데 실패했다.

    2025-06-05 12: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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