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영 논설위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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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고부-김교영] 죽음에 대한 문해력

    [야고부-김교영] 죽음에 대한 문해력

    지난달 JTBC 뉴스 인터뷰 코너에 가수 최백호 씨가 나왔다. 팔순 가까운 나이에도 목소리는 여전히 낭만적(浪漫的)이었다. 앵커가 '난 이때가 가장 좋았어' 하는 순간이 있냐고 최 씨에게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고 답했다. "70대가 되면 일단 죽음이 현실로 다가와요. 주변에 친구들도 많이 떠나고 가까운 분들도 떠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고.… '아 이제 나도 죽는구나' 하는 걸 실감하죠.… 이제 안정이 됐다 할까요? 그래서 이 70대가 너무 좋고 그래서 80대에 대한 기대가 또 있어요. 80대가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해지고." '여든에는 여든의 호흡으로 노래하면 된다'는 그는 청춘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한다. '죽음'을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있기에 가능한 통찰(洞察)이리라. 대중 인지도가 높은 노가객(老歌客)의 말은 그래서 울림이 크다. 최 씨의 인터뷰 내용은 중장년층 팬들에게 늙음과 죽음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을 것이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한다. 개인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다. 숫자 '4'를 죽음(死)의 기표(記標)로 여긴다. '4층'을 'F층'으로 위장하고, '사거리'보다 '네거리'를 선호한다. 심지어 망자(亡者)를 애도하는 장례식장에도 4호실이 드물다. 사람들은 장례식장과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결사반대, 즉 죽기를 각오하고 반대한다. 죽음과 임종을 '아름다운 마무리'나 '웰다잉'으로 에둘러 말한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인 '노화'(老化)를 병적일 만큼 싫어한다. 이마 주름을 펴고, 처진 곳을 당기고, 꺼진 곳을 채워 늚음을 감추려 한다. 성형외과·피부과의 수술·시술, 건강식품, 운동 상품 등엔 '안티에이징'이 넘쳐난다. 죽음은 도둑처럼 불쑥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는 고대 로마시대 개선식 때 승리한 장군의 오만(傲慢)을 경계하던 관습에서 유래했다. 죽음을 직시해야 삶의 가치를 알고, 오늘에 충실할 수 있다. 죽음학의 창시자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양면이며, 죽음은 최후의 성장 단계이다"라고 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죽음을 이해하는 힘, '죽음 문해력(文解力)'을 키워야 한다.

    2026-02-11 05:00:00

  • [매일칼럼-김교영] 막심 고리키와 조지 오웰

    [매일칼럼-김교영] 막심 고리키와 조지 오웰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의 소설 '어머니'는 19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필독서(必讀書)였다. 소설 속 홀어머니는 배우지 못했고 가난했다. 그런 삶을 숙명으로 여겼던 어머니가 혁명에 뛰어든 아들을 지켜보면서 '혁명성'을 각성한다는 내용이다. 고리키는 혁명의 주체였다. 그랬던 그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 후 벌어진 대숙청과 인민재판에 실망했다. 고리키는 "혁명에 동참한 대의가 이런 게 아니었다"고 했다. 피아(彼我)를 나눠 상대를 짓밟는 게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올바른 길이냐고 물었다. 레닌과 스탈린은 독재(獨裁)를 비판하는 고리키를 회유하고 협박했다. 고리키는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저서 '시의적절하지 않은 생각들'에서 "권력은 인간의 존엄과 사상의 자유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혁명 정부가 폭력과 검열(檢閱)을 자행하면서 도덕적 정당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혁명의 이름으로 언론을 억압하고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순간, 혁명은 지배의 도구로 전락한다는 통찰(洞察)이다. 고리키를 생각하면, 조지 오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사람'을 우선하는 사회주의자였다. 그는 소련 체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서구 사회주의 진영에서 '배신자'로 몰렸다. 발단은 그가 쓴 소설 '동물농장'이었다. 이 소설은 스탈린 체제를 풍자(諷刺)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독재 일반'에 대한 우의적(寓意的) 풍자이기도 하다. 농장주 존즈 씨(인간)를 쫓아낸 뒤, 돼지들은 '동물의 천국'을 만들겠다며 권력을 잡았다. 돼지들은 권력에 취해 괴물이 되어 갔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곱 계명(誡命)을 멋대로 고쳤다.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는 '어떤 동물도 시트를 갈고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고 바꾸는 식이다. 이 소설은 혁명이 어떻게 변절되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어떻게 타락하는가를 보여준다. 부패한 돼지와 독재자 나폴레옹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있다. 오웰은 권력만을 목표로 한 혁명은 주인만 바꿀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니 세상이 어찌 달라지겠는가.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는 김수영의 시('그 방을 생각하며')와 같은 의미다. 혁명의 깃발이 특권(特權)의 완장이 된 사례는 숱하다. 4·19, 5·18 이후 그랬고, 6월 민주항쟁과 촛불혁명 때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정치는 여전히 내전(內戰) 상태다. 탄핵으로 정권은 바뀌었지만, 정치는 그대로다. 정치적 반대는 '다름'이 아니라 '적대'로 규정된다. 정책 비판은 진영 공격으로 치환(置換)된다. 국민은 여야가 국익과 민생을 위해 손 잡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런 일은 '토끼 머리에 뿔 날 때'나 가능할 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독주(獨走)는 암울하다. 모든 게 개혁 대상이다. 반대하면 '내란 세력'으로 몰린다. 검찰·사법 개혁에 이어 언론 개혁을 밀어붙인다. 언론사의 의견과 주장을 담는 사설·칼럼에도 정정·반론 청구를 보장하겠단다.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단 말인가. 비판을 제거하면 침묵이 온다. 침묵 뒤엔 권력의 전횡(專橫)이 따른다. 오웰의 명언(名言) 하나 덧붙인다. '소 귀에 경 읽기'라고 핀잔을 들어도 할 수 없다. "자유가 의미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는 권리다." 문장은 단순하고, 의미는 무겁다.

    2026-02-10 05:00:00

  • [야고부-김교영] 어쩔 수가 없나

    [야고부-김교영] 어쩔 수가 없나

    '○○방직' 'ⅩⅩ전자' 등 회사명이 선명한 버스가 도로를 누비던 때가 있었다. 대중교통이 취약했고 자가용이 귀했던 시절, 통근 버스다. 산업화 시대엔 효율성과 통제가 생산 관리의 기본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시 통근'은 그 시절 산업 현장의 '덕목'이라 할까? 통근 버스는 명절 귀성(歸省) 버스로도 활용됐다. '고향 가는 길 차편 제공'의 후덕(厚德)한 명분이 있지만, '직원 이탈'(당시엔 명절에 기업들의 인력 빼가기가 치열했음)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어쩌면 그 시대의 통근 버스는 '사원 복지'보다 '생산 관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통근 버스는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이른 아침, '안전제일' 마크를 단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통근 버스를 기다렸다. 교복 입고 등교하는 친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골목에 숨었다가 맨 끝에 버스에 오르는 소년공(少年工)도 있었다. 같은 시각, 같은 옷을 입고, 같은 공장으로 향하던 그들은 그렇게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일은 고되고, 삶은 궁색했다. 그래도 그들은 일터를 오가면서 부모님을 생각하고, 동생 뒷바라지를 걱정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차창에 머리를 쿵, 쿵 부딪치면서. 세월이 흘러 잊힌 통근 버스가 최근 신문 기사(記事)에 등장했다. 이름하여 '수도권 통근 버스'. 정부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수도권 통근 버스 운행을 중단시킨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 10년이 지났는데도 상당수 직원들이 여전히 수도권 통근을 하고 있어서다. 149개 이전 기관 중 47개(31.5%) 기관이 수도권 통근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는 '공공기관의 지역 정착(定着)과 혁신도시 활성화'란 정책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이주율은 70.8%다. 그러나 '나 홀로 이주'가 많다. 혼자 사는 직원들은 주말이나 평일 야간이면 수도권 집으로 떠난다. 혁신도시가 주말과 밤에 텅 비는 이유다. 정부는 통근 버스를 없애 혁신도시 정주율(定住率)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그게 수도권 집중 해소와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없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통근 버스 폐지는 정책의 목적을 상기시키는 '상징'일 뿐이다. '이상'(혁신도시)과 '현실'(수도권) 사이에서 떠도는 삶은 어쩔 수가 없는가.

    2026-02-03 05:00:00

  • [이런일] 첨단요양병원 소방안전 교육 및 훈련

    [이런일] 첨단요양병원 소방안전 교육 및 훈련

    첨단요양병원(병원장 김규종)과 대구북부소방서(서장 이진우)는 27일 환자와 직원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전형 '소방안전 교육 및 훈련'을 실시했다.

    2026-01-29 11:36:06

  • [야고부-김교영]  'AI 슬롭' 천국

    [야고부-김교영] 'AI 슬롭' 천국

    유튜브 숏츠(짧은 동영상)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콘텐츠를 본 적이 있다. 한 아기가 과자를 뺏어 먹은 대형견(大型犬) 골든 리트리버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꾸짖는 영상이다. 2세 아기와 개가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콘텐츠도 있었다. 아기가 "멍멍" 하니, 개도 비슷한 소리로 대꾸한다. 친구에게 이런 영상을 봤냐고 물어봤더니, 그는 "AI(인공지능) 영상"이라며 실실 웃었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고 응수했다. AI를 활용한 가짜 의사·약사·전문가의 영상도 많다. 허위·과장 광고나 사기에 무방비(無防備)로 노출된 셈이다. 소셜미디어에 의사가 등장해, "3개월만 먹으면 식욕은 줄고 지방이 빠진다"며 비만 치료제를 광고한다. 국내외 유명인이 등장하는 가짜 도박 사이트 광고 영상도 논란이 됐다. AI 기술은 이제 사람 눈으로 AI 영상 여부를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다. 일부 제작자는 AI 영상에 달린 워터마크(watermark·식별 표시)를 없애기도 한다. '눈 감으면 코 베이는 세상'이다. 가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의 경계(境界)가 갈수록 흐릿하다. 지난 연말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2025년)의 단어'로 '슬롭'(slop)을 선정했다. 슬롭은 생성형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가 온라인에 범람(汎濫)하는 현상을 상징한다. 보통 'AI 슬롭'으로 표현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슬롭 상인(slop merchants·싸구려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버는 사람)은 인터넷을 허접쓰레기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슬롭은 원래 '진창' '음식물 찌꺼기'에서 '헛소리' '쓰레기'란 뜻으로 바뀌다가, 요즘엔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저질 콘텐츠'를 의미한다. 최근 온라인 제작 플랫폼 '카프윙'(Kapwing)이 국가별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선정하고, AI 슬롭을 게시하는 채널의 조회·구독 수를 집계했다. 조사 결과, 한국 AI 슬롭 채널은 1위(조회 수 84억5천만 회)를 기록했다. 조회 수가 3위 미국(34억 회)의 두 배 이상이다. 한국이 허위 정보나 가짜 뉴스가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 된 것이다. 슬롭이 양산(量産)되는 것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공들인 콘텐츠보다 AI로 쉽게 만든 슬롭들이 수익성이 훨씬 높다. 여기(현실 사회)도 '짜가', 저기(온라인 세상)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2026-01-27 05:00:00

  •  대한칵테일조주협회 정기이사회 및 신년교례회 개최

    대한칵테일조주협회 정기이사회 및 신년교례회 개최

    대한칵테일조주협회(회장 이희수·대구한의대 메디푸드HMR산업학과 교수)는 1월 23일 대구그랜드호텔 백합홀에서 정기이사회 및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회는 '2026 대구국제 주류&칵테일쇼'를 핵심 전략 사업으로 설정해 세부 추진 계획과 실행 로드맵을 집중 논의했다. 이어 ㈜제이엠컴퍼니 허재만 대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6 대구국제 주류&칵테일쇼의 공동 기획·운영과 주류 산업 전반의 발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또 협회는 2025년도 사업보고와 함께 협회 발전에 기여한 임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신임 이사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희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2026 대구국제 주류&칵테일쇼는 전통주와 세계 주류, 교육과 산업, 문화와 비즈니스가 융합되는 국제 무대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주류 문화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행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2026-01-26 11:26:33

  • [야고부-김교영] 불편한 축제

    [야고부-김교영] 불편한 축제

    겨울 대표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동물권(動物權) 단체인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공개한 '2025 화천 산천어 축제 현장 기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축제 종료 뒤 화천천에서 수거된 산천어는 13t이다. 이는 축제에 투입된 156t의 8.2%다. 단체들은 수거된 산천어 대부분이 사체이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산천어에게 축제는 수난(受難)이다.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생사의 갈림길이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산천어를 잡아 물 밖으로 던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산천어는 밟히고 짓이겨지고 터진다. 사람은 '짜릿한 손맛'을 경험하지만, 산천어는 '죽음의 고통'을 겪는다. 축제가 끝난 뒤 살아남은 산천어는 만신창이가 된다. 머리와 꼬리 등에 상처를 입은 채 강에 버려진다. 죽은 개체는 어묵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산천어 잡기가 '좋은 추억거리'라고 한다. 생명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은 '비교육적'이라는 비판도 많다. 지난해 산천어 축제 참가자는 180만 명이 넘었다. 이 축제는 연간 1천300억원대의 경제 유발(誘發)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백만 명이 우글거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를 위해/ 트럭의 산천어들이 얼음 구멍으로 쏟아진다/ 이 추운 겨울에 살아남으려면/ 산천어들은 주둥이 없는 산천어가 되어야 한다"(최승호의 시, '모든 낚시는 사기다' 중에서). 주둥이가 없어도 좋으니, 산천어는 살고 싶다고 한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 2003년 발표된 무지개송어 실험은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연구 결과다. 유럽에서는 물고기에 대한 인도적(人道的) 도살 논의가 활발하다. 2005년 이탈리아 로마시는 '충분한 산소 공급이 어렵다'는 이유로 금붕어를 원형 어항에서 키우는 것조차 금지했다. '생명'을 괴롭히는 축제는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물고기 잡기는 물론 소싸움 대회, 한우 축제 등 숱하다.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는 한우 축제장의 한쪽에서 큰 눈의 소가 지켜보고 있다. 소가 울 일이다. 송아지를 경품(景品)으로 내걸어 주최 측이 고발된 사례도 있다. 축제장을 찾아 고기를 먹고 즐기는 일은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禮儀)는 지켜야 할 게 아닌가.

    2026-01-20 05:00:00

  • [이런일] 청송 고와향우회 2025 정기총회

    [이런일] 청송 고와향우회 2025 정기총회

    청송 고와향우회(김재화 회장)는 1월 17일 대구 달서구 한 식당에서 2025 정기총회를 열었다. 회원들은 이날 윷놀이를 하면서 모임의 결속을 다지고 새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2026-01-19 14:22:47

  • [매일칼럼-김교영]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매일칼럼-김교영]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뜬다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고, 전복시킬 수도 있다." '순자'(荀子)의 경구(警句)다. 물은 유순하나, 두려운 존재다. 불은 '혁명'을 상징하나, 물은 혁명을 넘어선다. 배를 띄워 순항을 돕다가, 수틀리면 뒤집어 버린다. 정약용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백성은 평소 순하지만, 억압받으면 승냥이나 호랑이처럼 변한다"고 했다. 맹자(孟子)가 제자들과 치세(治世)를 논했다. 한 제자가 '천하를 얻고 잃는 것'에 대해 물었다. 맹자는 답했다. "걸(桀)과 주(紂)가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은 때문이다. 백성을 잃은 것은 민심을 잃은 때문이다. 천하를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백성을 얻으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 백성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민심을 얻으면 백성을 얻을 것이다." 민심(民心)은 정치의 근본이다. 유비는 '삼국지' 영웅호걸 중 민심을 최우선으로 여긴 인물이다. 그는 형주 신야에서 조조 군(軍)에 쫓길 때, 백성 10만 명을 데리고 갔다. 위험한 피난이었다. 참모들은 유비를 말렸다. 유비는 "나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을 어찌 버릴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백성이 나를 버릴지언정 나는 백성을 버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대업(大業)을 이뤘다. 조조는 여백사의 도움을 받고도 그와 일가족을 죽였다. 그런 뒤 "내가 세상을 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버리지 못하게 하리라"고 했다. 유비와 조조의 정치 철학은 극명하게 달랐다. 정치인들은 "민심을 추앙한다"고 나발을 분다. 공허(空虛)한 구호다. 민심은 소박하다. 정치인들이 싸움질하지 않고, 살림살이가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청개구리다. 공천헌금 받고 뇌물 받고, 갑질하고 성추행하고, 탈세하고 투기한다. 말은 선공후사(先公後私), 행동은 빙공영사(憑公營私)다. 그들이 말하는 민심은 '보통 국민'이 아닌 '지지층'의 민심이다. 이러니, 명절 민심은 늘 여야 딴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49.42%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절반의 국민은 '그들만의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을 추진, 6·3 지방선거 때까지 '내란 몰이'를 할 태세다.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한다. 법조·언론계, 진보 시민단체도 위헌성(違憲性)을 지적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이니 딴소리 말란다.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중에서)처럼 '민주당도 언제나 옳다', 뭐 이런 생각인가. 국민의힘도 도긴개긴이다. 비상계엄 사태 후 1년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지지층만 바라봤다. '윤 어게인' 세력을 두둔했다. '보수 통합'을 주문하고 민심을 읽으라고 쓴소리하면, '배신자'로 몰렸다. 그러니, 민주당이 분탕질을 해도 지지율은 여전히 20%대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계엄·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선언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여야는 지선(地選)을 '내란 청산' 대 '독재 타파'란 구도로 몰고 있다. 군의원 선거도 '여의도 대리전'이 될 판이다. '의견이 다른 친구와 밥도 같이 먹지 않겠다'는 생각(정치 양극화)은 갈수록 굳어진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광역단체장 투표 시 고려 사항으로 전문성·능력(37%), 공약·정책(24%), 도덕·청렴성(24%) 순으로 꼽았다. 소속 정당·정치 성향은 6%에 불과했다. 민심은 이토록 이성적(理性的)인데,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

    2026-01-13 05:00:00

  • [야고부-김교영] 공천헌금

    [야고부-김교영] 공천헌금

    금배지에 목을 매던 기업인 A씨. 그는 인맥을 총동원한 끝에 정당 실세(實勢)였던 B의원과 연락이 닿았다. B의원 측이 접선(接線) 일정을 잡았다. 만날 장소는 수도권 고속도로 휴게소, 시각은 밤 10시였다. A씨는 '밤중에 고속도로'란 점이 이상했으나, 워낙 바쁜 분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만났다. A씨는 B의원에게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 B의원은 고개만 끄덕일 뿐, 별말이 없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B의원은 떠났다. A씨는 만남을 주선했던 지인에게 이날 일을 얘기했다. 지인 왈, "은밀한 곳에서 돈을 받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자네가 빈손으로 나갔으니 되레 그쪽이 황당했을 거네. 그 정도 눈치 없이 정치를 하겠다니, 쯧쯧…." 오래전, 정치권 인사에게 들은 에피소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진 '공천헌금'(公薦獻金) 사태로 이 얘기가 떠올랐다. 김병기·강선우 의원이 각각 구의원과 시의원 후보자에게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져,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이번 스캔들은 믿기지 않을 만한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천헌금은 사라진 게 아니고,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민주당은 사태 초기에 "20년 전 구태 악습이 부활한 것 같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의원들 모두가 '멘붕' 상황"이란 반응을 보였다. 의혹은 갈수록 짙어졌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핵심 인물(김경 서울시의원)의 출국(出國)을 막지 못해, 수사의 신뢰성·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와중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번 일을 "시스템 문제가 아닌 휴먼 에러"라고 선을 그어 빈축(嚬蹙)을 샀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례가 '빙산의 일각'이란 말이 나온다. 소문으로 떠도는 공천헌금의 '시장가'도 주목받고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선 공천을 둘러싼 '돈의 유혹'이 커진다. '검은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후원금, 출판기념 축하금, 경조사비 등 합법적인 범위에서도 많은 돈이 오갈 수 있다. 선거 때마다 공천 잡음(雜音)이 나왔다. 의외의 인물이 공천을 받으면, '뒷돈' 얘기가 나돌았다. '소금 먹은 놈이 물을 켠다'는 속담이 그냥 생긴 게 아니다. 6·3 지방선거가 멀지 않다. 정당 공천에 돈이 개입되면, 정치는 투전판이 된다.

    2026-01-12 05:00:00

  • [야고부-김교영] 닫힌 사고, 갇힌 지지율

    [야고부-김교영] 닫힌 사고, 갇힌 지지율

    연초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의힘의 현실을 잘 보여 준다.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견고(堅固)한 곳은 대구·경북(TK)뿐이다. 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시·도지사 선거' 정당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41.6%, 국민의힘은 25.6%다. 국민의힘은 TK에서만 43.1%로 민주당(22.5%)보다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선 초접전(超接戰)이다.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였다. 이런 탓에 '공천=당선'으로 여겨지는 TK 지역에만 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대에 갇혀 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 여당발 대형 악재(惡材)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꿈쩍도 않는다.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으로 잃어버린 제1 야당의 존재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많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전횡(專橫)을 비판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에 대해선 '아니오'다. 이런데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마이웨이'를 고집한다. "목소리만 큰 소수에 휩쓸리지 말고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오세훈 서울시장),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주호영 국회 부의장)는 쓴소리는 "변화의 핵심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장 대표)이란 공허(空虛)한 메아리로 돌아온다. 장 대표는 '중도 민심(民心)' 공략을 놓고 오 시장 등과 충돌을 빚는 것은 물론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원로들도 통합을 주문했지만, 장 대표는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장 대표의 측근인 한 당직자는 "오세훈 배신, 정체가 드러났다"고 공격하고, 장 대표에게 노선 변화를 촉구한 주호영·윤한홍·권영진 의원 등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산토끼'보다 '집토끼'가 우선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토끼들도 떠나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단은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률을 50%에서 70%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다. '민심보다 당심(黨心)이 먼저'라는 사고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2026-01-06 05:00:00

  • [야고부-김교영] 송구영신의 시간

    [야고부-김교영] 송구영신의 시간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간이다. 송구영신은 물리적 현상이자, 정신적 제의(祭儀)다. 옛날 중국에서 신구 관리들의 교체를 뜻하는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제구포신(除舊布新)도 비슷한 의미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말로,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친다'는 뜻이다. 송구영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맞을 건가. 이번 세모(歲暮)엔 그 의미가 무겁다. 법과 상식을 우습게 여기는 권력, 극단의 정쟁(政爭), 불신과 분열은 국민의 삶을 찢어놨다. 정치권이 말하는 '국민 통합' '민생'은 말뿐이었다. 경제적 고통과 사회적 불안은 깊어간다. 나를 위해 눈물 흘려주는 사람이 없다. 사람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내몰린다. 변동불거(變動不居), 대학 교수들이 선정한 '올해(2025년)의 사자성어'다.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권 교체,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 등 격랑(激浪)에 휩쓸리고 있는 한국 사회를 상징한다. 격변 속에서도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내포한다. 자강불식(自强不息),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사자성어다. '스스로 강하게 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의미다.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역량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중소기업들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 자강불식은 기업들의 다짐만은 아닐 것이다. 국가는 동맹에, 개인은 사회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다. 스스로 힘을 키우는 일만이 살길이다. 묵은해를 보내는 일은 해 저물 때 강을 바라보는 것과 닮았다. 강물에 비친 석양은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시인 정희성은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저문 강에 삽을 씻고' 중에서)고 했다. 강물에 삽을 씻으며 슬픔을 떠나보내듯이, 낡고 응어리진 것들을 버려야 한다. 절망과 희망, 회한과 다짐,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시기다. 성경의 요한 묵시록(默示錄)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되어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 시대가 도래한다고 예언했다. 세밑, 그 뜻을 되새겨본다. 새해는 붉은 말의 해다. 역동의 기운이 긍정의 힘으로 발현되길….

    2025-12-30 05:00:00

  • [야고부-김교영]  개천은 용의 홈타운?

    [야고부-김교영] 개천은 용의 홈타운?

    "용은 날개가 없지만 난다. 개천은 용의 홈타운이고, 개천이 용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날개도 없이 날게 하는 힘은 개천에 있다. 개천은 뿌리치고 가 버린 용이 섭섭하다? 사무치게 그립다? 에이, 개천은 아무 생각이 없어, 개천은 그냥 그 자리에서 뒤척이고 있을 뿐이야.(…) 그래도 개천은 용의 홈타운, 그건 그래도 괜찮은 꿈 아니었니?" 최정례의 시, '개천은 용의 홈타운' 앞부분과 뒷부분을 옮겨봤다. 혼자 읽기엔 너무 아까워서…. '개천은 용의 홈타운'은 익살맞다. 페이소스(pathos)도 풍긴다. '개천에서 용 난다'란 속담(俗談)을 '개천은 용의 고향'으로 승화시켰다. 시인은 '개천 용'이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신화(神話)의 영역으로 넘어갔음을 잘 안다.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없는 불공정한 현실을 절망한다. 하지만 미련은 남는다. 미련이 아니라 희망이다. "그래도 개천은 용의 홈타운"이라고 믿고 싶다. 시인만 그럴까. 이 땅의 청년들, 그들의 부모들도 같은 심정이다. 현실은 이런 믿음을 희석(稀釋)시킨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계층(階層)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가운데 본인 세대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낮게 생각하는 비중은 57.7%로 조사됐다.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는 '낮다'가 54.1%로 '높다'(29.9%)보다 훨씬 많았다.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45.2%가 자식 세대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 비율은 '중층'에서는 33.7%, '하층'에서는 21.6%로 낮아진다. 높고 높기만 하던 '계층 이동 사다리'는 아예 무너졌다. 왜 그럴까. 많은 사람들은 '소득 불평등(不平等)'을 근본 이유로 꼽고 있다. 부모 재산의 차이가 자녀의 교육 수준 격차를 낳는다. 이는 '능력의 차이'라는 환상(幻像)을 만들어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청년에겐 '희망 고문'이었다. 청년들은 입시·취업 전쟁을 겪고, '조국 사태', 집값 폭등, 고위직의 부도덕·비리를 보면서 현실을 절망하고 있다.

    2025-12-23 05:00:00

  • [이런일]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대구광역시회, 송년의 밤 개최

    [이런일]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대구광역시회, 송년의 밤 개최

    (사)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대구광역시회가 12월 10일 대구수성구 한정식 식당에서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이동건 대구시회 회장의 환영사·송년사를 시작으로 초대 가수 공연, 우수회원 표창 수여가 이어졌다. 또 보건 계열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제1회 '자랑스런 병원행정인상' 시상식도 열렸다. 1985년 출범한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는 병원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12-21 15:16:42

  • [야고부-김교영] 어게인 2018 vs 2022

    [야고부-김교영] 어게인 2018 vs 2022

    '어게인(again) 2018' vs '어게인 202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년 6·3 지방선거에 거는 '희망 사항'이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지선·地選)에서, 국민의힘은 2022년 지선에서 거둔 압승(壓勝)을 재연하겠다는 의미다. 내년 지선일은 지난 대선(大選)과 같은 날짜다. 즉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실시하는 전국 단위 선거다. 이번 선거는 민선 9기 광역·기초자치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한꺼번에 선출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따른 의원직 상실, 지선 출마를 위한 사퇴로 '미니 총선급'의 재보궐(再補闕)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그래서 6·3 지선의 의미는 무척 크다.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평가, 비상계엄·탄핵 사태 이후 정치권에 대한 평가까지 다양한 이슈들이 심판대에 오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6·3 지선에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 각각 '지방 권력 교체' '이재명 정권 심판'을 앞세워 선거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입법부·행정부 권력을 쥔 민주당은 '지방 권력'까지 장악해 국정 동력 확보·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입법 전횡(專橫)'과 '내란 몰이'에 몰두하는 민주당을 심판해 보수 재건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민주당은 정권 안정과 '내란 심판'을 부각해 '어게인 2018'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만에 실시된 2018년 지선에서 민주당은 유례없는 압승(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승리)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 울산, 강원 등 험지(險地)에서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휩쓸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독주(獨走)를 공격하며 '어게인 2022'를 노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실시된 2022년 지선에서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신화(神話)를 다시 쓰기 위해 현 정권의 '내란 몰이'와 '입법 독주'를 국민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당의 재기를 위해 지선에서 꼭 승리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어쩌면 민주당보다 더 절실할 것이다. 그러나 당 지지율은 20%대,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2025-12-16 05:00:00

  • [이런일] 김영규 첨단요양병원 행정부원장 '병원행정인상' 수상

    [이런일] 김영규 첨단요양병원 행정부원장 '병원행정인상' 수상

    대한병원관리자협회 대구광역시회는 12월 10일 '송년의 밤' 행사에서 김영규 첨단요양병원 행정부원장(사진 맨 오른쪽)·김기명 창한방병원 사무국장에게 '자랑스러운 병원행정인상'을 시상했다. 올해 제정된 이 상은 보건의료 발전 및 국민 보건 향상과 병원행정 발전에 기여한 병원관리자들에게 주어진다.

    2025-12-11 15:32:43

  • [매일칼럼-김교영] 정권만 바뀌고 정치는 그대로다

    [매일칼럼-김교영] 정권만 바뀌고 정치는 그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인은 미국 정치에서 양극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지난 11월 21일 두 정치인의 백악관 회동은 '정치는 이래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 자리에서 한 기자는 맘다니에게 "트럼프를 여전히 파시스트로 보냐"고 물었다. 맘다니가 답을 하려는 순간, 트럼프는 "그냥 예스(yes)라고 해도 된다. 나는 괜찮다"고 좌중(座中)을 웃겼다. 맘다니도 "우리의 견해 차이는 분명하지만, 대통령이 공통의 봉사 목표에 초점을 맞춘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는 맘다니를 "공산주의 미치광이"라며, 그의 당선을 막으려고 했다. 맘다니도 트럼프를 "독재자"라고 공격했다. 이랬던 두 사람이 보인 반전(反轉)은 놀랍다. 이유는 있다. '서민의 주택 문제'와 '물가고' 해결이란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맘다니는 연방정부의 지원이 필요했고, 트럼트는 자신의 고향이며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지지세를 넓혀야 했다. 소통은 대립보다 이익이 될 때가 많다. 바름을 지향하면서도 타협을 하는 게 정치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정치적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것이 해결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화와 협상의 중요성을 내포한 말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서생(書生)의 문제의식을 잃지 않되, 상인(商人)의 현실 감각으로 정치를 하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DJ의 이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도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그 '실용'이 체감되지 않아 실망스럽다. 12·3 계엄 사태가 1년 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사태는 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 절차적으로 종식됐다.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적 판단만 남았다. 그러나 '정치적 내전(內戰)'은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진정한 '계엄 극복'은 '국민 통합'이다. 그래야 나라와 민주주의가 발전한다.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독단적 국회 운영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민주당은 1년 넘게 '내란 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 해산을 공언하고, '3대 특검'에 이어 '2차 종합 특검'을 만들겠다고 한다. 불리한 판결이 나오면 '서열'과 '정의'를 내세워 사법부를 공격한다.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은 사문화(死文化)될 지경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절반이 수사를 받고 있다. '계엄 정국'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심산(心算)이다. 국민의힘은 어떤가. 아직도 '탄핵의 늪'에 빠져 있다. 성찰과 개혁은 없다. 강성 지지층에 편승해 '독재와 전쟁'만 외친다. 당 지도부는 '윤 어게인'(Yoon again) 세력을 끊어 내지 못하고 있다. 당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엔 귀를 막았다. 계엄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핍박한다. 정통 보수 정당은 헌법·법치, 공화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의 정통성을 잃었다. 이러니 정부의 인사·부동산 실책, 여당의 입법 전횡(專橫)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은 바닥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를 '악마화'한다. 정치의 양극화는 국민을 두 편으로 갈랐다. 진영은 정치를 포획(捕獲)하고, 정치는 극단 지지층을 뒷배로 삼는다. 정치적 내전은 계엄이란 비극을 불렀다. 정권은 조기 교체됐으나, 정치는 바뀌지 않았다. '빛의 혁명'이 희망했던 정치는 이런 게 아니다. "혁명은 안 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는 김수영의 시('그 방을 생각하며')가 생각나는 연말이다.

    2025-12-09 05:00:00

  • [야고부-김교영] 12·3 공휴일 지정 논란

    [야고부-김교영] 12·3 공휴일 지정 논란

    정부·여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일을 법정(法定) 공휴일인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려고 한다.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빛의 혁명 1주년, 특별 성명'을 발표하면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을 기념일이자 공휴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을 수렴할 것"이라며 "입법 과정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했다. 답은 '공휴일 지정'으로 정해진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발언 직후 법정 공휴일 지정 절차에 들어갔다. 공휴일 지정은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법 개정을 위해선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입법권을 휘두르고 있는 민주당엔 '식은 죽 먹기'다. 국민과 국회가 계엄을 막고, 극복한 것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를 공휴일로 정해 자축할 일인지 의문스럽다. 민주당의 입법·탄핵 남발(濫發)이 계엄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많다. 12·3은 '빛의 혁명' 축하에 앞서 '파탄 난 정치'를 성찰(省察)하는 날이어야 한다. 민주화 기념일이 법정 공휴일이 된 사례도 없다. 국민주권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도 공휴일이 아니다. 특히 4·19는 '민중의 피'(사망 186명·부상 6천여 명)로써 독재정권을 쓰러뜨린 아시아 최초의 시민 혁명이다. 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 2항을 처음으로 실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12·3 공휴일 지정에 대한 여론은 갈린다. 소셜미디어(SNS), 온라인 게시판 등에는 "국민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 그러면 왜 4·19와 5·18은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느냐" "나라 경제부터 살펴 달라" 등 반대 의견이 많다. 물론 "법정 공휴일로 해야 먼 후대에도 기억한다. 어린아이들도 국민주권이 뭔지 알게 될 것 같다" 등의 지지 의견도 있다. 국가 기념일·공휴일 지정은 국민의 절대적인 동의를 전제로 해야 한다. 특정 정파(政派)의 뜻대로 밀어붙이면 국가의 혼란만 키운다.

    2025-12-08 05:00:00

  • [이런일] 수성구 행정동우회, 산불조심 캠페인

    [이런일] 수성구 행정동우회, 산불조심 캠페인

    대구 수성구 행정동우회(회장 안재영)가 1일 무학산 일원에서 산불조심 캠페인 및 등산로 정비 활동을 했다. 회원들은 파손된 등산로를 보수하고 낙엽과 쓰레기를 치워서 미끄럼 사고를 예방했다. 또 "작은 불씨도 큰 산불이 됩니다", "산에는 불씨 대신 추억만 남겨요" 등의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과 어깨띠를 활용해 등산객들에게 산불 예방을 홍보했다. 안재영 회장은 "지역 산림을 지키는 일은 주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2025-12-02 16:06:02

  • [야고부-김교영]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

    [야고부-김교영] 드라마 '김 부장 이야기'

    "대한민국 사람들이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곳이 직장입니다. 초중고, 대학 입시 거치면서 체화(體化)된 경쟁 DNA가 아주 완전히 꽃을 피우는 곳이거든요." 중년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던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에 나온 대사다. 한국 사회를 이렇게 압축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니, 작가의 내공이 부럽다. 이 드라마는 온갖 처세술과 영업력으로 대기업 부장에 오른 50대 김낙수(류승룡 분)의 이야기다. 임원 승진에서 떨어지고, 좌천(左遷)과 희망퇴직을 거치면서 '이불(회사) 밖 세계'로 나온 김 부장의 고군분투(孤軍奮鬪)를 다뤘다. 드라마는 승진 경쟁, 사내 정치, 살벌한 영업 현장, 희망퇴직 압박 등 직장인의 현실을 짠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렸다. 퇴직 후 김낙수가 겪는 상가 투자 실패, 대리운전·세차장 일은 험난한 '인생 2막'의 현실을 보여 준다. '김 부장 이야기'는 잘 만든 '중년의 서사(敍事)'다. 지금 세상은 어떤가. 기업들은 저성장 여파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은 여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법정(法定) 정년을 채우지 못한다.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현실은 서글프다. 경험과 전문성은 쓸 데가 없다. 평생 사무직에 종사했던 사람이 경비원, 대리기사, 택배기사로 일한다. 이도 저도 아니면 폐지를 줍는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37.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다. 공적이전소득 비중(OECD 평균 57.3%)은 30%다. 이는 소득의 70%를 스스로 벌어서 마련하고 있다는 의미다. 공적연금의 취약성(脆弱性)을 드러내는 수치다. '서울 자가(自家)' '대기업 부장'은 성공의 상징이다. 김낙수는 그런 자존감으로 살았던 인물이다. 하나, 어찌 꽃길만 있겠나. 인생 여정(旅程)에는 가시밭길, 자갈길, 진창길 천지다. 술 취해 무작정 뛰던 김낙수는 지난 삶을 떠올린다. 무엇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는지, 정말로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지…. 김낙수는 알량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과거의 김 부장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며 작별을 알린다. 스스로 짊어진 굴레를 벗고, 진정한 인생 2막에 도전한다. 드라마는 이 시대의 수많은 김 부장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막을 내렸다.

    2025-12-0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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