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구청장 조재구)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복지평가'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결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전국 시·도와 시·군·구를 대상으로 지역사회보장계획 시행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남구는 이번 평가에서 위기가구를 신속하게 발굴·지원하는 '일사천리 복지기동단 운영'을 비롯해 14개 민간단체와 협력하는 '생명을 살려라 자살예방 지원사업', 1인 가구 증가에 대응한 '고독사 없는 안전한 마을 만들기'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민관협력 활성화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네트워크 강화, 어르신 복지 인프라 확충 등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았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수상은 주민과 민간기관, 공공이 함께 노력해 이뤄낸 성과"라au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고품격 복지사업 운영을 통해 촘촘한 지역복지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6-11-05 16:05:59
외국인 정착 유도한다지만…대구시 정책 평가는 '숫자 중심'
대구시가 외국인 정착을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지역에 얼마나 정착했는지를 측정하는 성과지표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정책의 방향은 유치와 지원을 넘어 지역 정착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체류자격 변경 이후에도 외국인이 지역에 계속 거주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관리체계는 미흡한 상황이다. ◆ 외국인정책 여전히 교육·생활 지원 중심 대구시의 외국인정책은 최근 3년간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과 생활 지원 중심에서 외국인 인력 유치와 지역 정착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정책 시행계획에 포함된 사업도 2023년 68개에서 2024년 72개, 2025년 80개로 늘었다. 특히 2025년에는 '이민을 활용한 경제와 지역발전 촉진'이 주요 정책 방향에 포함되면서 외국인 유치와 정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그러나 개별 사업은 여전히 한국어교육과 생활 지원 등 지역사회 적응을 돕는 데 집중돼 있다. 상당수 사업이 지원·참여 인원이나 이용자 수, 운영 횟수 등을 성과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2025년 다문화가족 한국어교육 사업은 참여인원 800명, 외국인주민 상담 및 캠프지원 사업은 지원인원 2천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찾아가는 다문화가족 교육 역시 이용인원 1천명을 성과지표로 삼았다. 정착을 목표로 내세운 사업도 지원 실적 중심으로 평가된다. '사각지대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은 초기 정착 지원을 성과목표로 설정했지만, 성과지표는 지원 횟수 800회다. '다문화가족 작은도서관 운영' 역시 이민 단계별 정착 지원을 목표로 하면서 도서 대출 권수 8천300권을 성과지표로 정했다. ◆ '지역 정착' 목표에도…성과지표는 '비자 추천 인원' 장기체류와 지역 정착을 직접적으로 연계한 대표적인 사업은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이다.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 인재의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자체가 일정 요건을 갖춘 외국인을 추천하면 출입국 당국이 체류자격 변경 여부를 심사하는 방식이다. 대구시는 해당 사업의 성과목표를 '우수 외국인 지역 정착'으로 설정했지만, 성과지표는 '비자 추천 인원'으로 정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5~2026년 배정 인원은 서구 50명, 남구 100명 등 모두 150명이다. 올해 10월 기준 추천 신청은 서구 약 36건, 남구 약 49건 등 모두 85건가량으로 파악됐다. 추천 이후 실제 체류자격 변경 결과를 관리하는지를 두고는 관계기관의 설명이 엇갈렸다. 대구시는 추천서 발급과 배정 인원 관리까지만 담당하며, 체류자격 변경 허가는 출입국 당국이 결정하기 때문에 실제 변경 인원은 별도로 파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대구시에서 전달받은 추천자 명단에 체류자격 변경 허가 결과를 기재해 매달 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류자격 변경 결과가 대구시의 사업 성과 평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입 규모와 지원 실적뿐 아니라 체류 목적과 정착 수요를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 등 대상별로 지역에 머무르는 이유와 향후 진로가 다른 만큼 지원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용교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인 노동자는 주로 경제적 필요로 들어와 본인이 추구하는 바를 달성하고 모국으로 떠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노동자와 유학생 등 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정해 맞춤 정책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11-05 15:28:02
[대구 외국인 6만 시대, '머무름'에서 '정착'으로] ③ '몇 명 남았나' 모르는 외국인 통계
대구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외국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외국인주민은 이미 6만명을 넘어섰고, 산업현장의 외국인 노동자와 지역 대학의 유학생도 증가세다. 해마다 얼마나 많은 외국인이 대구에서 일하고 공부하는지는 각종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다음은 흐릿하다. 이들이 대구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취업이나 체류자격 변경 이후에도 지역에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부족하다. 외국인의 유입 규모는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 지역 정착으로 이어졌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 E-9 비자 증가…장기체류·잔류 현황은 '無' 대구에서 일하는 비전문취업(E-9) 외국인은 최근 4년간 크게 늘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따르면 대구에 체류지를 둔 E-9 외국인은 2021년 4천910명에서 지난해 7천450명으로 2천540명(51.7%)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이 장기체류 자격을 취득한 뒤에도 대구에 계속 거주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E-9 외국인의 대표적인 장기체류 전환 경로 중 하나인 숙련기능인력(E-7-4) 전환 인원과 전환 이후 지역 잔류 인원, 등록외국인의 거주기간별 현황 등을 정보공개 청구했지만,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해당 자료를 별도로 보유·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9 체류자격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국내 사업주가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경우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주로 제조업과 농축산업 등에서 활용된다. 취업활동 기간과 사업장 변경 등에 제약이 있어 체류인원 증가가 곧 지역 정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기체류 자격으로 전환한 뒤에도 대구에서 계속 생활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이를 판단할 자료는 부족하다. 대구시 역시 E-9 외국인의 장기체류 자격 전환과 이후 지역 잔류 현황을 별도로 파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유학생 85% 몰린 대학 3곳…졸업 후 대구 잔류는 '깜깜' 외국인 유학생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대구 지역 외국인 유학생은 2021년 6천739명에서 2023년 5천473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7천457명으로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대구시가 파악한 외국인 유학생은 7천643명이다. 계명대(3천541명), 경북대(1천696명), 영진전문대(1천298명) 등 3개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6천535명으로 대구 전체의 85.5%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 모두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대구에서 취업해 계속 거주하는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경북대에 따르면 외국인 졸업생 중 취업자는 2021년 6명에서 2024년 17명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졸업생 122명 가운데 진학자와 체류종료자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58명 중 17명이 취업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은 공식 취업률 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통해 국내 취업 여부는 일부 확인할 수 있지만, 취업지역은 별도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계명대 역시 직장 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통해 국내 취업 여부는 확인할 수 있지만, 고용기관이나 근무지역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25년 대학정보공시 기준 외국인 졸업생 233명 가운데 국내 취업자로 확인된 인원은 31명이었으나, 이 중 대구 지역 취업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었다. 영진전문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668명이 졸업했지만, 취업 여부와 취업지역 등 졸업생 진로 관련 자료는 모두 '정보부존재'로 회신했다. ◆ 대구 유학생들…졸업 후 취업이 관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후 지역 취업과 잔류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이, 대구에 남기를 희망하는 유학생들은 일자리와 체류자격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빌럴리딘(26) 씨는 2023년 3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3년 7개월째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졸업 후에도 대구에 남아 한국어 교육이나 교육 콘텐츠 제작 등 전공과 언어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취업하기를 희망한다. 그는 "이미 익숙해진 생활환경과 인간관계가 있고,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이곳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지원할 수 있는 채용정보를 찾기 어렵고, 취업비자 요건도 복잡하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빌럴리딘 씨는 "외국인 유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적거나 제가 전공과 능력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어렵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같은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라지야(23) 씨 역시 대구에 남기를 희망한다. 한국에 온 지 약 2년 된 그는 졸업 후 대구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전공과 관련된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라지야 씨는 "대구는 서울보다 생활비 부담이 비교적 적고, 공부와 일상을 병행하기에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외국인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와 기업 정보가 부족하고 취업비자 문제도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유학생들이 대구에 남기를 희망하더라도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려면 안정적인 취업 기회가 뒷받침돼야 한다. 유학생 유치 규모뿐 아니라 졸업 이후 지역 취업과 잔류 여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규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학생은 유치 인원보다 졸업 후 지역기업 취업과 지역 잔류 여부가 중요한 정착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의 학적·취업자료와 체류 관련 자료가 기관별로 분산돼 있고 개인정보 문제도 있어 지속적인 추적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면서도 "가능한 범위에서 자료 연계나 졸업생 추적조사 등을 통해 '유치와 졸업, 취업, 지역 잔류'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성과관리 체계를 단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6-11-05 15:23:37
[르포]책 읽고 산책하고…개장 1년 앞둔 앞산숲속책쉼터, 시민들 평가는?
불법 건축물 논란과 잇따른 개장 지연 끝에 문을 연 앞산숲속책쉼터가 개장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당초 캠핑장으로 조성됐던 시설은 독서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일 찾은 대구 남구 앞산숲속책쉼터. 가을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잔디광장을 둘러싸고 있었고, 산책로를 따라 펜션형과 돔형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숲과 맞닿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책장에 꽂힌 책들과 소파 등 휴식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책을 읽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두 자녀와 함께 쉼터를 찾은 A씨(40대·달서구)는 "오늘 처음 시설을 이용했는데 찾아오거나 이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며 "날씨가 좋을 때는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B씨(40대·달서구)도 "시설 내부가 잘 관리돼 있고 주차장도 예약제로 운영돼 편리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공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용객들은 관리동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책을 고른 뒤 예약한 쉼터로 향했다. 배달음식을 주문해 가져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개장 1년 앞두고 4천여 팀 방문…야간 운영 확대 대구 남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앞산숲속책쉼터를 찾은 이용객은 모두 4천58팀으로 집계됐다. 월별 이용률은 1월 64.9%로 가장 높았으며, 여름방학 기간인 8월에는 56.3%, 지난달 25일 기준으로는 57.5%를 기록했다. 남구는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야간 운영도 시작했다. 하루 운영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늘었고, 운영시간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확대됐다. 남구 관계자는 "전반적인 이용객 만족도가 높고 재방문하는 시민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민행사나 어린이집 단체 이용 등을 위해 시설 전체를 대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 구성·시설 안전성 아쉬움…"도서 800권 추가 구입" 다만 개장 1년을 앞두고 도서 구성과 공간 활용, 시설 안전성 등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왔다. A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많아 초등학교 고학년인 자녀가 읽을 만한 책은 크게 없었다"며 "햇살채는 4인용이지만 내부가 생각보다 작아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면 좁게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반 도서관을 생각하고 방문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층 구조의 안전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B씨는 "햇살채의 복층 계단은 경사가 가파르고 폭도 좁아 어린아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위험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캠핑장 시설을 개조하다 보니 책을 읽기에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다"며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도서 구성에도 신경을 더 썼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개장 이후 도서 확충에도 신경을 써 현재까지 약 800권을 추가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산숲속책쉼터는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개별 쉼터는 바람채(6인), 햇살채(4인), 별빛채 등 3가지 유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용요금은 시간당 8천~1만원이다. 3시간 연속 이용 시 요금의 30%가 감면되며, 남구 주민에게는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숲속 도서관과 잔디광장, 무인카페 등은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026-11-04 15:54:32
보이스피싱 악용된 '대포 유심' 유통 조직 적발…총책 구속·110명 송치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이른바 '대포 유심'을 유통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남부경찰서는 4일 선불 유심 개통 명의자들을 모집·관리한 총책 A씨를 전자금융거래법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유심·통장 모집책과 명의자 등 1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기관사칭 보이스피싱 사건을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의 명의자가 금전적 대가를 받고 유심을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심 명의자에게 대가를 지급하는 데 사용된 계좌 역시 타인에게 양도된 계좌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계좌의 실제 사용자를 추적한 끝에 유심 모집책 3명과 통장 모집책 3명을 검거하고, 지난 6월 유심 모집 총책을 구속했다. 이와 함께 돈을 받고 유심과 통장을 판매한 명의자 104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심은 개당 8만~10만원에 거래됐으며, 신분을 숨기거나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대포폰에 사용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포폰은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유심 개통자 270여 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향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유심 개통 광고 채널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통장을 대여하거나 유심을 개통해주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11-04 14:54:30
"어르신 손맛 담은 한 끼"…대구 중구 '마실찌개' 문 열어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지난 2일 신규 노인일자리 공동체사업단인 '마실찌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마실찌개는 운경재단 소속 중구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공동체사업단으로, 60세 이상 어르신 32명이 직접 음식을 조리하고 판매하는 식당이다. 경대병원역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40석 규모로,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돼지찌개와 제육볶음을 판매한다. 포장과 배달도 가능하다. 중구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대구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1억원과 시비 5천만원 등 총 1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향후 2년간 구비 5천만원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정성껏 끓여 내는 찌개 한 그릇이 이웃에게도 따뜻한 한 끼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노인일자리 발굴과 사업공간 확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11-03 17:13:54
낙석사고 6개월, '용두낙조 피암터널' 이달 말 개통 전망…인근 하단도로 정비 본격화
지난 5월 낙석사고로 보행자가 숨진 대구 남구 용두낙조 지하차도의 통행이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차도 인근에 설치 중인 피암터널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인접한 신천좌안 하단도로는 내년 9월 이후에나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주변 교통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3일 대구 남구에 따르면 봉덕동 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 피암터널 설치 공사의 공정률은 약 80%다. 주요 구조물 설치는 완료됐으며, 남은 공정을 마무리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 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사고 이후 민간전문가 등과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위험수목과 뜬돌 제거, 낙석방지망 설치 등 응급조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급경사지와 도로가 맞붙어 있어 기존 낙석방지시설만으로는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피암터널 설치를 결정했다. 피암터널은 도로 위를 구조물로 덮어 경사면에서 떨어지는 암석이 차량이나 보행자를 덮치는 것을 막는 시설이다. 사고 현장과 인접한 신천좌안 하단도로도 낙석 위험으로 지난 5월 26일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된 상태다. 두산교에서 상동교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6개월째 막히면서 차량들이 주변 도로로 우회하는 등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시가 실시한 교통조사에 따르면 시간당 교통량은 2021년 1천27대에서 올해 5월 2천7대로 약 2배 늘었고, 교차로 지체시간도 차량당 87.5초에서 272.6초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구시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파동IC에서 상동교 방향 신호시간을 기존 100초에서 110초로 늘리는 등 신호체계를 조정했다. 통행 재개를 위한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구시는 총 17억5천만원을 투입해 신천좌안 하단도로 412m 구간을 기존 절개지에서 신천 방향으로 약 3m 이설하고 낙석방지책 등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난 7~9월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친 데 이어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12월 말까지 예정됐던 설계를 12월 초 마무리하고, 내년 초로 계획했던 착공 시점도 올해 12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내년 8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이 많은 만큼 공사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8일 오전 10시 47분쯤 대구 남구 봉덕동 용두낙조 지하차도 인근 경사면에서 약 1t 규모의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신천 둔치와 연결된 통행로를 걷던 50대 남성이 암석에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해당 경사면에는 낙석방지망 등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6-11-03 16:16:36
대구서 16년, 가족까지 뿌리내렸지만…실직에 비자 연장 걱정
방글라데시 출신 투샤르(41) 씨에게 대구는 16년째 살아온 삶의 터전이다. 2010년 5월 한국에 들어온 뒤 꾸준히 대구에서 일했고, 체류자격을 변경해 아내와 두 자녀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약 한 달 반 동안 일을 하지 못했고, 소득 감소가 체류자격 연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해야 했다. 투샤르 씨는 현재 북구 검단동의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서 MCT 기계를 조작한다. 서구 평리동의 투룸에서 아내와 6살, 3살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첫째는 지역 어린이집에 다닌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오래 살 계획은 아니었다. 돈을 벌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뒤 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가족까지 합류하면서 계획이 달라졌다. E-9 체류자격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이후 학생 비자를 받아 전문대 기계과에서 공부했고, 현재는 우수인재에게 주어지는 지역특화형 거주 자격인 F-2-R 비자를 취득해 생활하고 있다. 체류자격을 변경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 어떤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지, 필요한 요건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장기체류를 하고 싶어도 비자에 대해 알려주는 곳을 찾기 어렵고 조건도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체류자격을 바꾸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됐지만 일자리 문제는 다시 불안으로 이어졌다. 최근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새 사업장을 구하는 동안 약 한 달 반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소득이 끊기자 생활비 일부를 친구에게 빌려야 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체류자격 연장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실직으로 소득이 줄어든 것이 향후 체류기간 연장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한 것이다. 투샤르 씨는 "한 달 반 정도 일을 못하면서 소득이 낮아졌는데 비자를 연장하는 데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투샤르 씨는 앞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현재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에서 MCT 기계를 조작하고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관련 교육을 받고 반도체 분야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사업장 변경 절차와 체류자격 연장 요건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11-03 14:32:58
[대구 외국인 6만 시대, '머무름'에서 '정착'으로] ② "남고 싶어도 쉽지 않다"…외국인 노동자들이 말하는 대구 정착
대구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등 인력난을 겪는 업종에서 일하는 비전문취업(E-9) 체류 외국인은 최근 4년 사이 50% 넘게 증가했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따르면 대구에 체류지를 둔 E-9 외국인은 2021년 4천910명에서 2025년 7천450명으로 2천540명(51.7%) 늘었다. 대구시가 실시한 '외국인 인력 고용·노동 실태조사'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 노동자의 90.2%가 E-9 체류자격이었고, 98.2%는 제조업에 종사했다. 현재 사업장에서 일한 기간이 3년 미만인 응답자도 67.4%에 달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대구는 단순히 일하는 곳만은 아니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81.7%는 장기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취득한다면 대구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착을 희망하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은 적지 않다. 실제 대구에서 만난 외국인 노동자들은 낯선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부터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와 가족 동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 낯선 대구살이, 주변에 묻고 또 묻고…"쉽게 도움받을 환경 필요" 네팔 출신 햄라즈 번다리(27) 씨는 2023년 8월 비전문취업(E-9)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와 대구의 종이·인쇄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중구 남산동에 있는 회사 기숙사에서 동료 2명과 생활한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은 지금은 일상 대부분을 혼자 해결하지만 처음 대구에 왔을 때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았다.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병원을 이용하거나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감기와 몸살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의사와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휴대전화 통역을 이용해 진료를 받아야 했다. 처음에는 동료들의 도움에 의지했지만, 한국어와 지역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혼자 처리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다만 여전히 모르는 일이 생기면 관련 기관보다 주변 사람들을 먼저 찾는다.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직장 팀장에게 메신저로 도움을 구하는 식이다. 주변에서도 답을 얻기 어려운 문제는 대구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문의한다. 번다리씨는 이곳에서 한국어와 컴퓨터 수업을 듣고 지게차·굴착기 교육을 받았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했다. 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 일이 언제나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체류자격이나 행정절차처럼 전문적인 내용은 외국인 노동자가 혼자 파악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앞으로 대구에서 10년을 더 살아간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지를 묻자 그는 생활과 체류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번다리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구에서 더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특히 체류자격이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답했다. ◆ 두 번째 한국살이는 대구…이제는 가족과 함께 살기를 같은 네팔 출신 선딥(32) 씨는 한국과 네팔을 오가며 10년 넘게 한국에서 일해왔다. 2014년 처음 한국에 들어와 충남 천안에서 약 5년간 일한 뒤 네팔로 돌아갔다. 이후 다시 한국에 입국해 대구에 자리 잡았고, 현재 E-9 체류자격으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대구 생활에는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친구와 직장 동료도 많이 생겼다. 다만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어렵게 들어간 자동차부품 업체는 업무 강도와 회사 분위기 등이 맞지 않아 오래 다니지 못했고, 다시 직장을 구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체류자격상 구직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어 친구 집에 머물며 생활비를 아끼고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선딥 씨는 "천안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직장을 구했었는데 다른 지역보다 대구는 제조업 일자리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의 가족생활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네팔에 있는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을 대구로 데려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족 동반이 가능한 체류자격으로 변경하고 회사 기숙사를 나와 별도의 주거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가족이 합류하면 주거비와 생활비 등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안정적인 소득도 필요하다. 선딥 씨는 "지금 혼자 살고 있으니까 외로운 부분이 있다. 가족들도 데려와 같이 살고 싶다"면서도 "가족이 오면 경제적인 측면이 부담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 '남고 싶은 도시'에서 '남을 수 있는 도시'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는 대구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소득이 끊기면 당장의 생계뿐 아니라 가족 동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대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정보 접근성도 중요한 문제로 꼽혔다.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하거나 체류자격 변경에 필요한 절차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장기 정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취업 지원뿐 아니라 지역에서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간 거주할 수 있도록 정착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규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외국인의 취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지역기업의 인력수요와 외국인 인재의 전공·역량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용교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외국인이 대구에서 장기간 거주하려면 고용 안정성과 임금 등 노동시장 여건이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역경제 기반도 갖춰져야 한다"며 "대구의 산업과 경제 여건을 고려한 외국인 정착계획을 마련하고, 실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책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11-03 14:32:50
"아내 따라 市에 정착, 오래 살고 싶은 도시"…한국인과 결혼한 日 미타니 씨
일본 가가와현 출신인 미타니 카즈키(34·사진) 씨는 대구 출신 아내와 결혼하면서 두 달 전인 지난 8월 대구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현재 결혼이민(F-6) 체류자격으로 생활하고 있다. 최근까지 도쿄에서 살았던 그는 대구에 있던 아내와 장거리 연애를 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서로의 도시를 오갔다. 그러다 결혼을 앞두고 함께 살 곳을 정해야 했고, 미타니 씨는 대구를 선택했다. 그는 "둘 중 한 명은 지금까지의 생활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배우자에게 의지하며 처음부터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며 "그런 힘든 경험을 아내가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도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물가, 덜 붐비는 생활환경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제 미타니 씨에게 대구는 한 달에 한 번 아내를 만나러 오던 도시가 아니라 매일 생활하는 곳이 됐다. 집 주변 카페를 찾아다니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지고 있다. 대구가 자신의 '제2의 고향'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일은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일본에서 카페 매니저로 근무하며 매출 관리와 직원 채용·교육 등을 담당했던 그는 올해 봄 사이버대학교 일본어교육 과정을 졸업하고 일본어 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대구에 온 뒤 일본어 교육과 일본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구직에 나섰지만, 선택지는 예상보다 좁았다. 지금까지 40~50곳에 지원했지만 연락을 받은 곳은 두 곳에 그쳤다. 도쿄에서 이직을 준비할 당시 두 달 만에 여러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아 직장을 선택했던 경험과는 대조적이었다. 미타니 씨는 "대구에는 일본과 관련된 채용공고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현실적으로 외국인이라는 점이 더 큰 제약으로 느껴진다"며 "가끔은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다"고 털어놨다. 낯선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지만, 대구를 떠날 생각은 아직 없다. 미타니 씨는 "대구는 물가도 비교적 저렴하고 생활하기 편하다"며 "일자리만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면 계속 살아가고 싶은 도시"라고 했다.
2026-11-02 15:16:44
[대구 외국인 6만 시대, '머무름'에서 '정착'으로] ①유학에서 정착으로…대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이 6만명을 넘어섰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부터 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결혼과 취업을 계기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들까지 외국인은 이제 대구의 일상을 함께하는 이웃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는 것과 이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일자리와 주거, 체류자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은 여전하고 지역에 얼마나 오래 머물며 뿌리내리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와 정책적 관리도 부족하다. 매일신문은 대구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착 과정에서 마주하는 현실을 살펴보고, 유입 중심의 외국인 정책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짚어본다.〈em〉〈strong〉(편집자주)〈/strong〉〈/em〉 처음부터 대구에 오래 살 생각은 아니었다. 학업이나 일자리를 찾아 낯선 도시로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을 얻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잠시 머무는 곳이었던 대구는 어느새 일상을 이어가는 삶의 터전이 됐다. 중국 출신 A(37·여) 씨는 올해로 대구 생활 10년째를 맞았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대구에서 2년 정도 생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과정을 거치면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연구와 봉사활동, 다문화 멘토링 등을 통해 인간관계도 넓혀갔다. 지금은 영주권(F-5)을 취득해 지역 대학 중등교육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랜 시간 생활하면서 대구는 A씨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도시가 됐다.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가 대구로 돌아오면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서울과 비교해 덜 복잡한 생활환경도 대구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다. 대구에 정착해야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학교와 연구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가 쌓이고 익숙한 생활공간도 하나둘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구에 머물게 됐다. 그렇게 2년으로 예상했던 대구 생활은 어느덧 10년이 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자신의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는 "대구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활하면서 이미 많은 생활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계속 대구에서 살고 싶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공과 경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는 일자리와 기회가 충분한지는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업에서 직업까지"…12년간 이어진 대구와의 인연 또 다른 중국인 B씨(33) 역시 유학을 계기로 대구에 왔다가 장기간 머물게 된 경우다. 그는 대구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마친 뒤 법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후 연구원과 강의 활동을 거쳐 현재 비전임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시작한 생활이 연구와 직업활동으로 이어지면서 대구에 머무는 기간도 길어졌다. B씨가 대구에 남은 이유 중 하나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는 "서울은 경쟁이 치열하고 생활 비용이 높아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반면, 대구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업과 연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업과 연구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지역의 한계도 느꼈다. 수도권과 비교해 연구자 간 교류나 대규모 학술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B씨는 "서울과 비교하면 대구에서 대규모 학술 콘퍼런스나 전국 단위 전문가 교류 행사가 적어 최신 학술 동향을 현장에서 직접 접할 기회가 제한되고, 타 대학교 전문가와의 네트워크 확장 속도도 다소 느린 편이다"며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발굴할 기회 역시 수도권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여기에 자녀 교육도 앞으로의 거주지를 결정할 중요한 조건이다. 현재 미취학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 다양한 교육 기회가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활동에서도 전국·국제 단위의 협업이 중요해진다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선택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처음 대구에 왔을 때 6년 정도를 생각했던 B씨의 생활은 어느덧 12년이 됐다. 학업을 마치고도 대구에 남아 직장을 얻고 가족을 꾸렸지만, 앞으로도 이곳에서 살아갈지는 여전히 고민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1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대구 외국인주민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대구의 외국인주민은 6만1천554명으로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했다. 2012년 3만1천231명과 비교하면 12년 사이 3만323명(97.1%) 증가했다. 전년도인 2023년(5만8천944명)보다도 2천610명(4.4%) 늘었다. 유형별로는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주민 4만5천295명 가운데 기타 외국인(불법체류자·기업투자자 등)이 1만6천9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인 근로자 9천897명, 유학생 8천709명, 결혼이민자 5천838명, 외국국적동포 3천869명 순이었다. 한국국적 취득자는 5천798명, 외국인주민 자녀(출생)는 1만46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년 대비 유학생은 1천55명(13.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근로자도 869명(9.6%), 결혼이민자는 258명(4.6%) 증가했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1만9천92명으로 가장 많았고, 달성군 1만3천147명, 북구 1만584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 인원 역시 달서구(793명), 달성군(742명), 북구(310명) 순으로 많았다.
2026-11-02 15:16:35
같은 국가직 소방관인데…대구 건강검진비 경북의 66%, 장비도 노후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대구지역 소방관의 처우와 근무환경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비와 각종 수당 등에서 지역별 격차가 이어지는 데다 화재·구급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 상당수도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건강검진비 경북보다 18만원 적어 1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취지는 달성되고 있는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지역 소방공무원 1인당 건강검진비 편성액은 35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8개 소방본부 가운데 공동 9위로, 전국 평균(36만4천원)보다 9천원 적은 수준이다. 특히 인접한 경북(53만6천원)과 비교하면 18만1천원 적어 경북의 약 66%에 그쳤다. 구조·구급활동비 지급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과 세종은 현업 소방공무원 전원에게 월 20만원의 구조·구급활동비를 지급한 반면, 대구는 1천758명만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119상황실 근무자와 물탱크·특수차 담당자 등 현업 소방공무원 629명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기호흡기 면체 절반 이상 내용연수 초과 대구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개인보호장비의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의 '2026 소방장비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대구지역 방화복 6천672벌 가운데 2천732벌(40.9%)이 내용연수인 3년을 초과했다. 방화헬멧도 전체 4천271개 중 1천887개(44.2%)가 내용연수인 5년을 넘겼다. 특히 화재 현장에서 유독가스와 연기 등으로부터 소방관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공기호흡기 면체는 전체 5천922개 가운데 3천293개(55.6%)가 내용연수인 3년을 초과해 절반을 웃돌았다. 같은 공기호흡기 구성품인 보조마스크도 3천721개 중 2천2개(53.8%)가 내용연수를 넘겼다. 이 밖에 내용연수가 각각 10년인 공기호흡기 등지게는 4천391개 중 881개(20.1%), 공기호흡기 용기는 7천619개 중 1천98개(14.4%)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 구급장비와 소방차량의 노후화도 두드러졌다. 대구지역 119구급대 등이 보유한 기본 구급장비 3천928점 중 1천682점(43%)이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차량도 전체 521대 가운데 156대(29.9%)가 내용연수를 넘겼으며, 이 중 146대는 사용연장 차량으로 분류됐다. ◆국가직 전환 6년에도…재정 격차 여전 이 같은 지역별 처우 격차의 배경에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재정에 크게 의존하는 소방행정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2020년 4월 국가직으로 일원화됐지만, 화재 예방과 진압, 구조·구급 등 소방사무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의 자치사무로 규정돼 있다. 지난해 전국 소방예산 8조1천478억원 가운데 국비는 8천697억원으로 전체의 10.7%에 그쳤다. 소방공무원 인건비 역시 전체 6조3천632억원 중 소방안전교부세를 통한 지원액은 5천476억원(8.6%)에 불과했다. 국가직 전환 당시 정부는 소방안전교부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배분 비율을 20%에서 45%로 높였다. 그러나 소방안전교부세가 담배분 개별소비세에 연동되는 구조여서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찬수 대구보건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소방관 처우 개선과 노후 장비 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 확보"라며 "지역마다 재정 여건이 다르다 보니 처우와 장비 교체 시기에도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연계돼 있어 재원 확보에도 변동성이 있다"며 "지역 예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가가 일정한 지원 기준을 마련하고,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1-01 14:27:07
[르포] 코스프레는 화려했지만 열기는 '차분'…핼러윈 밤 동성로 가보니
"핼러윈 데이 분위기는 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조금 조용한 것 같습니다." 지난달 31일 밤 대구 중구 동성로 클럽골목. 핼러윈을 맞아 마녀 모자와 인기 캐릭터 의상 등 다양한 코스프레 차림의 시민들이 거리를 오갔다. 클럽과 술집이 밀집한 골목에는 음악과 대화 소리가 뒤섞였고, 붉은색과 보라색 조명 아래 상점들은 호박과 유령 모형 등으로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했다. 판타지 소설 시리즈 '해리포터' 속 인물로 분장한 10살 아들과 함께 동성로를 찾은 한 아버지는 매년 영상으로만 접하던 핼러윈을 직접 즐기기 위해 올해 처음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처음 핼러윈을 즐기러 왔다는 한 여학생도 "생각보다 핼러윈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 "평소보다 사람 많지만 특수는 글쎄" 상인들도 평소 주말보다 방문객이 늘기는 했지만 핼러윈 특수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교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40)는 "평소 주말보다 핼러윈을 맞으면 사람이 조금 더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특수라는 개념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서울만큼의 분위기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골목 인근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B씨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해마다 핼러윈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느낌"이라며 "동성로 상권이 많이 침체한 상황인 만큼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주변 상권과 연계할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거리에서는 코스프레 차림의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거나 골목을 오갔지만, 일부 클럽과 술집 앞을 제외하면 비교적 한산한 곳도 눈에 띄었다. ◆ 경찰·소방 등 275명 투입해 안전관리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경찰과 관계기관의 안전관리 활동도 이어졌다. 클럽골목 일부 진입로에는 경찰차가 가로로 배치돼 차량 진입을 막았고, 경찰관들은 노란색 이동식 차단시설을 설치해 보행 동선을 관리했다. 대구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현장합동상황실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이달 1일 오전 4시 30분까지 운영됐다. 오후 9시 주요 진입로 1곳을 시작으로 오후 9시 39분과 10시 7분 각각 2곳을 추가 통제해 모두 5곳의 차량 진입을 제한했다. 오후 9시부터는 소방 드론을 활용한 현장 감시도 이뤄졌다. 안전관리에는 경찰 162명, 소방 56명 등 모두 275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순찰차 7대와 지휘차 1대, 형사기동 차량 1대 등을 배치했으며, 소방당국도 구조·구급 장비를 대기시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동성로 클럽골목 일대에는 한때 최대 3천300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폐쇄회로(CC)TV 피플카운팅으로 파악한 수치로, 당시 인파 밀집도는 ㎡당 약 1.74명으로 '보행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인파 밀집에 따른 대형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일 오전 2시 42분쯤 한 클럽 내부에서 구조물에 부딪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한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전 0시 20분쯤에는 클럽골목 내 호텔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2026-11-01 14:13:16
대구중부소방서, 핼러윈 맞아 동성로·교동 일대 소방안전대책 강화
대구중부소방서(서장 김기태)는 핼러윈을 맞아 동성로와 교동 일대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특별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운영되며, 소방차량 9대와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한 인력 48명이 투입된다.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핼러윈 당일 동성로 클럽골목의 순간 최대 인파 밀집도는 ㎡당 2.13명으로, 자정부터 오전 2시 사이 인파가 집중됐다. 이에 올해는 근무시간을 오전 3시까지 확대하고, 상권 확장에 따라 관리 범위도 기존 클럽골목에서 교동 일대까지 넓혔다. 중부소방서는 삼덕119안전센터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클럽골목과 교동 일대에서 소방·의용소방대 합동 순찰과 드론을 활용한 상공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주요 지점에는 소방차량을 근접 배치하고, 핼러윈 당일인 31일 오후 6시부터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현장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또한 경찰과 중구청 등 유관기관과 상황을 공유하고, 인파 밀집 시 차량 통제와 인파 분산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기태 중부소방서장은 "핼러윈 기간 동안 시민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인파 밀집 지역에서는 질서를 지키고 서로 배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10-30 10:13:37
대구남부경찰서는 대구자치경찰위원회가 주관하는 '2026년 주민과 함께하는 우리 동네 안심 치안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피우로(범죄 피해 우려 제로!)' 프로젝트를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남구 봉덕로1길 95 일대의 범죄 취약 요인을 개선하고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남구청과 협력해 추진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태양광 조명 설치, 노후 벽면 개선, 공·폐가 철거 후 주차장 조성, 주민 편의용 벤치 설치 등이 진행됐다. 특히 대명2동 한국화 교실 회원들의 작품을 벽화로 조성해 주민 참여를 통한 골목 환경개선에도 힘썼다. 김기대 남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지역공동체와 함께 범죄 예방 환경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주민의 안전한 일상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10-29 14:20:08
10월 말이면 대구 도심은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활기를 띤다. 동성로 클럽골목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는 많은 인파가 모이고, 거리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일수록 안전에 대한 경계는 더욱 높아져야 한다. 축제의 자유와 즐거움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될 때 비로소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무거운 교훈을 남겼다. 많은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사소한 위험 요인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위험을 미리 살피고 대비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경찰의 책무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사고 가능성을 줄이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이다. 핼러윈 기간 경찰은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분석하고, 동성로 클럽골목의 좁은 통행로와 교차 지점 등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인파의 흐름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형식적인 점검이나 관행적인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안전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는 보행 공간의 장애물과 불법 적치물을 정비하고 안전시설과 안내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소방은 긴급차량 진입로와 구조·구급 동선을 확보하고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상인과 업주도 영업장 주변의 통행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찰·지자체·소방이 기관 간 경계를 넘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위험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각 기관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시민의 참여와 안전의식 또한 중요하다. 특히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도심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 당부하고 싶다. 사람이 지나치게 밀집한 곳에는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야 한다. 친구와 서로의 상태를 살피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넘어지거나 압박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면 외면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즉시 알려야 한다. 한순간의 즐거움보다 소중한 생명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안전에는 연습이 없고, 사고에는 되돌릴 기회가 없다.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한발 앞서 대응하는 것, 그것이 이태원 참사의 교훈을 실천하는 길이다. 대구의 밤거리는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어야 한다. 동시에 누구나 안심하고 걷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경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어떠한 위험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지키겠다. 이번 핼러윈이 또 다른 사고의 우려가 아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경찰은 책임을 다하고, 관계기관은 협력하며, 시민은 서로의 안전을 살펴야 한다. 시민의 안전 앞에 타협은 없다. 안전한 대구의 밤을 만드는 일, 경찰이 앞장서고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2026-10-28 15:41:01
대구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동성로 클럽골목을 인파밀집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중구는 지난 27일 대구시, 중부경찰서, 중부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박윤희 부구청장 등은 클럽골목 내 위험요소와 주요 밀집구역, 비상대피로 등을 살피고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중구는 지난 23일부터 핼러윈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며 클럽골목 일대 CCTV 집중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현장합동상황실을 운영하고, 중구청과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 인력 560여 명을 합동인파사고예방단으로 투입한다. 또한 클럽골목 8곳에 설치된 지능형 CCTV로 실시간 인파 밀집도를 파악하고, 혼잡 발생 시 경찰과 공조해 주요 진입로를 통제하거나 인파를 분산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현장 중심의 인파사고 예방단 운영을 통해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해 동성로를 찾는 시민들께서 안전하게 핼러윈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8 15:32:02
대구 남구 학생 80명에 장학금 1억원…귀뚜라미문화재단 나눔 실천
귀뚜라미문화재단이 대구 남구지역 학생 80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했다. 대구 남구(구청장 조재구)는 지난 23일 구청 드림피아홀에서 지역 학생들의 학업 지원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귀뚜라미문화재단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지역 모범 중·고등학생 60명에게 각 100만원, 대학생 20명에게 각 200만원씩 전달됐다. 이날 수여식에는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참석해 조재구 남구청장과 함께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귀뚜라미 장학사업은 1985년 최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귀뚜라미문화재단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귀뚜라미그룹은 지난 41년간 전국에서 7만여 명의 장학생을 배출했으며, 학술연구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후원,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공익사업도 펼치고 있다. 문화재단과 복지재단을 통한 누적 사회 환원 규모는 약 650억원에 달한다. 최진민 회장은 "대구 남구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고, 지역사회를 이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미래 세대가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밑거름이 되는 장학사업과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장학금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며, 남구에서도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6-10-28 15:28:06
대구대동신협,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에 이불 전달
대구대동신협은 지난 26일 '온(溫)세상 나눔캠페인'의 하나로 겨울 이불 20채(100만원 상당)를 대구시 지체장애인협회 중구지회에 전달했다. 조수구 대구대동신협 이사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지체장애인분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따뜻한 나눔 활동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8 15:07:29
[사이버 보안 비상] "반복되는 기업 개인정보 유출, 고객 보호 구멍"
최근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난 3년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부과된 과징금과 과태료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배·보상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개인정보 보호의 날'을 맞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 8월까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기업에 부과한 과징금과 과태료는 모두 9천899억1천568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4년 615억원에서 지난해 1천682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7천602억원에 달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쿠팡은 3천322만여명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6천246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유심 정보 등을 포함해 약 2천696만건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KT에서도 1년여 전 2만건이 넘는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수억원 규모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금융권에서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도 약 3천954만개 계정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이 피해 보상으로 5천원 상당의 포인트와 이용권 등을 제시하면서 보상 수준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제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고의·중과실에 따른 반복 위반이나 대규모 피해 등이 발생하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을 받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산정하거나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데다, 소송을 통한 배상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양천수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 침해라고 했을 때 그 손해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거나 기업에서 다소 안일하게 대처하는 면도 존재한다"며 "손해배상과 과징금 처분이 상호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구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보안 투자가 불필요한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정당한 대가라는 인식을 명확히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6-10-27 15: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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