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집착 푸틴…비밀 궁전엔 영하 110도 냉동치료 기기도
러시아 야당 지도자였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반부패재단(FBK)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흑해 연안에 초호화 비밀 궁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FBK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별장이 9천만 파운드(약 1천740억원) 이상을 들여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친 뒤 푸틴 대통령에게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이 비밀 궁전은 개인 의료센터와 헬기 착륙장, 인공 해변과 전용 부두는 물론 노화 방지를 위한 냉동치료 시설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FBK는 "푸틴에게 왜 또 다른 궁전이 필요한가. 한 사람이 도대체 몇 개의 궁전을 가져야 하는가"라며 "지나친 사치에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재단은 지난해 2월 수감 중 사망한 나발니가 설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별장 내 종합병원 수준의 수술실에는 독일·핀란드산 최첨단 의료 장비가 설치돼 있고, 특히 영하 110도에 달하는 냉동치료 시설도 있다. FBK 관계자는 "주거 공간에 이런 장치를 상시로 설치해 사용하는 인물은 푸틴 대통령뿐"이라며 그가 노화 방지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의 침실로 추정되는 공간은 2천600제곱피트(약 241㎡·73평)에 달하며, 욕실에는 금도금 자쿠지와 난간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BK는 이 궁전이 원래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지어졌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푸틴 대통령의 측근에게 소유권이 넘어갔고 이후 푸틴이 사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불로장생'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열망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당시 1952년생으로 만 72세인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노화 극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생중계 음성에 포착됐다. 당시 시 주석이 "이제 70세도 어린 나이"라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인간의 장기는 계속 이식될 수 있다.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질 수 있고,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나눈 이른바 '핫 마이크' 대화였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언급한 장기이식이 줄기세포 기반 인공 장기나 이종 장기이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장기 전체를 대체하기 어려워 현실적으로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FBK의 이번 폭로를 두고 서방 언론은 "권력 장기화와 노화에 대한 집착이 결합된 상징적 사례"라며, 러시아 내부에서 다시금 푸틴의 사치와 권력 집중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12-31 17:56:31
명품 패딩 입고 "할아버지 잡아보세요"…노인 조롱한 초등생 목격담 확산
서울 홍대 인근 지하상가에서 고가의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노인을 조롱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그맨 김영민씨가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지하상가에서 겪은 일을 담은 글이 공유됐다. 김씨는 해당 글에서 "오늘 홍대에서 겪은 문화 충격"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고가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여러 명이 연두색 배낭을 멘 노인을 놀리고 달아나는 등 추격전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한 아이가 노인을 조롱하고 도망가면 다른 아이들이 웃으며 '할아버지, 가서 잡으세요'라고 부추겼다"며 "노인은 분명히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아이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니 이런 식의 놀이가 처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며 "직접 개입하려던 순간 근처에 있던 청년들이 아이들을 불러 세워 꾸짖었고 그제야 아이들이 순한 양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확인하고 노인을 진정시키며 소동은 마무리됐다. 김씨의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고가 패딩을 입은 초등학생 두 명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는 사진에 있는 청년들이 문제의 아이들을 제지한 이들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들의 부모가 아마 내 또래일 텐데, 평소 노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다"며 "대한민국은 한 세대의 희생 위에 성장한 사회다. 그 안에서 노인을 조롱하는 문화는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서 백만원대 패딩을 몸에 걸쳤을지 몰라도, 그런 모습은 결국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 인성은 결국 부모 책임", "늙음이 조롱의 대상이 되는 사회가 두렵다", "돈으로 키워진 것 같", "비싼 옷이 교육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2025-12-31 17:20:12
이준석 "한동훈 가족 의혹, 누가 했는지 알면 말해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3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 "본인이 누가 한 건지 알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시 청년센터에서 열린 '제주청년 일자리 생태계 라운드 테이블'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건이 형사적으로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건으로 보지 않는다"며 "다만 정치인으로서 이 상황에 대해 빠른 시점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해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실 저도 굳이 말하면 게시글의 피해자에 해당한다"며 "형사적 절차나 질책을 할 생각은 없지만 선배 정치인을 과하게 묘사한 것은 정치권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이 있다"고 했다. 이날 제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 대표는 "제주 청년의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육지와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부분에 깊이 공감했다"며 "공공서비스 요금은 정책적으로 도서 지역에도 육지와 비슷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표는 "광주에 가면 5·18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고, 제주에 가면 4·3 사건을 이야기하는 게 정치권의 관성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배상과 보상 문제가 일단락되면 제주의 미래를 갖고 정당간 경쟁하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며 "제주의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이 다변화된 만큼 4·3 사건이나 전통적인 제주의 주제를 넘어 주제를 발굴해 지방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주는 곧 개혁신당이 도당을 창당해서 그것을 기점으로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새해를 제주에서 맞이하는 건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열린 귀를 가지고 정책을 모으며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5-12-31 16:21:20
국힘 '대안과 미래' "軍상처는 통수권자 책임"…특전사 방문 사과
국민의힘의 국회의원 공부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이 31일 육군특수전사령부를 찾아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송석준·권영진·박정하·이성권·유용원 의원은 이날 경기 이천에 있는 특전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특전사 작전처장 등 간부 10여 명과의 간담회 및 장병들과의 오찬을 진행하며 위문하고 격려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군의 진정한 힘은 사기에서 비롯되고 군의 사기를 북돋고 군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은 군의 발전을 넘어 국가를 지키는 핵심"이라며 "군 사기 진작에 보탬이 되고자 방문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또 특전사가 12·3 비상계엄으로 상처를 입었다고 지적한 뒤 "군에 대한 존중과 사기 진작을 위해 애써야 할 군 통수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군이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 대해 당시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대에 위문금도 전달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나온 여러 제안들을 정부에 요구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안은 법 개정을 통해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진 장병들과의 오찬에서도 "국회가 장병들을 위한 복지 수준을 더 높여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안과 미래는 지난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2025-12-31 15:31:54
방송인 박나래(40)씨의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른바 '주사 이모'라 불리는 여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의료법·약사법 위반과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등 혐의를 받는 비의료인 이모씨를 출국금지 조처했다. 이씨는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지 않은 채 오피스텔과 차량에서 박씨에게 수액 주사를 놓고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등 불법 의료시술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6일 이씨에 대한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고발장을 접수한 뒤 사건을 경찰로 이송했다. 이씨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내몽고 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12∼13년 전 내몽고를 오가며 힘들게 공부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은 이씨를 의료법·약사법 위반 혐의로 국민신문고를 통해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고, 사건은 경찰로 이송됐다. 이씨로부터 방문 진료를 받은 사실은 인정한 유명 유튜버 입짧은햇님(44·본명 김미경)과 샤이니 멤버 키(34·본명 김기범) 등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2025-12-31 14:01:44
장동혁 "1억 공천헌금 녹취 공개…단수공천은 현금영수증"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 김경 서울시의원을 둘러싼 공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김 전 원내대표가 비밀병기 역할을 했는지 수사로 밝혀야 될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사무처 종무식에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에 1억 공천헌금 녹취가 공개됐다. 특검은 저희 당의 공천 관련해서 탈탈 털었다. 똑같은 잣대를 가지고 이에 대해 강력한, 그리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어디 있나.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그 일을 가지고 대화를 나눴던 그 다음 날, 김경 시의원에 대해서 단수공천장이 나왔다. 그 단수공천장은 1억원에 대한 현금영수증이다. 경을 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강 의원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 시의원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원내대표와 이 문제를 상의했다고 보도했다. 장 대표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민주당이 야당일 때 들이댔던 잣대의 10분의 1만 가지고 한다고 하더라도 통일교 특검의 필요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김 전 원내대표, 강 의원, 김 시의원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것도 굳이 입 아프게 말할 필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통일교·신천지 등 정교유착 논란에 대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검토를 지시한 것을 두고는 "저희가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갑자기 이 대통령이 합동수사본부를 꺼내 들었다. 통일교와 신천지를 묶어서 합동수사본부에서 수사하라는 것이다. 잘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신천지는 저희 국민의힘만을 겨냥한 것이니 합동수사본부에서 무리한 수사라도 어떻게든 할 것이다. 통일교는 민주당 인사들이 관여되어 있어서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할 수 없다. 특검에서도 민주당 인사들의 이름이 명확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눈감고 덮으면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 통일교 특검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동수사본부에서 신천지 수사는 그 수사대로 하라. 이제 남은 통일교 특검만 하면 된다. 통일교 특검을 하자고 하는데 이제 신천지를 갖다 붙일 이유도 없어졌다. 대통령이 그렇게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신천지 수사를 합동수사본부에서 하라고 했으니 이제 통일교 특검만 가지고 협상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당원명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으려고 이 당사에서 밤을 새운 것이 얼마 전이다. 특검이 저희 당원명부를 가지고 흔들어대면서 정치공작을 했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다. 그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도 기소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신천지를 특검에 넣자는 것은 역시 또 저희 당사를 쳐들어와서 또 당원명부 대조하자고 하면서 특검이 당원명부 흔들어대고 정치공작을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서가 있다면 합동수사본부에서 어떻게든 수사를 하라. 특검의 영장이 쉽게 발부된다는 것을 악용해서 또 다시 무도하게 저희 당사와 당원명부를 탈취하려고 하지 말고 이제 남은 통일교만 가지고 특검에 대한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2-31 12:49:07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병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가운데 진성준 의원(3선)이 31일 당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참으로 시급하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를 두루 지낸 이력을 부각하며 "당과 원내를 아우르는 이런 경험이 당을 수습하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하는 것은 평생 당이 제게 보내준 신임에 보답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원과 의원 동지들로부터 원내대표로 신임받는다면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출마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지난 원내 지도부보다 "당정청의 밀도 있는 소통"을 강조했다. 진 의원은 "전임 원내 지도부도 많은 노력을 하셨겠지만 세부적인 조율에서 빈틈,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걸 조금 더 밀도 높여야 된다 생각한다"고 했다. 여야 협상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에서는 (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상대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제가 인정하든 안 하든 현실적인 상대로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원내 수석부대표로 일할 때 상대 수석부대표였다. 함께 합을 맞추거나 합을 겨뤄본 바가 있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다음 달 11일 최고위원 3명을 뽑는 보선과 함께 치러진다. 새 원내대표 임기는 내년 5월 중순까지 약 4개월이다. 진 의원 외에 당내에서는 박정·백혜련·한병도 의원(이상 3선·가나다순) 등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前) 보좌진의 연쇄 폭로를 견디지 못하고 30일 원내대표직을 내놨다. 특히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1억원을 수수한 것을 알고도 김 전 원내대표가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당내에서는 더 버티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2025-12-31 12:13:01
검찰 "층간소음은 핑계"…노인 쫓아가 살해한 양민준 구속기소
층간소음을 이유로 이웃을 살해한 47살 양민준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30일 살인,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양 씨를 구속기소했다. 양 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32분쯤 천안 서북구 쌍용동 한 아파트에서 위층 거주자인 70대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습격을 당한 뒤 관리사무소로 피신해 문을 잠갔지만, 양 씨는 자신의 차량을 끌고 관리사무소로 돌진해 문을 부순 뒤 A씨에게 다가가 재차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양 씨는 A씨의 집에서 공사로 인한 소음이 발생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양 씨는 검찰 조사에서 피로 누적과 평소 층간소음 갈등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2일 검찰로 이송될 당시 취재진 앞에서 "죄를 지었으니 죗값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앞으로 아파트는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다. 층간소음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것이다. 이건 그냥 넘길 부분이 아니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이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피신한 피해자를 쫓아가 공격한 점을 종합하면, 범행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대상으로 살해한 계획범죄"라고 결론내렸다. 또한 양 씨가 주장한 층간소음은 생활소음 수준으로 판명됐으며, 당시 공사도 관리사무소가 사전에 공지한 상황이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후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사건관리회의를 열어 유족에게 긴급생계비 지급과 심리치료 등을 지원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피해자가 층간소음을 유발한 과실이 있는 것처럼 보도되면서 유족들이 2차 피해를 호소했고, 수사 결과도 이에 부합한다"며 "이번 사건은 사회생활 단절에 따른 소외, 건강 상태 등으로 인한 분노로 증폭된 불만을 10여년간 이웃으로 거주하던 피해자에게 푼 범죄"라고 했다.
2025-12-30 22:13:43
김장 김치를 적게 나눠줬다며 마을회관에 불을 낸 혐의로 60대 남성이 체포됐다. 30일 남해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남해군 고현면의 한 마을회관에서 불이 났다. 경찰에 따르면 불은 마을 주민인 60대 A씨가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마을에서 나눠준 김장 김치의 양이 다른 주민들 것보다 자신의 것이 적어 화가 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마을 주민들이 자신을 무시해 왔다고 진술했다. 그는 화장지에 불을 붙인 뒤, 회관 내에 있던 안마 의자에 던져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마을회관 75㎡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20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20여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은 현장에서 목격자 진술 등에 따라 A씨를 체포했으며 이날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2025-12-30 21:24:06
"가족이라도 봐주지 않는다"…친족상도례 70년 만에 폐지
친족 사이에 벌어진 재산 범죄는 처벌을 면제하는 형법상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 규정이 폐지됐다. 법무부는 30일 친족의 범위에 관계없이, 친족 사이에 발생한 재산 범죄는 친고죄로 일원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친족상도례는 가족 간 재산 분쟁에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1953년 형법에 도입된 특례 조항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직계혈족·배우자·동거친족·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사이에 벌어진 재산 범죄는 형을 면제하는 형법 제328조 제1항이 "재판절차진술권을 침해한다"며 작년 6월 27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했다. 이후 정부는 헌재가 제시한 입법 시한인 올해 말까지 친족상도례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개정안에 따르면 친족 간 재산 범죄는 형 면제 대신 피해자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로 전환된다. 또 배우자의 직계 존속에 대해서도 고소할 수 있게 됐다. 개정된 친족상도례 규정은 헌재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을 때부터 발생한 사건에 소급 적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친족상도례 제도 개선으로 친족 간 재산 범죄의 자율적 해결을 도모하면서도,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2025-12-30 20:24:42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멤버 다니엘과 계약을 해지한 가운데 다니엘과 그 가족, 민희진 전 대표에 43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송은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이 계약해지 및 풋옵션 소송을 심리한 재판부에 배당됐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어도어가 다니엘 측과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에 배당했다. 배상을 청구한 상대방(피고)에는 다니엘과 가족 1명, 민 전 대표가 포함됐다. 청구액은 약 430억9천여만원이다. 첫 변론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의 갈등으로 해임된 민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해 11월 어도어와의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는 뉴진스와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같은 해 12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내고, 본안 결론 전에 멤버들의 독자활동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법원은 가처분을 받아들인 데 이어 1심에서 어도어의 주장을 받아들여 손을 들어줬다. 이후 뉴진스 멤버 중 해린과 혜인은 지난달 어도어로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민지와 하니, 다니엘도 돌아가겠단 의사를 표명했다. 어도어는 민지, 하니, 다니엘의 복귀와 관련해 논의를 이어갔으나 전날 다니엘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어도어는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 및 복귀 지연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있는 다니엘 측과 민 전 대표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사합의31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낸 주주간 계약해지 확인 소송,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 이 소송은 민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하이브에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는데, 하이브가 민 전 대표의 '뉴진스 빼가기'를 시도로 주주간 계약이 해지돼 풋옵션 권리도 소멸했다고 주장하면서 벌어졌다. 민 전 대표 측은 풋옵션 행사 당시 계약이 해지됐다고 볼 수 없고 확인 소송 역시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25-12-30 18:51:3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30일 "제 가족들이 익명이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과 칼럼 등을 올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며 "이것이 비난받을 일이라면 제가 정치인이라 일어난 일이다. 저를 비난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라디오에 출연해 "1년 반 전 쯤에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가족들이) 익명을 보장하는 당원 게시판에 (반박성)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당원게시판 사건은 2024년 9∼11월 국민의힘 온라인 익명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공격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수천 개가 올라왔는데, 이 글 작성자 이름들이 한 전 대표 가족과 동일해 한 전 대표 가족이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이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한 전 대표가 자신의 가족이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고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난 10월부터 진행한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 조사에서 "문제 계정들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며 전체 87.6%가 단 2개의 아이피(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결론 내렸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한동훈 전 대표 및 그 가족 명의의 계정은 '동명이인'이 아닌 실제 가족 관계에 있는 동일 그룹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그 명의로 당원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를 비방하고 비정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은 당원 규정, 윤리 규칙, 당원게시판 운영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한 해당 행위"라며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선 "당시 당대표로서 이러한 문제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본인 및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마저 회피함으로써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심을 왜곡해 외부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하고 확대 재생산해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당무감사위에서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했는데 그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가입한 사실조차 없다"고 했다.
2025-12-30 18:16:37
"밥·약 안 챙긴다며 폭행"…치매 노모 숨지게 한 아들 구속
치매가 있는 80대 어머니를 밥과 약을 제때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기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아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및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어머니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먹과 발, 손바닥 등을 이용한 폭행이 마구잡이로 반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은 A씨가 14일 오전 11시쯤 집 안 방에서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해 직접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전날 어머니를 때렸다"고 진술했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주거지 내부에 설치된 홈캠(가정용 카메라)에 저장된 영상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그 결과 A씨가 신고 전날인 13일 오후 8시쯤 B씨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장면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폭행해 온 정황을 확인했다. A씨는 2015년부터 치매를 앓아온 B씨와 대부분의 기간을 단둘이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어머니가 약 10년 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였고, 밥과 약을 제대로 먹지 않으려 해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시신에서는 다수의 멍 자국과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구두 소견에서 "현 단계에서는 정확한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최근 3개월치 홈캠 영상과 정황 증거를 종합해 지속적인 학대가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반복적이고 상습적인 학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적용 혐의를 기존 존속폭행치사에서 존속학대치사로 변경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2025-12-27 15:08:05
민주당 "尹, 끝까지 궤변…아직도 극우적 망상에 사로잡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재판에서 또다시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내란 책임을 부정한 국민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조차 불법계엄을 '계몽령, 경고용'이라는 궤변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과 헌법, 민주주의를 또 한 번 능멸하고 모욕한 파렴치한 태도"라며 "윤석열은 아직도 극우적 망상에 사로잡혀 있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계엄 사과도 없이, 윤석열과 절연 없이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화답인가"라며 국민의힘을 함께 비판했다. 민주당은 재판부가 신속한 판결을 통해 단죄를 내릴 것을 촉구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 과정 내내 단 한 차례의 반성과 사죄도 없이 책임을 회피하며 내란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번 첫 구형은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사법적 심판의 출발선이자 내란세력 단죄의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부는 더 이상 재판을 지연하지 말고 헌법을 유린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내란수괴에게 단호하고 엄중한 판결로 시대적 책무에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에서 열린 자신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특검의 공소장을 보면 대통령이 국면 타개용으로 친위 쿠데타를 기획했다고 적시한다"며 "이런 논리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건 없다. 계엄이 해제됐는데도 내란 몰이를 하면서 관저에 밀고 들어오는 거 보셨지 않느냐"며 "얼마나 대통령을 가볍게 봤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거대 야당이 지배하는 국회가 유례없을 정도로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망각하고 정부의 발목을 잡았다"며 "저도 참 많이 인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 원인이 국회이기 때문에 국민을 깨우고, 국민들에게 정치 국정에 무관심하지 말고 제발 일어나서 관심을 가져달라는 그런 걸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16일에 1심 판결을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불법계엄 관련 사건의 '본류'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은 내년 1월9일 변론을 끝내고 2월 중순쯤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2025-12-27 13:30:50
조국, 전북 찾아 "尹·金 모두 감옥…내란 이후는 조국혁신당이 책임질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7일 전북을 찾아 "윤석열, 김건희는 모두 감옥에 갔고 내란 일당은 재판받고 있다"며 "내란 이후의 세상은 조국혁신당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정읍시 샘고을시장을 방문해 "전북은 특정 정당이 독점정치를 해왔다. 더불어민주당을 존경하고 손잡고 일하고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 조국혁신당을 지지해 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북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짙은 만큼 조국혁신당이 대안세력으로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범여권 정당 간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만약 기회를 주신다면 삶의 질 지수 1위인 지역을 만들겠다"며 "저희는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고 준비가 돼 있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어느 정치인이 '조국혁신당을 밀어주면 국민의힘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며 "그런 걱정을 붙들어 매시라. 제가 국민의힘 좋은 일 시키겠냐"고 했다. 조 대표는 또 민주당을 겨냥해선 "(전북이) 특정 정당을 수십년간 지지했지만 변화가 있었느냐"며 "변화가 있으려면 경쟁해야 한다. 전남 담양군에서 변화를 일으켜서 조국혁신당 군수를 배출했듯이 여기서도 경쟁하고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약속했다. 조 대표는 정읍시에 이어 이날 오후 부안군과 고창군을 잇달아 방문해 표밭갈이에 나선다.
2025-12-27 12:04:5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새해 축전을 보내 양국 동맹 관계 강화 의지를 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27일 발송한 새해 축전에서 푸틴을 '친애하는 나의 동지'라고 칭하며 "2025년의 나날들과 더불어 조로(북러) 관계는 한 전호에서 피를 나누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가장 진실한 동맹 관계로 더욱 다져지고 그 절대적 공고성과 강대함은 시대와 역사의 페지(페이지)에 보다 선명히 새겨지게 되었다"고 했다. 김정은은 이어 "이제는 그 누구도 시대의 정의로운 지향을 수호하고 역사를 바로세우려는 강렬한 의지와 힘의 체현으로 공고히 결합된 두 나라 인민의 관계와 양국 인민의 단결을 깨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러 동맹 관계를 "현 시대뿐 아니라 우리 후손들도 대대손손 영원히 계승해나가야 할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또 "나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그리고 전체 조선 인민은 당신과 형제적 로씨야(러시아) 인민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했다. 이날 축전은 앞서 푸틴 대통령이 1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 대한 답신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시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등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동맹 강화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왔고, 특히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견하며 동맹 관계를 강화해 왔다. 한편, 김정은은 도농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4일 정평군 지방공업공장과 종합봉사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북한은 해마다 20개 시군에 현대적인 생필품을 만드는 지방공업공장 등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 생활 수준을 발전시키겠다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정은은 정평군종합봉사소를 찾아 도서관과 종합상업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지방의 생활문화와 학습문화, 상업문화를 일신시키고 지역인민들을 새 문화의 개척자,창조자로 키우는 대중문화생활거점으로서의 특성에 맞게 운영과 관리를 잘 하도록 당부했다.
2025-12-27 10:15:47
美백악관 최연소 대변인 레빗, 둘째 임신…"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역대 최연소 미국 백악관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28) 대변인이 26일(현지시간) 자신의 둘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렸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신한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크리스마스 선물인 딸이 내년 5월 태어난다"고 적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남편과 나는 우리 가족 구성원이 늘어난다는 것이 흥분되고, 아들이 오빠가 되는 것을 보는 게 너무 기다려진다"며 "내가 지상에서 가장 천국에 가까운 것이라고 진정으로 믿는 모성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내 마음에 넘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7년생인 레빗 대변인은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그는 부동산 사업가인 32살 연상의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와 결혼해 작년 7월 아들을 낳았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 때문에 아들을 출산한 지 불과 4일 만에 대선 캠프에 복귀했었다. 그는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2025-12-27 09:26:03
잠든 아내 얼굴에 끓는 물…태국인 아내 중화상 입힌 남편 구속
태국인 아내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중화상을 입힌 40대 한국인 남편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지난 22일 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정오쯤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들어 있던 30대 태국인 아내 B씨의 얼굴과 목 등에 커피포트로 끓인 물을 부은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B씨를 서울 성동구의 한 화상 전문병원으로 데려갔으며, 병원 측은 폭행이 의심된다며 당일 오후 9시쯤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얼굴과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사건 접수 후 발생지 관할인 의정부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고, 의정부경찰서는 신고 약 8일 만에 A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뒤 사전 구속영장(미체포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 16일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B씨 측은 A씨가 범행 직후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며 "돌봐줄 테니 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A씨는 피의자 조사와 구속이 된 상태에서도 "넘어지면서 실수로 끓는 물을 쏟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범행 수법과 피해 정도 등을 종합할 때 특수상해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구속 송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알린 B씨의 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약 1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가운데 절반가량을 기부금으로 충당했다고 전했다. B씨는 최근 병원에서 퇴원해서 한 보호센터에서 생활 중이며, 현재 A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사건 직후 지인을 통해 태국인 페이스북 그룹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태국 매체 더 타이거 등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타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도 지난 8일 영사 직원들과 함께 B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향후 병원·경찰·통역사 등과의 연락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12-27 07:42:30
등록외국인 160만명 넘어섰다…화성·시흥·안산에 '밀집'
취업이나 학업 등을 위해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등록외국인이 160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절반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국내 체류 등록외국인은 160만6천633명으로, 전년 동기(148만8천91명)보다 8.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체류 외국인이 264만여명에서 272만여명으로 3.2% 증가한 것보다 오름폭이 더 크다. 등록외국인은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한국에 90일 이상 체류할 목적으로 입국해 등록을 마친 외국인을 말한다. 이들은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거주지 변경 시 14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등록외국인은 2021년 109만3천891명, 2022년 118만9천585명, 2023년 134만8천626명, 2024년 148만8천353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160만명대를 넘어섰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고용허가제로 알려진 비전문취업(E-9) 비자가 33만5천1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학(D-2) 22만2천99명, 영주(F-5) 21만9천266명, 결혼이민(F-6) 15만2천546명 등의 순이었다. 등록외국인의 54.0%는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영남권(20.6%), 충청권(12.8%), 호남권(8.9%)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 등록위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경기 화성시(5만4천584명)였다. 경기 시흥시(4만2천158명), 경기 안산시 단원구(3만8천398명), 경기 평택시(3만5천893명)도 등록외국인 밀집 지역으로 나타났다. 국적 별로 보면 중국(29.8%), 베트남(18.4%), 네팔(5.5%), 우즈베키스탄(4.3%), 캄보디아(4.1%)의 순이었다. 거소 신고한 외국국적동포 55만3천927명 중 69.7%는 중국이었다. 미국은 9.5%, 러시아는 5.9%, 우즈베키스탄은 5.3%다.
2025-12-27 06:59:47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6일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 특검을 가장 빠른 시일 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교유착이 사실로 확인되고,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서 해산돼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를 향한 발걸음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고 한시도 멈출 수 없다. 3대 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모든 의혹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차 종합 특검으로 노상원 수첩, 여인형 메모, 채 해병 사건 구명 로비 의혹, 김건희·윤석열의 국정농단을 포함해 12·3 비상계엄 사태의 전말과 윤석열 정권의 모든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교 특검에 대해서는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의 쪼개기 정치후원금 수수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계엄 해제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의힘과 통일교의 유착이 유죄로 확정된다면, 국민의힘은 위헌 정당으로서 해산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문을 언급하며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새 역사를 썼다. 저는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위원으로서 그 역사적 순간에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 내란을 막아내고, 윤석열을 파면하고,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민주주의자 국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국민이 지킨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국민과 민주주의를 이기는 정권은 없다. 이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한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이후 140년간 지속되어온 민주주의의 가치"라며 "민주주의 역사는 직진하지 않지만 결코 후퇴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개혁은 자전거 페달과 같다. 자전거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자전거가 쓰러지듯 개혁도 마찬가지"라며 "개혁의 페달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밟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오랫동안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불법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검찰권력, 정의로운 판사들 뒤에서 자기들만의 특권을 영역화해 온 사법권력, 허위조작 정보와 불법 정보를 의도적으로 생산하고 전파시키는 악질적 행태까지 모두 새로운 시대의 걸림돌"이라며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 등 3대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2025-12-26 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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