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 양판점 대구진출 {러시}

컴퓨터양판점 불모지인 대구의 중심권에 부산의 대형 컴퓨터 양판점들이 최근 잇따라 진출, 대구의 컴퓨터 상권을 넘보고있다.지난 6월 부산의 컴퓨터양판점인 (주)하나컴퓨터랜드(대표 김형두)가 중구동인동에 1백50평 규모로 같은 이름의 매장을 연 데 이어,역시 부산업체인(주)세진컴퓨터랜드(대표 한상수)가 중구 남산동에 2백14평 규모의 매장을 확보, 10월 이전 개업을 서두르고있다.

이들 업체는 대구의 컴퓨터 유통업체들과는 달리 국내 5대 메이커의 제품은물론 자사상표의 조립제품, 주변기기,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관련제품을 대부분 취급하고있다.

특기할만한 점은 하나와 세진의 경영주가 모두 대구 출신이라는 사실.하나컴퓨터랜드는 대부분의 제품을 소비자가에 훨씬 밑도는 가격으로 팔고있는데다 대대적인 신문광고, 자동차 경품 행사, 무료순회 아프터서비스 등공격적마케팅 전술을 구사, 기존 대구의 상가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있다.현재 부산에서 한달 매출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르고 광고비만도 매달 수억원씩 쓰는 것으로 알려진 세진컴퓨터랜드는 대구에서도 유사한 시장 점유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세진 측은 [대량 구매 대량판매 방식으로 모든 제품을 소비자의 80로 판매할 방침]이라며 [매장내에 대형 무료교육장을 운영하는 한편 대구 진출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 밝혔다.

하나와 세진 측은[박리다매 방식인 대형 양판점은 메이커제품과 조립품 등컴퓨터에 관한 모든 제품을 비교 선택해 구입할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며 [기존 시장 잠식보다는 대구의 잠재수요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나와 세진의 대구진출은 소비자가 볼때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는다.

그러나 이들 양판점과 교동의 과열된 상권 경쟁에 따른 유통질서의 문란, 속칭{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교동의 영세조립업체와 대리점의 잇따른 폐업 사태라는 우려도 낳고있다.

일각에선 하나와 세진이 대구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교동의 한 상인은 대구에 문을 연 모 대형 양판점이 철시했던 과거의 예를들면서 [이는 컴퓨터 유통이 단순히 자금력과 매장 규모로만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선진국의 경우 컴퓨터유통이 양판점 체제로 가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다.또 앞으로 있을 외국업체의 공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대구의 컴퓨터 유통구조가 영세성을 벗어던지는 것이 시급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대구에 진출한 부산의 대형양판점의 성공 여부는 아직 섣부르게 진단할 문제가 아니지만 부산세에 대구가 자리를 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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