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2인자비결 뭔가

JP. 5.16이후 정치사의 산 증인이자 {영원한 2인자}라고 불리는 김종비민자당 대표를 가리키는 영문약자다. 그는 지난 61년 5.16을 계기로 역사의 전면에 나선 이래 30여년을 한결같이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2인자의 위치에서 숱한 일화도 남겼다. 자신의 표현처럼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곧 면모를 드러낼 연말 당정개편에서도 그는 당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이 당내에 아직 유력하다. 2인자 JP시대가 당분간 더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람들은 그에게 1인자가 되기보다 오히려 더 어렵다는 2인자의 위치를그토록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 무얼까}라는 의문을 가져왔다.그런 의문에 대해 그의 답이 있었다. 김대표는 8일저녁 고려대 경영대학원교우회의 초청으로 행한 특별강연에서 자신의 2인자론을 피력했다.특강이 끝난뒤 가진 일문일답에서 한 원생이 [그 엄청나게 높은 자리를 30년이나 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처세술에 남다른 면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비결을 요청한데 대한 답변을 했다.

그는 자신을 조연배우라고 했다. 조연이 잘해야 {연극}이 산다는 소신을 밝혔다. [조연이나마 성의껏 하면 주연을 맡은 분이 잘하고 그래서 나라가 잘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지내왔다]고 했다. 2인자의 위치를 유지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신은 [지금껏 무엇을 해야 한다는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마루밑에 있는 받침대의 역할을 해서라도 마루가 튼튼하면 된다]는생각이라고 했다.

돈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소개했다. [호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내가 써도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에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아낌없이 쓴다. 결국 우리나라 안에 그 돈이 있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그런 생각들이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오뚝이}처럼 살아남게 하지 않았나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2인자론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끝에 올해초 기자간담회에서 용퇴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프로스트의 시구를 인용, [잠들기전에 나머지 몇 마일을 가야만 된다]고 한 말을 다시 했다.

아직 할 일이 더있다는 말의 다른 표현으로 들렸다. 대표직에 대한 애착으로들리기도 했다.

최근 그는 측근들로부터 [이제는 목소리를 낼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소리를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런 주문에 대해 [그건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일축했다고 한다. 아직은 자기 목소리를 밖으로 드러낼 때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JP 특유의 2인자론에서 나온 결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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