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은 민주당의 파국전야제 같았다. 파국의 모든 징후들이 다 나왔다. 이날아침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전날의 한광옥최고와 김정길전최고간의 최종절충안에 대해 마지노선이라고 못박은데 이어 이기택대표의 공보비서가 탈당및 신당창당선언을 발표했고 저녁에는 양측의 마지막협상이 완전 결렬되었기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창당 3년만에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이날 김창식공보비서가 오전 10시반쯤 당사기자실에 나타나 이대표의 심경을전달한다며 "조만간 대표직사퇴는 물론 탈당과 함께 지자제선거전에 신당을창당할 계획』이라고 밝혀 당이 벌집 쑤셔놓은 듯한 대 혼란이 일어났다. 그는 "김이사장이 이대표와의 면담을 거부함에 따라 사실상 협상의 여지가 없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용에 대해 "이대표의 허락이 있었다』고 덧붙여 더욱 신빙성을 높였다.그러나 10분쯤 뒤에 이대표의 측근인 김정길전최고위원과 손태인 부산남구을지구당위원장은 가쁜 숨을 내쉬면서 기자실에 나타나 "이대표에게 확인결과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대표는 그놈 미친놈 아니냐. 2월 전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표직사퇴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심정만 전하라고 했는데 라며 오히려 화를 내더라』고 전했다.
곧이어 이대표는 만족못한듯 박지원대변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당 운운은 비서들의 보고가 있었을뿐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시각 대표위원실에서 이대표와 한고아옥최고위원을 제외한 전최고위원들이이대표의 최고회의 취소에도 불구 모두 모여있었다. 김비서관의 발표가 있자최고위원들은 '올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가 직접 해명하지 않으면 대표유고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며 대책수립에 나서려다 박대변인이 이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자 도대체 뭐가뭔지 종잡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우리도 종잡을 수 없어 어지럽다(김원기) 정신분열증을 유발하는 상황(정대철) 이대표의 소장비서진들에 의한 친위쿠데타(류준상)등 성토분위기였다.이날 최고위원및 고문단은 오후2시에 다시 간담회를 가졌지만 아직 확실한유고상태가 아닌만큼 이대표에게 내일 공식최고회의소집을 요구키로 하는 결론만 냇다.
이날 오후 서울모호텔에서 칩거중이던 이대표는 여의도 충무빌딩내 통일산하회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비서관의 발표는 내심정과는 상관없는 얘기고 지난밤에 비서들 몇사람이 모여 논의한 여러가지 의견중 하나인 것 같다면서 "그러나 가까운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겠다』며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다.
이날 저녁에는 한광옥최고와 김정길전최고는 마지막 협상을 가졌으나 '이제는 끝났다'며 한달여간의 지루한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