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공조깅**몇년전 일본 도쿄에서의 기억. 동행한 그쪽 외무성 관리는 하루 네갑의 줄담배였다. 신주쿠 대로를 걸으며 연신 굴뚝연기를 뿜어내던 그가 물었다. "한국엔 꽁초 버리면 벌금 문다면서요? " 말속에 뼈가보여 임기응변으로 피했다. "그런게 있지만 사문화된지 오랩니다" 그러고 보니 그는 꽁초를 길바닥에 휙휙 버리고 있었다. 우리의 시각으로는 납득 불가.
**담배꽁초의 한.일차**
며칠후 우리는 그 질문의 해답을 역시 됴쿄의 길바닥에서 찾아냈다. "버리는 사람은 버리고 쓰는 사람(청소부) 은 계속 쓰는 구나"-언젠가는 버리는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그 '자율' 과 3공~5공의 규제와 강제에 젖어온 내'타율'의 차이였다는게 당시의 기억이다.
아파트생활에 익어버린 시민들은 일반 주택가 사람들의 분위기에 서툴다. 요즘 주택가의 10년묵은 4대 숙원사업. 개똥과 이삿짐센터의 스티커, 3류주차매너들, 그리고 종량제가 빚어낸 '몰래쓰레기' 의 네가지가 그것이다.개있는 집에서 새벽대문을 날마다 삐끔 열어 놓는 이유- '어딜가서 볼일보고 오라'는 뜻이다. 이른바 '견공조깅'이다. 그래서 주택가 소방도로와골목길은 수십년래 견공의 WC다. 더구나 이같은 노상방견에 가장 질겁을 하는 쪽은 아이들과 여자. 개주인이야 자기집 개가 '구본승'이처럼 귀여워죽겠지만 남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그 공포는 개의 크기.종류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2424.0101.3131번등으로 통하는 담벼락의 스티커(이삿짐센터) 역시 주택가사람들의 스트레스의 제2주범. 떼면 붙이고 또 떼면 또붙이는 찰거머리, 풀도 요샌 강력본드로 바뀌었다. 게다가 슬금슬금 담벼락을 기어와 이젠 아예대문까지 점령했다.대문짝엔 새로 개업한 자장면.통닭집.주유소.열쇠수리 딱지까지 덤벼들었다. 대구시가 이삿짐센터에 거액의 벌금을 덮어씌우는 강공책을 쓰지 않고는 절대로 해결불가 사항.
**주택가의 4대숙원**
주택가 소방도로의 무식한 주차매너(?)는 설명하면 군더더기.이 세가지 '숙원사업' 에 요즘 첨가된 게 바로 '몰래쓰레기'. 쓰레기차가 다니는 어귀마다 불법쓰레기 봉투 천지다. 요즘은 도둑고양이처럼 몰래쓰레기를 버리는 얌체들만 새벽잠을 설치는 게 아니다. 동네 얌체들이 버린쓰레기 봉투를 집안으로 숨겨들어오기위해 죄없는 주부들까지 잠을 설친다.그냥두면 몇시간 안가서 내집앞이 쓰레기집하장이 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대신 치울 수밖에 없는 기막힌 풍경이다.
세계화로 가기전에 동네화부터 먼저해야 할 우리네 의식수준이다. 이 모두가'부끄러움을 아는마음',염치가 없는 탓이다.
제도의 변화는 사실 귀찮다. 분리수거는 주부에게 또하나의 일거리다. 그러나 적응하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편리하다는 사실을 틀림없이 알게된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하는 2세들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선물' 이란 사실도.정부는 2월께부터 경범죄와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가시민·단체들의 비난에 주춤하고 있는 모양이다. "무단횡단.꽁초하나에 웬2만5천원이냐" "시설도 제대로 않고 주차위반에 8만원이면 날강도 아니냐"는 것이다.
**적응하면 되레 편리**
맞긴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당국의 융통성부재 지적에 앞서 시민들의 '염치부재지적'에 더 무게를 두고 싶은게 솔직한 표현이다. 지금껏 이런 문제들을 대할때마다 각종 언론과 지도층 인사들은 다수시민의 잘못을 '일부' 로표현해왔다는 자괴심에 서다. 우리모두 준법노력으로 이들 법규자체를 사문화시켜보자. 이것이 시민자율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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