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8일 필리핀선거는 흡사 '과거의 유령'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필리핀 '독재자의 아들'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2세와 86년 마르코스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켰던 그레고리오 호나산 전필리핀 육군 중령이함께 상원의원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선거운동에돌입했다. 여기다 '독재자의 아내' 마르코스 이멜다와 90년 쿠데타의 주역알렉산더 노블대령이 필리핀 주지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침묵하던 과거 인사들이 대거 정치권진입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유권자들은 오히려'과거의 유령'에 대해 관심도가 높다.마르코스 2세는 1천여명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1일 선거관리위원회에후보등록했다. 그는 과거의 악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지만 아버지인 마르코스의 독재자란 '후광'덕에 이들 범주에 들었다. 그는 이름에 '봉봉'이라는 애칭을 넣어 애교스런 이미지로 변신하려는 노력을 보인다.봉봉 마르코스2세가 등록한지 4시간후 호나산 전중령이 등록했다. 그는 코라손 아키노대통령시절 3차례 걸쳐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돼 해상감옥에 갇혔다 88년 탈출한 쿠데타 '전문가'. 89년 쿠데타를 재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한동안 종적을 감추었다가 92년 피델 라모스 현대통령이 집권하고등장했다.
봉봉 마르코스는 현재 필리핀 젊은 세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당선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선관위 사무실로 가는길은 마치 록 스타의 팬들처럼 열광하는 지지자들이 그를 에워쌌다.
그의 선거운동단체인 '봉봉, 당신을 사랑해'그룹의 선거운동원은 이번 출마가 대통령의 전초전이라며"그의 아버지가 했던 것처럼 그도 훌륭한 일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정축재혐의로 24시간 연금상태인 마르코스 이멜다는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5월 선거에 출마할 뜻을 비친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91년 아키노대통령이 마르코스가족에 대한 본국입국금지령을 해제하자 그해 11월 귀국한후 줄곧 마르코스前대통령의 명예회복 활동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아구산델 수르지역 주지사로 출마할 예정인 노블대령과 함께 5월 선거는 복잡한 만감이 교차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만감을 AP의 토미 탕바완기자는 "과거의 악령이 되살아났다"고 줄여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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