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김정일 움직임 "활발"

김일성사후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일이 새해들어 부쩍바쁘게 움직이고 있다.특히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2.8문화회관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9차 선동원대회에 참가한 김정일은 병색이 완연했던 예전과 달리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었다는게 북한관계소식통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이번 선동원대회에 참석한 김정일은 건강한 모습이었을 뿐 아니라 표정도 무척 밝았으며 활기찼다는 것.

지난해 김일성 사후 추도대회나 단군릉시찰등 공식석상에 나타난 김정일은눈에띄게 얼굴이 부었고 안면마비가 일어난 듯 우측 뺨쪽으로 입이 돌아가있어 건강을 의심케 한게 사실이다.

김일성사후 7개월이 되도록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그의 건강이상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된 것도이같은 외부에비친 病色때문이었다.

그러나 신년에 들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비교적 자주 외부행사에 참가하는등 왕성한 활동에 비쳐 북한내에 권력승계를 앞두고 김정일추대분위기가 조성돼 가는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은 28일의 선동원대회는 물론 이튿날'장군님 받들어 군민은 한마음'이라는 무용조곡을 관람한 자리에서도 그는1인자로서손색이 없는 것으로 비쳤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이번 대회 참가로 김정일은 1월1일 214군부대 방문에 이어 현장순시등 지난한달동안 외부행사에 세번 참가한 셈이다.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또 오는 2월16일 자신의 생일을 앞두고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선동원대회는 83년 4월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제8차대회를 개최한 이래 12년만에 열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지난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 숱한 추측을 낳은 2인자 오진우를 비롯, 총참모장 崔光등 실세그룹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김정일에 대한절대적인 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올 1월1일 김정일신년사에 가름한 '당보.군보.청년보 공동사설'을발표해 그 배경에 대한 구구한 억측을 낳았으나 곧바로 이를 불식시키려는듯 김이 제214군부대를 방문한 데서 어느정도 그의 확고한 입지는 감지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이제 김정일이 과연 김일성 추도분위기를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끌어가면서 어느 시점을 택해 공식적이고 가장 극적으로 권력승계를 할 것인지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들어 외부에 공개된 김정일의 모습에서 완전히 건강이 회복됐음을 한눈에 알수 있다"며 "또한 그의 자신감넘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과 관련, 건강이상설은 더이상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라고 덧붙였다.또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신장이식 수술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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