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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바로 눈앞에 일어날 일조차 예견할 수없을 정도로 무수한 변수가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그런 상황에서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보다 불투명한 세계에 대한 짙은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오래전 '휴거소동'은 이런 불확실한 미래에 보장된 무엇을 맹목적으로 좇아가려는 이들이 빚어낸 촌극이었다.

1992년 10월 28일 밤, 광주 대성교회에서는 흰 옷을 입은 신도 1천여명이 모여 조목사의 인도로 휴거예배를 보았다.

마지막 30초전, 역사하옵소서, 역사하옵소서 라는 간구에도 불구하고 자정이 지나도 아무런 일이 없자 조목사는 단상옆에 있는 사무실로 피신했다. 그러나 분개한 신도 가족들이 그를 단상으로 끌어내며 사과를 요구하자 참으로 착잡합니다. 목회를 계속할 것인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시한부 종말론은 다시는 등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라는 궁색한 답변만 늘어놓았다.

'그날과 그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허락하신 선물중 가장 큰 축복이 있다면 그것은아마 오늘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람들 중 가장 소중한 사람과가장 중요한 일 역시 바로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며 내가 하고 있는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세가 확립될 때 시한부종말론은 다시는 등장하지 못할 것이다.

〈반야월 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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