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갑나이에 문단에 등단...최문희씨

올해 회갑을 맞는 여성이 1억원의 고료가 걸린 제2회'국민일보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수상자로 당선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한 남자의 아내이며 2남1녀의 어머니인 최문희씨(본명 최경림).

최씨에게 당선의 영예를 안겨준 '서로가 침묵할때'는 30대 초반의 기혼여성이 첫 아이를 잃은후 대학원에서 전공공부를 다시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갈등을 날카롭게 묘사한 장편이다.

실제로 최씨는 얼핏 보기에도 나이가 예순에 이른 여성이라고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젊음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나이에 내 작품이 당선돼 책으로 세상에 선보인다니 한없이 부끄럽고두렵습니다. 자식과 같은 내 글을 좀 더 무르익힌 다음 세상에 내보내야 하는 건데.... 아무튼 살점을 뜯어내듯 진저리치면서 소설을 써왔던 지난날들은 참 소중했고 아름다웠습니다

경남 산청 태생인 최씨는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는 바람에 중학교때부터 고학을해야 했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81년까지 교사생활에다 자식들뒷바라지하랴 바빴던 최씨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84년에 들어서면서부터.'삶을 이렇게 흐지부지 흘려보낼 수는 없다' '살아오면서 형성시켜온 내내면을 풀어보고 싶다'는 자책감과 욕망의 소용돌이속에서 처음에는 단순한글들을 써보기 시작했다.

글쓰기가 계속되면서 최씨는 음화처럼 기억속에 남아있는 어린 날 열등감의상처, 재능을 인정받는 형제들틈에서 버려진 아이처럼 숨죽여 성장하던 날들, 로망 롤랑을 읽으며 위대한 영혼을 꿈꾸던 학창시절, 아이를 키우며 새생명에게 어떤 정신을 일깨워줄까 고민하던 날들을 자꾸 들여다 보게 됐다.심사위원들로부터는 '치열한 정신이나 농밀함이 돋보인다'(이제하),'육화된 경험의 덕같아 신뢰감이 든다'(박완서)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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