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아침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시의 수카사호텔에 미정보요원과 파키스탄경찰이 닥쳤다. 프론트에 16호실이 어디냐고 묻고는 곧장 2층 계단으로올라가 한 아랍인을 연행해 내려왔다.그가 바로 93년 미무역센터 폭탄테러의 주범으로 추적을 받던 이라크인 람지아메드 유세프(27). 전날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유세프의 방번호를 정확히알고 체포한 것으로 봐 제보에 의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미정부는 제보자에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유세프가 체포된 호텔의 맞은편아파트에 살고 있던 남아공 유학생 이스티아크 파커가 제보자로 2백만달러(16억원)의 현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 파커는 유세프가 마지막으로 접촉한인물로 유세프가 체포된 직후 가족들과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유세프는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하자 먼저 파커의 아파트에 들렀다. 둘은 이슬람대학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 파커는 길건너 수카사호텔에 유세프를 투숙시켜 밤늦게 까지 이야기하다 돌아갔다. 바로 이튿날 아침 경찰이 들이 닥쳤다.
아파트 주민들은 유세프가 체포된 후 파커가 제보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고 말한다. 체포후 경찰의 수사가 극히 이례적이었던 것. 경찰은 다른목격자에 대한 탐문수사 없이 바로 파커의 아파트에만 들러 1시간가량 머물다가 철수해버린 것이다.
이때 집을 나간 파커의 가족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때 파커가 유세프와 함께 체포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AP통신의 취재 결과 경찰이나 정부관계자는 파커의 체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주파키스탄 남아공대사관도 그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그의 행방을 모르고 있다. 대사관 직원은 파커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는 케이프타운의 고향집에 들르기 위해 대사관에서 돈을 융자하기까지 했다는 것.따라서 AP통신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파커가 2백만달러(16억원)의현상금을 위해 그를 제보했다고 결론을 맺으면서 현재 미정부의 증인보호프로그램에 의해 미국 모처에 피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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