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반형식의원(예천)이 지난 주말 KBS 심야토론회에 출연해 망신을 당했다고 해서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정치권에 뜨거운 감자 로 부상하고 있는 행정구역개편에 관한 토론에서 반의원이 논리와는 거리가 멀게 좌충우돌 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반의원은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연기불가피론을 개진함으로써 당으로부터 경위조사까지 당하는 낭패를 봤다는 소식도 들린다.*연기불가피론 개진*
용감무쌍하게 나와 여론의 화살을 전신으로 맞으면서까지 하고싶은 얘기를한 반의원의 용기가 어떤 면에서는 높이 살만하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있다.
여타 민자당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분과 논리는 물론 현실성도 부족한 행정구역개편 토론에 나와 굳이 세간의 비난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에서 출연을 마다한 것과는 퍽 대조적이라는 얘기이다.
평소에도 국회발언을 통해 지자제 선거연기를 주장해온 반의원이고 보면 이날 발언도 그 연장선상으로 볼수 있지만 어쨌거나 그는 개인적으로 큰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과연 그의 망신이 반의원 개인만의 것으로 볼것인지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TV를 끄고난 시청자들은 반의원의 얼굴위에 오버랩되는 민자당의 현주소를지울수 없었다고 하는 쪽이 옳을 것이다.
"얼마나 당에 인재가 빈곤했으면 수백만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쟁쟁한학자들과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에 성숙되지 않은 논리를 전개하는 반의원을 내보냈을까"라고 말이다.
투박하게 밀어붙이는 반의원에게 총대를 메게해 아예 공개적으로 지자제 선거 연기론을 개진, 여론을 떠 보자는 속셈이 아닌 이상 어떻게 그럴수 있었는가 하는 느낌이다.
아니면 인재들은 많은데 토론회 하나 못나가는 겁장이들만 모여있음을 반증한 것이란 말인지….
반의원이나 민자당이나 모두 토론회에서 이미지를 크게 구겼지만 이 발언을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너무 많아 보인다.*석연찮은 구석많아*
대통령마저도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방선거일정과 맞물려 시행하기가 곤란하다는 점을 들어 덮어둔 행정구역개편 논의를 굳이 선거를 4개월 남짓 남겨둔 현시점에서 거론했다는 저의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
당론에 배치됐다고 법석을 떨지만 반의원의 말이 민자당의 속셈을 그대로 드러낸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그것이다.
본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5%가 행정구역개편 논의가 민자당의 지방선거 연기음모라고 응답하고 있다.
행정구역개편 문제에서 서울은 물론 대구·경북과 최근 JP신당바람이 불고있는 충청권에 마저 선거승리를 낙관할수 없어 아예 지자제 선거를 연기하는방향으로 몰고가려는 냄새가 짙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지방화라는 정부여당이 내건 국정목표의 한축을 파기하는 일이 있어도 선거를 않는 것이 집권당에 유리하다고 판단, 행정구역개편을 슬며시 공론화시키고 뒤이어 선거를 연기하려는 계략이 아닌지 지적하고 싶다.당당히 정면돌파하기 보다는 측면에서 연기나 피우며 여론을 떠보는 방식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려는 민자당의 이같은 발상은 선거연기론 뿐만이 아니다.지방자치로 자칫 나라가 지역할거주의의 볼모가 될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아예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주장도 떳떳한 발상은 아니다.*공천배제 떳잖찮아*
정당정치의 활성화에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근본인데도 지방선거에 정당공천을 외면하자고 하는 것은 최근의 신당결성 등을 염두에 둔 얕은 속셈이 있는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것이다.
정부여당은 깜짝 놀랄만한 일을 불쑥불쑥 내놓아 국민의 혼을 빼거나 치고빠지는 수법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를 이제는 그만 둬야 할 것이다.세계화의 원년이란 스스로 내건 기치에 걸맞게 이제부터라도 정도를 걷기를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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