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화폐들이 연일 폭락, '수난'을 겪고 있다.이제까지 최고의 안전한 투자수단인 달러화가 6일 동경외환시장에서 달러당93.6엔으로 전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3일에는 멕시코의 페소화가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이탈리아의 리라화, 스페인의 페세타화, 프랑스의 프랑화가 독일 마르크화에대해 사상 최저치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이라크 디나르화까지 사상 최저치로 폭락해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세계의 화폐들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기세에 눌려 숨도 가누지 못하는 형상이다. 달러화 시세를 1년전과 비교하면 엔화에 대해서는9.2%, 마르크화에는 16%나 떨어졌다.
달러의 폭락은 우선 금리요인을 지적할수 있다. 지난주 미연방준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의장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해 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비해 금리가 높은 마르크화나 엔화쪽으로 돌아서게 한 것이다.또 일본의 고베지진피해 복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달러를 대거 매각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들도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주식배당등 자금필요성에 의해 달러를 내놓고 있어 이를 더욱 부채질해 달러화가 시장에 넘쳐나는 결과를 낳았다.
또 미국정부가 멕시코경제위기에 대해 적극 개입, 페소화 폭락을 떠안게 됨으로써 투자자들이 달러화 보유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달러화 폭락의 한원인.
달러를 끌어안고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는 페소화는 미국의 멕시코지원책의발표에도 불구하고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대통령 형의 정치암살사주사건이란악재가 덥쳐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달러화와 '한 배'를 타고 있기에당분간은 폭락의 악몽에서 헤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이탈리아 리라화가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저지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플레에 대한 우려때문에 속락을 거듭하고 있는 등 유럽의 화폐들이 몸살을 앓고있다.
6일 유럽연합(EU) 통화위원회는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페세타화와그에 따른 영향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각각 7.0%,3.5% 평가절하시켰다.
그러나 뉴욕의 외환거래상들은 이러한 대책들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미흡하며 따라서 마르크화의 매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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