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무기상 중동 집결

세계 군수업계가 걸프만에서 술렁이고 있다.중동걸프지역국가들이 송유관 안전문제로 엄청난 경비를 들여 새로운 무기구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걸프지역국가들이 앞으로 5년동안 무기구입에 쏟아넣을 돈은 약 8백억달러.따라서 무기상들은 군사대국과 선진공업국들은 물론 인도까지 가세하는등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무기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서개막된 격년제의 국제무기전시회에서도 잘 나타났다. 세계 41개국 6백여개의군수산업체들이 참가해 걸프국가들의 오일달러를 상대로 밤낮없는 판촉전을벌이고 있다.

걸프국가들이 구매를 선호하는 무기는 프리기트군함과 소형쾌속정인 코르베트함을 비롯, 순양함·어뢰탐지기·탱크·장갑차·대공미사일등 다양하지만아무래도 해군력 강화를 위한 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해양무기구입과 해군력 강화에 관심을 쏟는 것은 전세계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관문인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와 군사력 강화 움직임때문이다.

이란은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년동안 2정의 러시아산 첨단잠수함을구비했으며 또 1정의 잠수함도 이미 주문해 놓는등 호르무즈해협 장악을 위한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아부 무사라는 섬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아랍에미리트와 줄다리기를 벌이며 이미 이 섬에 대공미사일인 호크미사일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걸프국가들이 자국의 송유시설보호와 대이란 경계 강화를 위해 해군력 증강을 꾀하자 미국의 맥도널 더글러스사와 영국 웨스트랜드 헬리콥터사등 무기상들은 최신 무기들을 선보이며 오일달러에 군침을 삼키고 있다.지난 93년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인 이번 무기전시회에는 첫해보다 두배가 넘는 무기 업체들이 참가해 무기상들이 아부다비의 호텔방을 구하지 못해 한시간 비행거리인 바레인에서 통근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이번 무기판매경쟁에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태리, 캐나다, 남아공, 네델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프랑스, 덴마크, 인도, 스페인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 인도및 스페인에서는 국방장관까지 무기전시회에동원, 판촉지원을 할 계획이어서 더욱 무기시장은 달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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