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키, 쿠르드족 나흘째 맹공

이라크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게릴라들에게 나흘째 맹공을 퍼붓고 있는 터키군은 23일 쿠르드 게릴라들에게 항복아니면 죽음을 선택하라는 최후통첩을보낸 반면 쿠르드측은 승리를 자신하며 터키군을 대파시키겠다고 경고했다.터키군은 지난 20일 전투기와 헬기의 지원 아래 3만5천명의 대규모 병력을이라크 북부 산악지대 쿠르드족 거주지역에 투입, 이곳을 거점으로 터키 동남부에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대터키 게릴라 활동을 10년째 전개해온 쿠르드 노동당(PKK)의 기지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이라크 북부 주둔 한 터키군 사령관은 23일 앙카라의 비관영 TV를 통해 자신의 군대가 거의 모든 PKK 기지와 은거지를 공습한 후 진입, 완전 장악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 있다고 주장하며 "테러리스트들은 항복 아니면 죽음을 택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터키 지도자들과 군부는 PKK가 이라크 북부와 터키 국경을 따라 구축해 놓은요새들에서 완전 소탕된 후에야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수차례 언명했다.한편 PKK의 정치조직인 쿠르드민족해방전선(ERNK)은 이날 독일 쾰른에 본부를둔 산하 쿠르드-A 통신을 통해 나흘간의 접전에서 PKK 전사는 11명 사망한반면 터키군은 1백70명이 죽었다고 주장하며 터키에 사상 최대의 패배를 안겨주겠다고 선언했다.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통신은 이날 터키군이 지난 20일 공격 개시 이래 1백28명의 게릴라 시체를 발견했으며 터키군 희생자는 14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RNK 유럽 대표 알리 가르잔은 쿠르드-A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터키군은 경험이 없는 산악지대에서 기민한 적을 상대로 싸워야 하기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가르잔은 PKK는 앞으로 당면하게 될 터키군의 공격을 숙지하고 있으며 "우리의준비, 전사들의 경험, 우리 민족의 저항력으로 터키 특별군에게 조만간 터키공화국사상 최대의 패배를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터키군의 국경 진입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라크는 23일 터키군에대해 사전에 '제한된' 작전을 전개하기로 약속했다고 지적하며 즉각 철수할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이날 터키에 대해 쿠르드족 민간인들의 안전을 위해게릴라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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