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후기산업화시대에 있어서는 하나의 금언이다. 무선전화기 컴퓨터등 각종전자제품의 크기와 무게가 해마다 줄어들어 운반과 사용에 편리함을 더해주고 있다. 자동차 역시 작은 차가 아름답다며 세계적으로는 소형차 추세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서는 남을 많이 의식하는 국민성 때문인지 거꾸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흘러간 얘기지만 고속도로에서 티코와 프라이드가 달리면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티코는 부끄러워서 프라이드는 티코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서 빨리 달리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우스갯소리가 성립될수있다는 자체가 국민 모두의 의식이 잘못 돼있다는 증거다. 우스갯소리는 국민적 공감을 전제로 하고있기 때문이다. ▲좁은땅, 낮은 도로보급률이라는 최악의 교통상황에서는 분명 작은차가 아름다워야만 한다. 우리와 같이 국토가 좁은 이태리는 경차비중이 45나 되고 있다. 국토도 더좁고 1인당 GNP도 더 낮은 우리의 경차 8백㏄이하보급률은 4·9%밖에 안된다.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돼있다. ▲이제야 겨우정신을 차린모양인지 행정쇄신위건의에 따라 경차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이미 50년대에 경차지원책을 마련하여 이미 대중화시켜놓고 있다. 툭하면 일본스타일을 그대로 모방하면서 정작 모방해도 좋을 것에는 늑장을 부리고 있다. 정부도 국민도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정말 깨달을 때가 된 것 같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