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외국인이 보는 'TK'

'TK도 세계화하는가'오는 6월선거를 앞두고 연일 언론에서는 지역별 선거관련기사를 내보내면서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있는데 단골메뉴는 TK론이다.국내서 얼마나 TK에 대해 말이 많았는지 이제는 웬만한 외국언론에서도 TK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국에 관심있는 일반 외국인들조차 서울이나 경주와 같은 관광명소이야기보다 오히려 TK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있는 실정이다.며칠전 일본유수의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사의 서울주재 특파원 2명이 대구를 찾아 언론사와 시민 그리고 정치관계자들을 만나 선거를 앞둔 요즘의 TK를 취재하고 돌아갔다.

이들은 지역신문의 정치부기자등과 만나 이번선거에서 TK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취재를 당한(?) 한기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일본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지역일간지의 한간부는 현지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서 이들이 TK이야기를 화제로 꺼내면서 뜻하지 않던'TK론'에 맞부닥쳐 다소 당황했다고 한다.

이 간부가 이국에서 당한 어색한 느낌은 기자가 마침 최근 대만에 들렀을 때현지인과 현지인들을 한국에 안내한 유학생들과의 만남에서도 잘 나타났다.정치에 관심있다는 대북시의 한 시민은 '현지신문의 서울특파원들이 보내는기사중에서 TK에 관한 것을 많이 보았다"면서 '한국에서 TK는 무엇인가"라며 TK가 마치 굉장한 것인양 이야기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한국관광길에 나선 대북시의 관광객들을 안내한 조모양의 이야기다.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선거등을 거치면서 대만의 신문기자들이 얼마나 많은TK에 대한 기사를 본국에 보냈는지 이들 관광객들이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대구에 가보자며 'TK 본고장' 방문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조양은 대구에는 서문시장등 볼만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설명하며 차라리 경주로 곧바로 가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으나 막무가내로 우기는 바람에대구관광을 주선하기도 했다는 것.

우리언론이 특정지역에 대한 너무 지나친 보도를 일삼는 것은 아닌가하는 느낌을 감출 수 없는 것이 요즘 'TK 고장'에 살고 있는 기자의 심정이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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