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선거 정국을 앞두고 여권이 어려운 국면을 맞자 청와대가 정국돌파 카드 모색에 고심하고 있다.이춘구대표-김덕용총장으로 짜여진 민자당은 지방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둔시점에서 경선여부등을 둘러싸고 난맥상과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야권은 합당을 통해 세를 불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조직과 지방행정이 벌써부터 보신주의에 빠지는가하면 당정간에도 손발이 맞지않는등 이곳저곳서 난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과 청와대는 이같은 사태를 잘 알고 있다는 게 측근 참모들의얘기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현재의 정국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며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침묵은 항상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수순으로받아들여졌다.
김대통령이 잘 쓰는 말중에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를 반증이나하듯 김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이미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김대통령이 이춘구대표 이한동국회부의장을 비롯, 김윤환정무장관,이승윤정책위의장, 김덕용사무총장, 현경대원내총무등 당4역과 정재철중앙상무위의장등 민자당 핵심그룹을 개인별로 만나 난국의 물꼬를 트기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김대통령은 이들과의 비공개 연쇄면담에서 당내 불만과 문제점, 현정국상황에 대한 정확한 주소를 듣고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한 대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이 이경식전부총리를 비롯한 전직 장·차관 30여명과김정무장관 김사무총장 박희태의원등 민자당중진의원, 그리고 전직 청와대수석들을 잇따라 만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도 이에 맞춰 최근 민자당 중진과 민주계 주요인사를포함한 주요 인사들과 접촉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민자당을 포함한 여권인사들의 소외감을 덜고 흐트러진 여권의 결속을다져 선거를 앞둔 민자당과 여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청와대와 접촉한 대부분의 여권인사들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더 이상의 누수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확고한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들은 정부에 몸담고 있는 일부 교수출신 인사들이 현실정치와 선거를도외시한채 "표를 깎아 먹는 정책을 확정도 되기전에 흘려 여권을 더욱 어렵게 하고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정계든 재계든 여러사람이 모이면 여권을 비판하는 게 마치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모든 사태는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고 생각하고 대처하면 늦지 않은 것"이라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피력했다.그는 "김대통령이 현재의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대통령은 정국에 질질 끌려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현정국돌파를 위해 △지방선거전 난국돌파 방안 △선거대책 △선거후 정국대처방안등 단계별 대안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방선거전 대책으로는 당과 여권을 결속시키는 방안을 포함, 공직및 사회기강확립과 대국민담화발표등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선거대책으로는 문자그대로 철저한 공명선거집행과 부정선거시 철저한 재선거실시방안이, 선거후 대책으로는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통한 여권의 심기일전과 향후총선에 대비한 정계개편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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