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5일 국내 언론을 강력하게 비난,지방자치제 선거에 대한 최근의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김대통령이 언론에 불만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히 지자제 선거와 관련 "이번 선거가 정치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주민자치 및 생활자치를꾸려갈 일꾼을 뽑는 것"이라는 '일꾼론'을 피력하면서 언론을 꾸짖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나 이날의 발언은 그 내용과 어조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수위가 높았다.이날 행사는 김대통령이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윤형원회장을 비롯한 임원과대의원 1백48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교육개혁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김대통령은 이야기 도중 "얼마 안있어 지자제 선거를 한다"고 운을 뗀 뒤 "언론에서 지나치리만큼 떠든다. 마치 대통령 선거를 하는 것처럼…"이라며 언론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방자치단체는 군사권, 외교권, 재정권, 국세권, 경찰권 등 아무것도갖고 있는 것이 없으며,주민자치를 하는 것 뿐이다"고 지적하고, 언론은 "이것이 무슨 천하나 바뀌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떠들고 있다"고 불평했다."세계 어느 나라가 그러는가, 우리만 그렇다"며 언론의 시각이 "아주 잘못된시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또 최근 모 일간지와의 창간기념 인터뷰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국민들에게 물으면 가장 개혁이 안된 곳이 정치와 언론이라고 한다고했다. 그런데 언론은 빼버리고 '제일 개혁 안 된 곳이 정치'라고만 썼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나는 두려움이 없다. 도덕적으로 당당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다"며 "언론은 무책임하다. 오보하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언론을 직설적으로비난했다.
김대통령은 취임후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조치와 관련 "당시 언론들은 금융실명제 하나만 해도 된다고 했다. 김대통령이 정말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것도국민들은 다 잊어버렸다"고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나는 내각에 지시해서 옴 진리교 신도들이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언론들은 '10일간' 감시한다고 보도했다"며일부 언론보도를 지적하고 "열흘 후에는 들어와도 괜찮다는 말인가. 참 기가찬다"고도 했다.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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